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3일 ~ 14일 e스포츠 주요 경기 결과


■ 이승현, IEM 시즌8 뉴욕 우승… 저그전은 부진하지만 성과는 있어


어제는 IEM 시즌8 4강전과 결승전이 있었다. 세 명의 저그와 한 명의 프로토스가 결승에 올라 저그의 유별난 강세가 눈에 띈 가운데, 이승현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실 이승현이 2012년 말에 보여주었던 절대적 포스는 군단의 심장 들어서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저그전에서 취약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승현의 압도적인 테란전 교전 능력은 군단의 심장 들어 약화되었단 평가도 있으나 성적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프로토스전은 군단의 심장 초기에는 적응에 고생을 했지만 이후에는 대부분의 경기를 승리하며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문제는 저그전인데 현재 국내경기에서 7연패에 빠져있어 극복이 시급하다.

이번 IEM 뉴욕에서는 저그가 강세를 띄면서 이승현에게 시련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이승현이 IEM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 그 가치를 평가할 때다. 하지만 경기결과를 놓고 보자면 이승현의 저그전은 아직도 문제를 드러낸다. 우선 스테이지1 듀얼토너먼트 승자 결승에서 박수호를 만나 0:2로 패했다. 패자 결승에서 'Sasquatch' 게이지 듀보스를 잡았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선수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

스테이지2에서는 승자전에서 고석현을 만나 1:2로 패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고석현 역시 지난 드림핵 부큐레스티를 우승하면서 실력을 증명해 상대하기 버거운 상대임은 맞다. 그러나 이승현 본인도 커리어에서는 고석현에서 밀릴 이유가 없기에 이 부분은 아쉽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팀 저그 이원표와의 4강전을 3:0으로 이긴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 경기에서 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이승현이 같은팀 이원표를 잡아낸 것은 심리적 부담 극복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같은 팀원과의 대결은 서로를 잘 아는 대결이기에 프로게이머 누구든지 가장 피하고 싶은 대결로 꼽는다. 이런 점을 견주어 볼 때 이승현의 팀킬 승리는 저그전 부진의 원인이 타 선수의 스타일 파악이 덜 됐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올해 이승현에게 남은 대회는 많지 않다. 이제 WCS포인트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 대회는 드림핵 윈터 정도 뿐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산은 험난하다. 저그전 극복의 과제를 완수하고 다시금 비상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 이승현의 IEM8 뉴욕 경기 결과

스테이지1 :
듀얼토너먼트 #2 8강 vs DanJinwonKim(T) 2 : 0 승
듀얼토너먼트 #2 승자 4강 vs puCK(P) 2 : 0 승
듀얼토너먼트 #2 승자 결승 vs 박수호(Z) 0 : 2 패
듀얼토너먼트 #2 패자 결승 vs Sasquatch(Z) 2 : 0 승

스테이지2 :
스테이지2 A조 1경기 vs 주성욱(P) 2 : 1 승
스테이지2 A조 승자전 vs 고석현(Z) 1 : 2 패
스테이지2 A조 최종전 vs 주성욱(P) 2 : 1 승

스테이지3 :
스테이지3 8강 vs 송현덕(P) 3 : 0 승
스테이지3 4강 vs 이원표(Z) 3 : 0 승
스테이지3 결승 vs NaNiWa(P) 4 : 2 승


▶ 이승현의 군단의 심장 이후 국내 경기 성적

테란전 - 8승 4패 (승률 : 66.7%)
프로토스전 - 6승 3패 (승률 : 66.7%)
저그전 - 2승 8패 (승률 : 20%)


◈ 10월 14일 ~ 15일 e스포츠 경기 일정

가장 눈에 띄는 일정은 역시 WCG 국대선발전 8강이다. 롤드컵을 마치고 금의환향한 SKT T1, 나진 블랙 소드, 삼성 갤럭시 오존이 합류했고, 16강 진출전에서 2승에 성공한 CJ 프로스트, 삼성 갤럭시 블루, 나진 화이트 실드, 진에어 스텔스와 와일드카드전에서 승리를 거둔 CJ 블레이즈가 합류해 흥미로운 대진이 만들어졌다.

오늘은 8강 1,2경기가 열린다. 첫경기부터 SKT T1과 프로스트가 격돌해 빅뱅급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국내 최정상 기량을 선보이며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몰이에 톡톡히 기여한 프로스트와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현존 최강의 실력자 SKT T1의 대결이 성사되며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 갤럭시 오존과 블루의 팀킬 매치 또한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오존과 블루는 지난 2013 스프링 시즌에 서로 격돌해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팀은 단 하나, 유니폼을 바꿔 입고 펼치는 첫 내전에서 어떤 팀이 승리를 거둘 것인지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은다.

내일 아침에는 WCS 아메리가 16강 A조 경기가 펼쳐진다. 이번주 주말에 펼쳐질 리그 파이널 진출자를 가리는 이번 대결에는 윤영서와 이제동, 김민혁이 출전했다. 이제동과 윤영서의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이변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오후 1시부터는 GSTL 2라운드 첫 경기가 열린다. GSTL 첫 엔트리 예고제 도입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던 핫식스 GSTL, FXOpen과 소울이 어떤 경기를 풀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