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악스홀에서 WCS 코리아 시즌3 조군샵 GSL 결승전 소울 백동준 선수와 SK텔레콤 T1 어윤수 선수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SK텔레콤 T1 어윤수 선수는 이번 시즌에 8강에서 우승자 출신 팀원인 원이삭을 잡아낸 뒤 4강에선 시즌1 우승자 '철벽' 김민철 선수를 3: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잡아내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SK텔레콤 T1 최초 저그 우승에 도전하는 어윤수 선수.

어윤수가 말하는 첫 개인리그에 대한 각오와 SK텔레콤 T1 코칭 스태프 및 팀원들의 응원메시지, 지금 확인해 보시죠!

▲ SK텔레콤 T1 어윤수 선수



Q. 어윤수 선수 결승 진출 축하합니다. 개인리그 첫 결승에 오른 소감과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SK텔레콤 T1 저그 어윤수입니다.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세월 만에 첫 결승 진출인데, 처음이라 얼떨떨하고 기뻐요. 하지만 아직 우승한 게 아니기 때문에 우승한 뒤에 더 기쁠 것 같네요.


Q. 어윤수 선수는 군단의 심장 이후 항상 16강에서 좌절했던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리그 초반에는 어떻게든 16강까지는 올라가려고 준비를 철저히 했는데 16강에 오르면 이상하게 마음이 해이해지더라고요.(웃음) 32강에 비해 준비가 소홀했던 거죠. 하지만 이번 시즌은 팀에서도 많은 도움을 줘서 올라갈 수 있었네요.


Q. 보통 선수들은 다음 시즌 시드를 받을 수 있는 8강까지가 목표라고 많이 하는데 어윤수 선수는 16강에서 안심한 까닭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상하게 그렇게 되더라고요. 일종의 징크스 같은 게 있었나 봐요.


Q. 앞서 말했다시피 이번 시즌은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했는데 어떤 도움을 줬나요?

지금까지는 저한테 개인리그가 있건 없건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웃음) 그런데 이번 시즌은 모두 관심을 가져주고 연습도 먼저 도와주더라고요.


Q. 얼마 전 인벤에서 진행한 최연성 수석 코치 인터뷰를 보면 어윤수 선수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어요. 그 당시 이야기 좀 자세히 해주실 수 있나요?

저도 기억나네요. SK텔레콤 T1 체력장 당시 제가 윗몸일으키기를 하는데, 마지막에는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그때 마침 최연성 수석 코치님이 8개 더하면 8강을 가고, 4개 더하면 4강, 이런 식으로 우승까지 자극을 주셨어요. 그 말을 옆에서 들으니 정말 힘든데도 이 악물고 했죠. 제가 꼭 우승해서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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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8강에서 팀원인 원이삭 선수와 대진이 결정됐을 때 느낌과 경기 후 느낌을 말해주신다면요?

(원)이삭이와 대진이 확정되는 순간, 이삭이가 저그전을 못하는 이미지가 있어서 더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경기 후에는 이기고 솔직히 미안한 감정도 들었었는데, 이삭이가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웠죠.

Q. 8강전 연습 당시 원이삭 선수는 팀킬도 즐겁게 준비했고, 어윤수 선수는 스트레스받으면서 연습했다고 들었는데 어땠나요?

이삭이는 원래 그런 스타일이고, 저도 원래 연습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편이에요. 근데 이상하게 연습 경기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으면 그 경기는 꼭 이겼어요. 그래서 8강전도 이길 거라고 생각했죠.


Q. 4강전에서는 시즌1 우승자인 '철벽' 김민철 선수였어요. 부담이 크진 않았나요?

제가 원래 어떤 선수와 붙어도 크게 부담을 느끼는 편은 아니에요. 그리고 4강전인데 김민철 선수급 정도는 만나야 하지 않겠어요?


Q.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김민철 선수와의 대결에서 3:0으로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했죠. 예상했나요?

3:0으로 이길 거라고는 전혀 몰랐죠. 경기를 준비할 때 앞 경기들보다 4, 5세트 준비를 더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3:0으로 생각보다 쉽게 이겨서 허무하더라고요. 특히 3세트에서 마지막에 항복을 받았을 땐 생각보다 경기가 너무 잘 풀리고 운이 많이 따라줘서 전율이 느껴지더라고요.


Q. 어윤수 선수가 생각하는 최근 저그 대 프로토스의 밸런스는?

프로토스가 너무 강력해요. 그 이유는 일단 프로토스가 초반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해졌기 때문이죠. 저그는 맞춰가는 종족인데 최근 프로토스는 제련소 더블 외에도 모선핵 더블 등 전략적인 빌드가 많아진 게 가장 크죠.


Q. 만약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SK텔레콤 T1 저그 최초 우승인데, 알고 계신가요?

알고 있어요. 저도 이 사실이 믿기지 않고, 그동안 T1을 거쳐 간 모든 저그 선수들이 다 힘들었는데, 그 한을 제가 풀어드리겠습니다.


Q. 그동안 SK텔레콤 T1 저그가 테란, 프로토스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이유는 뭘까요?

실력에서 조금씩 부족했죠. 테란과 프로토스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게 아니에요. 하지만 최근 저뿐만 아니라 이예훈, 박령우 선수까지 랭킹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요. 참고로 저는 중하위권이에요.(웃음)저는 내부 랭킹전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Q. 이번 결승과 시즌 파이널에서 좋은 성적 거두면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 가능성이 생기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WCS포인트 차이가 너무 심해서 별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결승에 오르면서 가능성이 제법 높아졌더라고요? 그래서 더 욕심도 생기고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Q. 결승 진출 방송 인터뷰에서 백동준 선수가 어윤수 선수를 실리라고 말했는데, 어윤수가 생각하는 백동준 선수는?

(백)동준이가 정말 잘해요. 타종족전은 모르겠지만, 저그전에 있어서만큼은 엄청 전략적인 선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동준이의 깜짝 전략들만 조심한다면 무난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Q. 백동준 선수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딱히 질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아요. 결승 상대가 동준이라는 게 너무 기쁘네요. 동준아 형이 우승하면 한 턱 쏠께!(웃음)


Q. 만약 우승한다면 예상 스코어는요?

생각보다 맵 순서가 너무 안 좋더라고요. 그래도 4:2정도로 이기지 않을까 싶네요.


Q. 우승을 차지한 순간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솔직히 저도 궁금해요.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오던 모든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지 않을까요?


Q. 인터뷰를 마치며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개인리그 첫 결승 진출인데, 그동안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저를 응원해주신 게 헛 된 게 아니라는 걸 증명시켜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어윤수의 SK텔레콤 T1 최초 저그 우승의 염원을 담아! 코칭 스태프 및 팀원들의 응원 메시지

▲ 김지성, 박령우, 원이삭 선수(왼쪽부터)


김지성 선수 : 윤수 형이 스타크래프트1 시절부터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실력이었어요. 실력에 비해 늦게 결승에 진출한 느낌도 있지만, 이번에 꼭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박령우 선수 : 윤수 형의 개인리그 첫 결승인데 꼭 우승했으면 좋겠고, 만약 준우승하게 되면 제가 T1의 첫 저그 우승 트로피를 안겨드리겠습니다.(웃음)

원이삭 : 윤수 형이 제 앞길을 막았지만(웃음) 제 몫까지 열심히 해서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배가 아픈 면도 있는데 우승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니까요. 그리고 결승 무대는 더 많이 긴장하는 쪽이 지는 것 같아요. 긴장하지 말고 연습실 실력이 무대에서 꼭 발휘대길 바랍니다.

▲ 서태희, 정윤종, 정명훈 선수(왼쪽부터)


서태희 선수 : 처음 올라가신 결승인 만큼 준비 많이 하셨으니 우승하실 거라 생각해요.

정윤종 선수 : 윤수가 예전부터 엄청 잘했어요. 그게 이번에 발휘되는 것 같아서 기쁘고, 기회를 잡았으니 놓치지 말고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명훈 선수 : 윤수가 프로게이머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개인리그 결승에 진출했는데, 그동안 옆에서 노력한 것을 본 동료로서 기쁘고, 꼭 우승했으면 좋겠네요.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면 우승할 거에요.

▲ 김도우, 이예훈, 정경두 선수(왼쪽부터)


김도우 선수 : 일단 윤수의 결승 진출을 축하하고, 첫 결승인 만큼 후회 없이 연습한 대로 잘했으면 좋겠어요. 결승 상대가 동준이인데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니까(웃음)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예훈 선수 : 데뷔한 지 5년 만에 결승에 올랐는데, 꼭 우승했으면 좋겠고 T1 저그라는 수식어가 앞으로 좋은 의미가 될 수 있게 바꿔줄 거라고 믿습니다.

정경두 선수 : 프로리그 결승 무대는 올라봤으니까 긴장은 특별히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8강전에서 이삭이랑 할 때 많이 도와주면서 느꼈는데, 정말 잘해요. 그때처럼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 박재혁, 박대경 코치, 최연성 수석코치(왼쪽부터)


박재혁 코치 : 이제 경력도 어느 정도 쌓였고, 우승 타이틀 하나 정도는 가져도 될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연습해서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박대경 코치 : 개인리그 첫 결승인데, 프로게이머 인생에 있어서 결승을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 꼭 우승해서 좋은 커리어를 계속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연성 수석코치 : 게이머는 기회가 왔을 때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승에 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우승해야 그 가치가 더 빛나거든요.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으니 놓치지 말고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승도 한 번 해본 선수가 또 하기 쉬워요. 느낌 아니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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