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8일 ~ 19일 e스포츠 주요 경기 결과


■ 블레이즈, 개인기에 팀워크 강해져서 돌아왔다… 리빌딩 성과 나타나나?


어제의 WCG 국가대표선발전 결승에서는 블레이즈가 2:1로 삼성 갤럭시 블루를 제압하면서 국가대표의 자리에 올랐다. 사실 경기 내용을 보자면 1세트 총력전에서 블루가 승리하면서 블레이즈가 열세에 놓였지만, 이어진 2, 3세트의 경기를 보자면 평가할 부분이 많다.

1세트 경기에서는 양쪽 모두 가장 자신있는 챔피언 조합을 들고 나왔으나 삼성 갤럭시 블루가 승리를 거두면서 블레이즈에게는 악재가 되었다. 미드 챔프를 모두 밴한 뒤 리븐을 세운 전략을 선보인 블루는 뛰어난 소규모 교전능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렇다면 2경기를 보자. 2경기에서도 'Pawn' 허원석은 미드 리븐을 선택했다. 'Ambition' 강찬용 역시 카사딘을 선택하면서 서로 근접 공격을 하는 챔프를 선택했는데 이렇게 되면 리븐이 초반 우위를 점하는 것이 당연하다. 카사딘은 제대로 된 성장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블루의 전략에는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올 AD, AP챔프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블레이즈가 봇에서 유리한 교전을 펼치면서 블루 또한 봇라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때 'Flame' 이호종의 레넥톤은 소리소문없이 성장하고 있었다. 결국 레넥톤이 AD 방어템을 둘둘 말고 한타에 나타나자 경기 주도권은 블레이즈에게 완전히 넘어왔다. 한타 때마다 생존에 성공한 레넥톤의 힘을 앞세워 블레이즈가 1:1 동률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승부를 결정지을 3세트에서는 강찬용의 오리아나가 판을 만들고 'Flame' 이호종의 쉔과 'Daydream' 강경민의 엘리스가 대미를 장식하는 플레이가 단연 돋보였다. 쉔과 엘리스는 4분대에 기습 드래곤을 시도해 성공한 이후 두 번째 드래곤까지 무난히 가져가면서 글로벌 골드 차이를 벌려놨다.

한타 교전에서는 블레이즈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강찬용이 '충격파'를 사용해 진영을 붕괴시키면 곧바로 쉔과 엘리스가 달려들어 추가로 도발과 강력한 딜을 선사했다. 이번엔 2경기와 반대로 전 챔피언이 마법 저항력 아이템을 구매하면서 'Cheonju' 최천주의 럼블과 리산드라의 화력을 최소화시켰다.

본래 블레이즈의 'Flame' 이호종과 'Ambition' 강찬용의 개인기는 예전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는 개인기로만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었다. 이번 WCG 국대선발전에서 보여준 블레이즈의 모습은 어땠을까? 'Daydream' 강경민의 센스 있는 라인 백업으로 불리한 라인에 힘을 실어주었고, 라인 관리에 있어서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노련함이 빛이 났다. 한타에서는 각자의 역할에 맞춰 그림같은 기술 연계가 백미였다.

이 정도면 블레이즈의 리빌딩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것 같다. 리빌딩을 거쳐 팬들에게 돌아온 블레이즈는 개인기 위에 단단한 팀워크를 얹어서 돌아왔다. 앞으로 중국 쿤산에서 열릴 WCG에서의 활약은 물론이고, 곧 개막을 앞둔 롤챔스 윈터시즌에서도 블레이즈의 활약이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블레이즈의 WCG국가대표 자격 획득 과정

10.7 - 16강 A조 2경기 - vs VTG : 승
10.7 - 16강 A조 승자전 - vs CJ 프로스트 : 패
10.7 - 16강 A조 2위결정전 - vs VTG : 승
10.11 - 와일드카드 선발전 - vs KT불리츠 : 승
10.11 - 와일드카드전 결승 - vs 제닉스 스톰 : 2 : 1 승
10.15 - 8강 C조 - vs 나진 블랙 소드 : 2 : 0 승
10.17 - 4강 B조 - vs 나진 화이트 쉴드 : 2 : 0 승
10.18 - 결승전 - vs 삼성 갤럭시 블루 : 2 : 1 승



◈ 10월 19일 ~ 20일 e스포츠 경기 일정


이번 주말은 백동준과 어윤수의 결승전이 열린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결승 진출을 이뤘기에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SKT T1은 저그라인이 약하다라는 멍에도 드리워져 있다. 이번 기회에 어윤수가 이를 청산할 수 있을지, 아니면 소울의 백동준이 그간 갈증에 목마른 프로토스에 단비가 되어줄 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다.

결승전이 끝난 이후 새벽 5시부터는 WCS 북미 리그 파이널이 열린다. 현재 7명의 한국 선수들이 진출해 있으며, 이제동, 최성훈, 송현덕 등의 세계 대회 강자들이 모두 올라있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파이널 4강전 및 결승전은 21일 새벽 5시부터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