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옥션 올킬 스타리그 16강 6회차 재재경기 끝에 정윤종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정명훈과의 팀킬 경기 끝에 승리를 거둔 정윤종은 재경기 상황을 만들면서 8강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강현우, 신대근 선수와의 3자 재경기에서 정윤종은 먼저 1승을 거뒀지만, 신대근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재재경기를 다시 펼치게 됐다. 결국, 재재경기 끝에 내리 2승을 거두면서 C조 1위를 확정지은 정윤종에게 이날은 유난히 긴 하루였다.

아래는 정윤종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준 플레이오프의 패배 딛고 일어날 것" SK텔레콤 T1 정윤종 인터뷰



재재경기 끝에 8강 진출한 소감은?

빨리 끝낼 수 있었는데 최근 휴가라서 푹 쉬다 보니 감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그래도 올라가서 기분은 좋다.


재경기에서 신대근 선수에게 아쉽게 패했는데?

초반에 너무 유리해서 마음을 놓고 있었다. 마지막에 이길 줄 알았고, 건물이 남아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추가 건물을 나중에 지으려고 했는데, 잊고 말았다. 멘붕을 당하기는 했지만, 신대근 선수가 2승을 해주겠다고 해서 믿고 있었다. 그런데 지더라.(웃음)


재재경기를 펼치면서 부담되진 않았나?

그렇게 심하게 멘탈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고, 1승 1패만 해도 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무조건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6강 경기에서 팀킬을 했는데?

나는 괜찮았지만, 명훈이 형 입장이 곤란했을 것이다. 지면 일부러 져 줬다고 얘기를 듣고, 반대로 이기면 앞길을 막았다고 얘기를 듣게 된다. 정작 나는 그렇게 신경쓰고 있진 않았다. 앞으로 명훈이 형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


정명훈 선수와의 경기를 좀 더 일찍 했으면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을텐데 아쉽지 않았나?

마음이 불편하긴 하지만, 개인리그인데다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에 열심히 자신의 플레이를 해야한다는 생각은 둘 다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에 한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준 플레이오프를 내가 망쳐서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미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마음을 다시 잡고 있다. 1년 동안 한 걸 망쳐버린 것 같다. 사실 오늘도 마음을 최대한 비우고 오려고 했고, 경기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했다. 그렇게 게임을 하니 오히려 더 잘 된 것 같다.


8강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는?

프로토스 동족전만 아니면 저그나 테란 모두 똑같은 것 같다. 오랜만에 5전제를 하는데 예전과는 달리 준비를 열심히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명훈이 형이 유종의 미를 못 거두게 되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명훈이 형은 금방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성적이 부진한데 많이 지친 것 같다. 지금 쉬면서 다시 마음을 잡고 있으니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