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강남 곰TV에서 열리는 2013 퓨즈티 서든어택 섬머 챔피언스리그 여성부 결승전.

비록 결승전에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 자각몽에게는 무엇보다 우승이 간절하다. 7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끊임 없는 노력으로 자신들을 매진한 자각몽에게 있어 퍼스트 제너레이션은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에 불과하다.

새로운 여왕의 자리를 노리는 그녀들. 일반부 이상의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는 자각몽의 출사표를 들어 보자.



여왕의 자리는 우리의 것! 자각몽



이번 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4팀 중 유일하게 첫 결승 진출이다. 결승전에 진출한 소감은?

서다영 - 재경기가 있었기에 더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원혜미 - 열심히 노력했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고지가 앞이니만큼 꼭 이기고 싶다.

백예슬 - 재경기도 재경기지만 첫 결승진출이라 기분 좋다. 지혜랑 한 약속을 7년 만에 지키게 됐다. 7년 전, 넷마블에서 대회를 열 때 부터 진혜를 알게 됐는데 그 때 꼭 결승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중간에 대회가 약 2년 간 없는 등 힘들었는데 드디어 약속을 지키게 되서 기분이 좋다.

현지혜 - 재경기 때 멘탈이 많이 흔들리긴 했었는데 그 덕에 멘탈이 '짱짱' 세진 것 같다. 결승전에 보내주겠다고 한 약속이 예슬 언니한테는 마음의 짐이였을지도 모른다. 대회에 나갈 때마다 부담감이 그만큼 더 생겼을 것이다. 이번에 결승에 진출한 만큼 우승도 꼭 같이 하고 싶다. 나는 이렇게 큰 대회는 아니지만 결승에 진출해 본 적이 있는데, 예슬 언니는 서든도 오래 했고 정말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팀이 받쳐 주질 못해서 결승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인희 - 당연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결승전 예측을 한다면? 어떤 맵이 관건이 될 것 같나?

백예슬 - 우리 팀 모두 제3보급창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다영 - 우리 같은 경우에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보니 첫 맵에서 이기면 우승 확률이 커진다고 생각한다.

현지혜 - 다른 개인 의견이 따로 없는 것 같다. 기선 제압을 처음부터 해야 하기에 첫 맵이 가장 중요하다.


디펜딩 챔피언인 퍼스트 제너레이션을 상대로 도전자의 입장이다. 당장 경험 차이가 날 것인데 준비는 어떻게 했나?

현지혜 - 디펜딩 챔피언보단 챔피언을 탈환하는 쪽이 패기가 더 있는 것 같다. 준비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못했다. 쉬었던 적이 연습했던 날보다 더 많다.

백예슬 - 우리가 퍼제에 비해서 결승전에 더 못 올라갔을 뿐이지 경험 자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유인희 - 우리가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서다영 - 지키는 쪽은 잃는 게 있지만, 뺏는 쪽은 잃을게 없다. 대회 무대를 전부 적응한 선수들이니만큼 경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원래 하던 대로 우리끼리 조용히 연습했다.

원혜미 - 연습을 이번에는 이전 경기보다 적게 하긴 했지만, 이번에 더 많이 연습한다고 해서 우리의 전력이 더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우리 스타일대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고, 그 스타일이 대회 때 발휘되면 이길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결승전 경기에 앞서 상대 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백예슬 - 각자의 기량이 제대로 나온다면 라이플도 무시 못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눈 앞에 있는 적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오더를 해봤는 데 자기 플레이와 오더를 같이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고수진 선수가 대회에서 온라인 기량만큼 나오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반면, 우시은 선수는 대회든 온라인이든 잘하기로 유명한 선수이다. 하지만 만약 우시은 선수가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아서 기량이 떨어지더라도, 고수진 선수가 의외로 기량이 좋아져서 우리 팀이 말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원혜미 - 팀성향이 약간 비슷한 것 같다. 챔피언 못지 않은 우리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 모두 다 좋은 선수들이지만 내가 스나이퍼다 보니 상대 팀 스나이퍼들을 견제하겠다.

서다영 - 우리도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서로 멋진 경기 했으면 좋겠다. 어떤 선수들이건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니 누구 하나만을 견제하진 않겠다.

현지혜 - 서로 재밌는 경기 했으면 좋겠다.

유인희 - 즐겁게 게임을 했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엔 각자 제 기량을 다 보여주는 것 같아서 누구 한 명을 견제하지 않고, 모두 제압하겠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현지혜 - 우리를 좋아해 주시는 소수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사실 있을진 모르겠지만 정말로 감사드린다. 이번 결승전에 많이 오셔서 공짜 퓨즈티 뚜껑을 따고 가길 바란다. 덩달아 우리 응원도 좀 해줬으면 좋겠다. 잠정적 골수 팬인 하늘언니에게 늘 응원 와줘서 고맙고, 미란 언니 사랑한다.

유인희 - 팬이 있다. 대회를 하면서 2명, 아니 3명 봤다. 만약 이번에 우승하면 삼성역 1번 출구 앞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

백예슬 - 사실 우리는 팬보다 안티가 더 많다. 팬은 적지만 감사드린다. 열심히 해서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겠다. 기대 해달라. 매일 응원와준 미란언니, 하늘이, 영재, 정규, 금돌이 상금타면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자.

원혜미 - 우승하는 게 그나마 있는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는 거라 생각한다. '겜순이'를 도와주고 응원해 준 남친한테 고맙다. 여태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인맥들에게도 감사하다.

서다영 - 항상 믿어주고 응원해준 자각몽 본 클랜 언니들, 배틀존 몇몇 지인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결승에서 우승으로 보답하게끔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