현재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두 선수의 대결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6월 1일, 2013 WCS KR 시즌1 망고식스 GSL 결승 무대에서 웅진 스타즈의 김민철 선수와 STX 소울의 이신형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정면대결을 펼치는데요, 이에 인벤에서는 스타크래프트2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방송 해설 13인의 이번 결승 예측을 여러분께 전달드린 바 있습니다.

그 중 곰TV 황영재 해설은 장문의 결승 예측글을 인벤에 보내왔는데요, 본 기사에서는 분량의 제한으로 인해 본문을 다 게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e스포츠 인벤에서는 별도의 기사를 마련, 황영재 해설의 결승 예측을 여러분께 전해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결승은 현존 저그대 테란, 테란대 저그 최강자 간의 대결이라 수준 높은 경기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신형 선수는 32강을 시작하기 전부터 무조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터라 그가 보여줄 경기력은 아주 멋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상대 김민철 선수 역시 강력합니다. 최근 테란의 부유한 중·후반 운영의 약점을 공략하는 방법 2가지중 한 가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2가지 방법이란 첫 번째는 초·중반에 강력한 찌르기로 테란의 힘을 꺾어놓는 것이고, 두 번째는 초반에는 부유하게 흐름을 이끌다가 중·후반 난전시에 테란의 확장 지역에 지속적인 압박을 넣어줌으로써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자원수급력을 낮추는 것이죠. 이 중 김민철 선수는 후자인 중·후반 테란 확장지역 공략을 아주 잘하는 선수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테란의 부유한 중·후반 운영의 선두 주자는 이신형 선수와 이영호 선수인데 이영호 선수는 교전 컨트롤이나 견제에서 약간 정교하지 못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이신형 선수에게는 이런 약점이 없습니다. 특히, 순수한 힘싸움만으로 저그 선수가 이신형 선수의 힘을 제압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김민철 선수가 보유하고 있는 이신형 선수의 대응책은 바로 테란의 확장을 공략하는 패턴인데 사실 이것만으로 우승을 거두기에는 부족합니다.

그 이유는 맵입니다. 특정 몇몇 맵들은 테란의 확장지역을 괴롭히기가 어렵습니다. 최소한의 투자만으로 테란은 확장을 모두 지키고 저그를 압박하며, 그와 동시에 사령부를 계속 늘릴 수 있기에 중후반부터 견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김민철 선수가 이기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바로 최근 고석현, 강동현, 신희범 선수등 TSL팀이 해체하기 전부터 연구했던 강력한 올인러시 입니다. 올인러시는 다양한 패턴과 타이밍에 맞춰 들어갈 수 있으며, 실제로 강동현 선수는 4강에서 비록 이신형 선수에게 패했으나 올인 자체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아마 4강전을 지켜봤다면 김민철 선수는 자신 특유의 중후반 운영에 필살 빌드를 1~2경기 정도 추가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합니다.

보통 승부의 분수령은 첫 경기로 보는 편이지만, 이번 결승전은 김민철 선수가 올인 혹은 반(半)올인성 강력한 찌르기를 꺼내드는 경기가 될 듯 합니다. 이 찌르기가 성공한다면 김민철 선수는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다음 경기들에 있어 운영에 더욱 힘을 주며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이신형 선수로서는 더욱 더 정찰에 의존해야하며 평소보다 배짱을 부리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최근 이신형선수가 쓰는 올인 공격을 막기 위한 시도로는 3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건설로봇을 엇박자로 보내는 것이고요. 둘째는 스캐너 탐색을 바퀴 올인 타이밍에 맞춰 저그의 앞마당에 써본 후 애벌레에서 무엇이 나오는지 보는 것이죠. 마지막 세번째는 빠르게 의료선을 확보한 후 애프터버너점화를 사용해서 바로 저그의 기지로 보내보는 것입니다.

김민철 선수로서는 이 패턴을 미리 대비할 수 있다면 더욱 상대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이 요소들에 있어 가장 중요한것은 맵의 넓이, 그리고 본진 혹은 앞마당의 크기입니다. 맵이 충분히 크다면 부화장 취소후 바로 몰래 건물 짓기, 점막 종약 미리 늘려놓기, 대군주 점막 생성해서 몰래 짓기 등 이런 패턴을 김민철 선수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얼마나 큰 맵들이 결승전에 활용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정리하자면 양 선수의 경기 스타일에 변수를 주는 요인은 맵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와 김민철 선수의 첫 올인 공격이 나온 경기에서 누가 승리를 거두느냐입니다.





최종적으로 제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신형 선수의 우승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프로리그에서 김민철 선수가 이신형 선수의 연승을 제압한 적이 있지만 경기내용은 51:49 정도로 초박빙이었습니다. 문제는 테란이 다소 어려운 느낌이 있는 맵에서 이신형 선수가 상당히 선전을 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김민철 선수 특유의 난전이 나올 수 있는 맵은 제한적인 반면, 이신형 선수의 물량전을 사용하기 수월한 맵이 많다는 점에서 이신형 선수가 4:2 정도의 스코어로 승리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리고 김민철 선수가 이신형 선수를 제압할 수 있는 조건은 첫 경기를 가져가면서 심리적 우위를 가져간 뒤, 첫 번째 필살 빌드를 무조건 성공시켜 다전제 특유의 배짱 싸움에서 앞서 나가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하기에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의외로 쉽게 김민철선수가 이신형 선수를 공략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일 때는 김민철 선수가 4:1에서 4:0의 스코어로 우승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