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잃을 것이 없는 팀!
'블레이즈에 비해 오존이 강한 점은 뭐라고 생각해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MVP 오존 선수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없는데요?'
다섯 명이 모두 입을 모아 그렇게 대답하기에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그래도 선수들은 하나의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그래도 잃을 것이 없으니 최선의 전력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겠어요?'
이처럼 MVP 오존 선수들은 '이번 결승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한 연습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요. 이런 오존팀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도전하는 자는 잃을 것이 없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국내 최강이라는 블레이즈팀을 맞아 조금은 주눅들 법도 한데, 오히려 평소보다 더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본인들을 향한 커뮤니티의 'MVP 오존은 필패'라는 반응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물론 그런 말들이 선수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리 없겠죠. 하지만 '생즉사 사즉생'이라는 말이 있듯, 이번 결승에 이 선수들이 거는 각오가 엄청나기에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본 기자는 이번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챔피언스 리그 스프링 대망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MVP 오존 선수들을 만나 이번 결승전에 대한 각오와 상대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MVP 오존 '옴므' 윤성영 선수
안녕하세요, MVP 오존의 탑 라이너 '옴므' 윤성영입니다.
이렇게 결승에 올라가게 되어 정말 너무 기쁩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친구, 그리고 무엇보다 팬 여러분들이 계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상대인 블레이즈는 제가 봐도 정말 잘 하는 팀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팀 스타일이 확실하고, 무난한 파밍과 탄탄한 운영이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들이 잘 성장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 같습니다. 국내 어느 팀보다도 노련미를 잘 갖추고 있는 것 같고요.
키플레이어는 '앰비션' 강찬용 선수와 '플레임' 이호종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실력적으로 정말 뛰어나고 그만큼 좋은 모습 보여줘왔고요. 그리고 상대 라이너인 '플레임' 이호종 선수는 항상 잘 하셨지만 요즘 더 상승 기류를 타고 계시기 때문에 그만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서 절대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요.
우리 팀이 상대 팀보다 잘 하는 점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웃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댄디' 최인규 선수가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댄디'가 아직 방망이를 안 들어서 그렇지, 방망이만 들면 상대팀 선수들이 도망다니기 바쁘게 해주지 않을까요(웃음).
솔직히 누구나 다 블레이즈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항상 경기 양상이 그렇게 되어버리면 재미가 없잖아요. 사실 KT롤스터 B팀을 상대할 때도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모두가 블레이즈가 이긴다고 말하지만 이번에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MVP 오존 '댄디' 최인규 선수
안녕하세요, MVP 오존의 정글러 '댄디' 최인규입니다.
전 결승에 올라온 것보다 결승전에서 블레이즈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더 기뻐요. 블레이즈는 정말 '끝판왕'인 것 같아요. 이기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은 팀이 있잖아요.
상대 팀 선수들 중엔 '헬리오스' 신동진 선수가 가장 무서워요. 요즘 정말 잘 하시더라고요. 이런 자리에선 도발의 한 마디를 날려드려야 되는데,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 뭐 서로 별로 팀에서 존재감이 없는 선수인 것 같아요(웃음). 이번 자리는 거기서 누가 더 빛나나 시합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우리 팀은 잃을 것이 없으니까 최고의 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팀엔 '나이스'를 할 수 있는 정글러가 있거든요. 이게 무슨 뜻이냐고요? 한타 때 제일 먼저 죽고 할 게 없으니 팀원들이 킬을 낼 때마다 '나이스!'를 외쳐주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웃음). 그만큼 분위기도 좋고요.
이번 결승, 정말 결승전에 걸맞는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VP 오존 '다데' 배어진 선수
안녕하세요. MVP 오존 미드라이너 '다데' 배어진입니다.
이번에 결승에 올라가서 정말 기뻐요. 그런데 이기면 더 기쁠 것 같아요. 상대가 블레이즈팀이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블레이즈가 현재로써는 한국에서 가장 강한 팀인 것 같아요. 예전에 블레이즈를 보면 그래도 약점이 한 두개 씩은 보였거든요. 특히 봇 라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다시 기량이 올라와서, 현재의 블레이즈는 가장 약점이 없는 팀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그런 팀을 이기면 보람찰 것 같고요.
변수는 역시 상대 봇 라인인 것 같아요. 그동안 솔직히 다른 선수들에 비해 구멍이라는 평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기량이 다시 올라오면, 블레이즈는 탑도 잘하고 미드도 잘하고 봇도 잘하는 거잖아요. 그럼 답이 없는 거라 특별히 경계해야할 것 같아요.
상대 라이너인 '앰비션' 강찬용 선수는 제가 평가하기 어렵네요. 정말 잘 하는 선수잖아요. 도발의 한마디요? 음…. '앰비션' 선수가 퍼블(퍼스트 블러드)을 자주 주시던데, 저도 한 번 맛봐야겠어요(웃음).
우리 팀이 블레이즈팀에 비해 잘하는 점은 딱히 없는 것 같은데요. 우리 팀은 화목한 게 장점이에요(웃음). 먼저 죽은 선수가 '나이스'를 외쳐줄 수 있는 팀이죠. 요즘은 정글러보다 제가 더 많이 하는 것 같네요.
누구나 질 거라고 생각하던 팀이 이겨야 재밌잖아요. 응원은 안 해주셔도 되는데, 이겼을 때 많이 환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에게 아직 팬이 있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네요(웃음). 결승 지켜봐주세요.
MVP 오존 '임프' 구승빈 선수
안녕하세요! MVP 오존 AD '임프' 구승빈입니다.
결승전에 올라온 기분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왕 올라왔으니 꼭 이긴다는 생각으로 결승전에 임하려고 해요.
상대인 블레이즈팀은 지금 상태에서 가장 완벽하고, 약점이 없는 팀 같아요. 그리고 어느 팀보다 가장 완벽한 라인업을 가진 팀이고요. 이런 팀을 상대할 수 있어서 기뻐요. 특히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상대할 수 있다는 것도요.
변수가 될 것 같은 선수는 '캡틴잭' 강형우 선수예요. 사실 탑 라이너인 '플레임' 이호종 선수나 미드 라이너인 '앰비션' 강찬용 선수는 충분히 강력하다는 걸 알고 파악도 많이 했지만, '캡틴잭'님은 매 판마다 분위기를 많이 타셔서 가장 변수가 될 것 같아요.
상대 라이너에 대해서요? '캡틴잭'님은 수비적이면서 한타 때 강한 원거리 딜러라고 생각해요. 요새 다시 물이 올라오신다고 해도 작년에 비해 많이 기량 떨어지신 것 같은데…. 작년 스프링 때 기량이 회복되시더라도 절 이길까 말까 할 것 같아요 '캡틴잭'님(웃음). 아, 이런 자리에서 도발은 원래 하는 거니까 너무 뭐라고 하시기 없기에요.
상대 팀에 비해 저희가 잘 하는 건 없는 것 같은데요(웃음). 글쎄요, 끈기가 좋은가?
경기장에 들어가면 우리 팀과 블레이즈팀이 많이 차이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팬의 숫자로 경기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보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MVP 오존 '마타' 조세형 선수
안녕하세요, MVP 오존의 봇 라인 서포터 '마타' 조세형입니다.
결승에 올라가서 기분 정말 좋습니다. 블레이즈를 이기면 '롤 좀 했구나' 이런 소리 들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전 처음 롤을 시작할 때부터 블레이즈를 좋아했어요. 항상 한국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했고요. 프로스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블레이즈가 우리 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팀이라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프로스트의 그늘에 좀 가려졌던 것 뿐이고요.
블레이즈에서 가장 무서운 건 '앰비션' 강찬용 선수에요. 항상 '앰비션' 선수는 못할 때 1인분을 하시고, 잘하실 땐 3인분, 그 이상을 하시거든요. 게다가 솔직히 잘할 때가 더 많아요. 아이템 없이 라인에 나가시더라도 손으로 때려잡으실 것 같아요.
그리고 드디어 결승에서 제일 좋아하는 선수를 꺾어볼 기회가 제게 왔네요. 아마추어 시절부터 전 '러스트보이' 함장식 선수의 영상을 보면서 배웠거든요. 이젠 한 번 '러보' 선수를 뛰어 넘어 보고 싶어요. 아마추어 때부터 정말 좋아하던 선수였거든요.
우리 팀은 잃을 게 없는 팀이라 이번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상대 팀에 비해 잘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서포터'하면 제 이름이 나올 수 있도록, 손꼽히는 서포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결승 많이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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