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현재 FXOpen의 전신인 fOu시절 코치를 시작으로 e스포츠 세계에 뛰어든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현 SOUL팀의 최원석 감독입니다. 최원석 감독은 fOu에서 STX SOUL로 팀을 옳긴 뒤 박종수, 김윤환 코치와 함께 STX SOUL을 프로리그 우승까지 끌어올린 숨은 1등 공신입니다.

하지만 모기업의 해체로 팀이 SOUL로 리빌딩 되었고, 주전 선수들의 이적과 은퇴 속에서도 팀을 지켜준 선수들, 선수들이 게임을 계속할 수 있게 도와주신 김민기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최원석 감독.

이제는 STX SOUL의 '코치' 최원석이 아닌 SOUL의 '감독' 최원석이지만, 지금까지 쭉 해왔던 대로 선수들을 위해 일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합니다. 모기업의 해체 이후에도 SOUL을 유지하고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최원석 감독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 STX SOUL 코치에서 SOUL 팀의 감독으로 돌아온 최원석 감독


Q. 안녕하세요. SOUL로 리빌딩된 후 인벤 가족 여러분들에게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은데, 인사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요새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인벤에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얼마 전까지 STX SOUL에서 코치로 있다가 이번에 SOUL 감독이 된 최원석입니다. 반갑습니다.


Q. 코치에서 이제 감독이 되시면서 마음가짐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딱히 큰 부담감이 있진 않아요. 제가 호칭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타입은 아니라서요. 타이틀만 바뀐 것으로 생각하고 제가 하는 일은 똑같아요. 김민기 총 감독님께서 스폰서 작업 업무를 맡아주시고, 저는 선수들과 여태껏 해오던 일을 쭉 하는 거니까요. 다만, 주변 분들이 감독님이라고 불러주셔서 약간 어색하긴 하네요.(웃음)


Q. STX가 해체된 후 남아 있는 선수들끼리 의기투합하여 SOUL이 유지되었는데, 프로리그가 아닌 GSTL에 참가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프로리그든 GSTL이든 어떤 리그가 더 무게 있고 없고, 큰 차이점을 두고 있진 않아요. 당장 저희가 참여할 수 있는 리그가 필요했고, (김)도우와 (이)신형이가 빠졌지만 앞으로 괜찮은 선수가 있다면 더 보강할 계획도 있어요. 비록 첫 경기에선 패배했지만, 앞으로 잘해나갈 자신은 있습니다.


Q. STX SOUL에서 SOUL로 바뀌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뭐가 있을까요?

처음에 SOUL을 구상할 때부터 정말 힘들었어요.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지만, 좋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여유롭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Q. 과거 STX SOUL 시절에는 종족별 코치가 있었는데, 현재는 최원석 감독님 한 분만 있으시죠. 힘든 점은 없나요?

선수들이 지금까지 박종수 코치, 김윤환 코치가 지도해온 습관이 몸에 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어요. 선수들이 어떻게 연습을 해야 하며 어떤 식으로 빌드를 구상해야 할지 다 알고 있습니다.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죠.


Q. 대기업에서 스폰을 받다가 독자적으로 팀을 꾸린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떻던가요?

당연히 의아해하시긴 하셨어요. 근데 걱정하시는 분들보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서 큰 힘이 됐죠. 저 스스로도 현재 남은 선수들과 끝까지 한번 해보고 싶었고 후회는 없어요.


Q. 이번 GSTL 엔트리에 기존 SOUL 선수 외에 김태균 선수가 추가됐습니다. 김태균 선수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개인적으로 알던 사이는 아니고, 김민기 감독님께서 주변 분들에게 김태균 선수를 추천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테스트 및 체크를 해보니 괜찮은 선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SOUL에 합류하게 됐죠.


Q. 엑시옴에이서와 감독으로서의 첫 데뷔전을 가졌는데, 그 당시 심정은 어땠나요?

프로리그 우승하기 전 STX의 해체가 확정된 후, 저희 팀 모두 마음가짐이 '부담 없이 하자' 였어요. GSTL도 비슷한 마인드로 임했어요. 근데 사실 저는 선수들보다 부담이 있었어요. 어찌 됐건 감독으로서 첫 경기였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이)신형이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문성원 선수에게 호되게 당해서 패배했죠. (웃음)


Q. 이신형 선수를 같은 팀이 아닌 상대방 팀 선수로 만났을 때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당시 대기실에서부터 제가 장난식으로 '오늘 나오지 마라, 나오면 내가 만들어준 키보드 빼앗을 거야'라고 농담을 주고받았어요. 하지만 프로 선수니까 자신의 소속팀을 위해 이기는 게 당연히 맞는 거죠. 그런데 신형이가 최근에 올킬도 기록했고, 다시 경기력이 복구됐다고 들었는데, (신)대근이와의 경기를 지켜보니 아직 기량회복이 다 되지는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왠지 모르게 좀 아쉬웠어요.

▲ 팬들이 제작해준 신발을 들고 있는 조성호 선수


Q. 새로운 숙소가 경기장과 가까운 강남 쪽에 마련되었습니다. 다른 게임단들은 인천이나 일산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특별히 숙소를 강남에 잡은 이유가 있을까요?

STX SOUL 시절 영등포에서 지낼 때만 해도 교통체증이 심한 경우가 많아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에 출발해야 했어요. 현재 게임단 숙소가 인천과 일산에 많이 있는데, 그쪽이 좀 더 큰 평수의 숙소를 구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타 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유롭게 출발하려면 경기 시작 2~3시간 전엔 출발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선수도 힘들고 운전하는 저도 힘들죠.

그리고 현재 차가 승용차 한대뿐이라 팀원 전체가 이동할 경우 선수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제 욕심상 싫어요. 그래서 제가 두 번을 왔다 갔다 하더라도 가까운 이동거리인 강남에 숙소를 마련하게 됐죠.


Q. 이번 SOUL의 유니폼, 신발, 로고 등 모든 부분을 팬들이 제작한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진행된 건가요?

팬분들과 개인적으로 세 번 정도 미팅을 했고, 문자를 통해 의견을 계속 주고받았어요. 모든 작업을 팬들이 다 해주신 건 아니고 저와 같이 의논하며 정했어요. 자기 일처럼 신경 써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Q. SOUL 감독으로서 당장 목표와 앞으로 이루고 싶은 큰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당장 목표는 선수 수급이에요. 선수가 많지 않다 보니 연습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조금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게 현재 목표이고, 크게 본다면 GSTL의 우승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Q. 추가로 선수를 모집할 계획이 있으시단 말씀이신가요?

모든 종족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저의 팀의 컬러와 잘 맞는 선수를 찾고 있어요. 당장 실력보단 저희 팀에 잘 융화될 수 있는 게 중요하죠.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며, 곧 추석인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단 저희는 계속 경기가 있어서 연습에 몰두해야 할 것 같아요. 즐거운 추석 잘 보내시고 고향에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저희 SOUL에 항상 많은 응원과 격려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