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6일 ~ 17일 e스포츠 주요 경기 결과


■ 원하는 픽 모두 집은 '블루', SKT T1 상대로 라인전 완승!


어제는 삼성 갤럭시 블루의 눈부신 활약으로 롤드컵 우승팀인 SKT T1을 꺾는 파란이 일어났다. SKT T1을 잡아낸 삼성 블루의 승리는 얼핏보면 이변인 것 같지만, 사실 깊게 들여다본다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다. 삼성 갤럭시 블루는 1,2경기 모두 초반부터 기세를 잡은 뒤에 그대로 중, 후반까지 게임을 이끌면서 승리를 차지했다.

그럼 어제 경기에서 삼성 갤럭시 블루가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1세트에서 승부를 갈랐던 것은 바로 '시야'였다. 'Faker' 이상혁은 상대의 'Pawn' 허원석의 니달리를 강력하게 압박했다. 상대를 타워에 밀어넣는 플레이를 펼쳤는데 이는 상대보다 라인전에 우위가 있는 챔프를 골랐다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문제는 라인을 강력하게 압박할 경우 갱킹에 노출되는데 리 신의 움직임을 파악했다고 판단한 SKT T1은 탑에서의 로밍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Cheonju' 최천주는 이러한 상황을 아주 잘 이해했다. SKT T1은 탑에서 미드 라인으로 향하는 라인에 시야를 확보하지 않았을 것이란 확신을 하고 쉔을 타워 안으로 밀어넣은 뒤에 급작스러운 로밍을 시도, 오리아나를 잡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bengi' 배성웅의 리 신은 봇 라인으로 갱킹을 시도했으나 갱킹 루트에 이미 와딩이 되어있었다. 이를 본 'Spirit' 이다윤의 엘리스가 곧바로 지원을 왔고, 당연히 리 신의 갱킹은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승기는 블루가 잡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니달리는 오리아나를 상대로 두 번의 솔로킬을 기록했고, 봇 듀오가 희생당하긴 했지만 큰 패배는 아니었다. 상대를 압박하면서 펼쳐진 레드 지역 블루 버프에서의 한타는 결정적이었다. 피해없이 T1의 챔프를 두 명이나 끊어내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곧바로 이어진 2경기를 보자. 전 경기의 패배를 의식한 듯 SKT T1에서는 니달리, 코르키, 레넥톤을 모두 밴했다. 이렇게 되자 최천주는 자신이 즐겨 쓰는 챔프 중 하나인 럼블을 집어들었는데 SKT T1에서는 트린다미어를 선택했다. 본래 럼블이 안티 AD 챔프로 각광을 받은 적도 있기에 이러한 선택은 악수로 보였다.

아니나다를까, SKT T1은 트린다미어를 봇으로 보내면서 라인 스왑을 시도했다. 그러나 삼성 갤럭시 블루 역시 럼블을 봇으로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결국 최천주의 럼블이 트린다미어를 상대로 솔로킬을 거둔 이후 정글러의 도움을 통해 두 번을 더 잡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SKT T1에서는 이를 만회하려 시도했던 봇 로밍이 실패하면서 'Pawn' 허원석의 피즈가 트리플 킬을 기록, 불과 13분 만에 코어 아이템인 '리치베인'을 마련했다.

결국, 삼성 갤럭시 블루는 1세트보다도 훨씬 유리한 초반을 보낼 수 있었다. SKT T1은 중후반 들어 트린다미어를 통해 변수를 만들어보고자 했지만, 이를 잘 차단한 갤럭시 블루가 승리를 차지했다.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SKT T1을 잡아낸 블루, 역시 영원한 강자는 없는 법이라지만 어제의 경기에서는 라인전의 승패가 승부를 갈랐던 셈이다.


▶ 2013 WCG 국가대표 선발전 4강 A조 결과

1경기 : SKT T1(패) : Samsung Blue(승)
2경기 : SKT T1(패) : Samsung Blue(승)


▶ 삼성 갤럭시 블루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챔피언들

SSB Cheonju - 최천주 (탑)
1위 - 럼블 : 8승 6패 - 4.4K(M)/ 3.1D(M)/ 9.6A(M)
2위 - 쉔 : 6승 8패 - 3.1K(M)/ 2.3D(M)/ 8.5A(M)
3위 - 블라디미르 : 7승 1패 - 3K(M)/ 4.1D(M)/ 4.6A(M)
4위 - 케넨 : 4승 2패 - 3.7K(M)/ 4D(M)/ 6.5A(M)

SSB Spirit - 이다윤 (정글)
1위 - 엘리스 : 3승 3패 - 4.7K(M)/ 1.7D(M)/ 8A(M)
2위 - 바이 : 1승 1패 - 1K(M)/ 4D(M)/ 3.5A(M)

SSB Pawn - 허원석 (미드)
1위 - 제드 : 3승 무패 - 5K(M)/ 2.3D(M)/ 6.3A(M)
2위 - 니달리 : 2승 1패 - 5K(M)/ 5.3D(M)/ 6.3A(M)
2위 - 피즈 : 2승 1패 - 5.3K(M)/ 3.7D(M)/ 4A(M)
2위 - 아리 : 2승 1패 - 5.3K(M)/ 4.3D(M)/ 9.3A(M)

SSB Deft - 김혁규 (원거리딜러)
1위 - 이즈리얼 : 4승 5패 - 5.8K(M)/ 3.3D(M)/ 7.7A(M)
2위 - 케이틀린 : 1승 4패 - 3.2K(M)/ 3.8D(M)/ 3.4A(M)

SSB Sense - 이관형 (서포터)
1위 - 자이라 : 3승 2패 - 0.6K(M)/ 3.2D(M)/ 10.8A(M)
2위 - 누누 : 1승 1패 - 1(M)/ 3D(M)/ 9A(M)
2위 - 소나 : 1승 1패 - 1K(M)/ 4.5D(M)/ 5.5A(M)


◈ 10월 17일 ~ 18일 e스포츠 경기 일정

오후 1시부터 챌린저리그 2일차 경기가 열린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할 대결은 신대근과 이신형의 대결이다. 2013년 내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았던 이신형이 챌린저 리그에 내려와 일전을 벌이게 되었는데 상대가 같은 팀이었던 신대근이다. 사실 이신형의 저그전 실력이 워낙에 뛰어나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같은 팀이었던 신대근의 의외성이 워낙 뛰어나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오늘 저녁에는 CJ 블레이즈와 나진 화이트 실드의 대결이 펼쳐진다. CJ 블레이즈는 와일드카드전을 딛고 올라서 현재의 위치까지 왔다. 아직은 성급하지만 리빌딩을 거친 팀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나진 화이트 실드와 블레이즈의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내일 아침에는 북미 마지막 16강 경기인 D조 경기가 열린다. 최성훈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 8강 진출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2위 진출자를 섣불리 가늠하기 힘들기에 누가 8강에 오를 것인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8강부터는 이번 주 토요일날 열리는 리그 파이널을 통해 북미 우승자가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