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WCS 코리아 시즌2 옥션 올킬 스타리그 4강 B조 경기. 정윤종이 최지성을 상대로 모두의 예상을 깨고 4: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 사전 예측에서는 최지성이 조금 우세하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최지성은 이번 스타리그에서 이신형을 완파하며 강력한 포스를 뿜었고, 앞선 8강에서도 강현우를 3:0으로 제압하며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반면, 정윤종은 16강에서 재재경기까지 가는 난전 끝에 쉽지 않게 8강에 합류했으며, 8강에서 만난 김영진을 상대로는 풀세트 접전 끝에 4강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본 경기가 시작되고 1세트가 마무리되고 나자 이런 예측은 사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정윤종은 2세트에서부터 상대의 수를 차단하며 자신의 게임을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특유의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더해지면서 내리 4세트를 모두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1세트 아킬론 황무지에서는 최지성이 지금껏 보여줬던 특유의 뚝심 있는 타이밍 공격을 선보였다. 자신의 본진에 난입하는 상대 병력을 무시한 채 건설 로봇까지 동원해가며 말 그대로 힘으로 정윤종을 찍어 누른 것. 하지만 정윤종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아나콘다에서 두 기의 차원분광기로 메카닉 체제를 준비하는 최지성의 타이밍을 크게 늦춘 데 이어 정확한 사이오닉 폭풍과 불멸자로 순식간에 승리를 가져갔다. 이어진 벨시르 잔재에서는 특유의 수비력을 발휘하며 역공으로 경기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정윤종의 수비력은 4세트에서 극에 달했다. 정윤종의 초반 암흑 기사에 다수의 건설 로봇을 잃은 최지성은 의료선 견제로 정윤종의 본진과 확장 지역 연결체를 파괴하는 등 만만찮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정윤종은 치명타를 입는 것만은 방지, 끝내 추가 확장 지역을 가동하면서 자원의 힘으로 쉽지 않은 승리를 만들었다.

3:1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펼쳐진 돌개바람에서의 경기. 이 곳에서 정윤종은 10 관문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선택, 역으로 최지성의 허점을 찌르는 타이밍 공격으로 이날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정윤종은 지난 2012 티빙 스타리그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정윤종의 결승 상대는 이신형을 4:0으로 격파한 최연소 로열로더 후보 조성주. 이 두 선수간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는 8월 10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