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즈티 서든어택] 자각몽 원혜미-조기쁨 '도발하고 못이기면 창피한 것'
10월 21일,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퓨즈티 서든어택 2013 윈터 여성부 조별풀리그에서 자각몽이 30.4를 제압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두 팀의 대결은 초반부터 박빙을 펼치더니 급기야 골든 라운드까지 가서 승부를 가리게 되었다.
여기서 자각몽이 상대 선수를 두 명이나 잡아내며 5:3의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으나, 곧바로 3:3으로 추격을 허용하면서 마지막까지 끝을 알 수 없는 진땀 승부를 연출했다. 다음은 오늘 경기를 승리한 자각몽의 원혜미, 조기쁨의 인터뷰다.
Q. 첫 경기를 승리한 기분은?
조기쁨 : 저번 시즌에는 자각몽에 내가 없었는데 재경기 때문에 상대 팀 쪽에서 앙금이 있었나보다(웃음). 상대 팀에서 자각몽만 탈락시킬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어서 오늘은 무조건 이길 생각이었는데 그대로 이겨서 기분좋다. 참 꼬시다(웃음).
원혜미 : 이겨서 정말 좋고, 30.4는 지더라도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게 된다면 지난 시즌에 재경기로 이긴 것까지 욕을 먹을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이겨서 다행이다.
Q. 오늘 경기를 보자면 1,2세트에서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였다. 오늘 컨디션은?
조기쁨 : 컨디션은 좋았다. 남자친구가 큰 도움이 되었다, 질 것이라는 생각은 안했다.
원혜미 : 나는 오늘 정말 못했다. 분명히 잡을 수 있는데 못 잡은게 많아서 나 혼자 괜히 생각이 많았다. 시험이 겹치는 바람에 연습도 많이 못했다. 경기력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걱정대로 딱 연습한 만큼의 실력이 나와버렸다. 생각보다 너무 못했다.
Q. 오늘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쳤는데 골든 라운드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이유는?
원혜미 : 우리가 무조건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5:3이 되더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3:3으로 팀원이 맞춰지는 경우가 있었다. 대체로 우리가 못한 것도 있지만 반샷이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도 덕분에 3:1이 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조기쁨 : 나는 오늘 완전히 진동모드였다. 너무 많이 떨었다. 다른 것 없이 침착만 한 것 같다. 너무 침착해서 탈이었다.
Q. 풀리그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기쁨 :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30.4를 이기고도 30.4가 다른 경기를 모두 이기면 우리와 다시 만날 수 있지 않나. 한번에 확 눌러주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데 그런 부분이 좋지 않다(웃음).
원혜미 : 나는 좋다. 첫 경기가 내 실력이 다 안나왔다면 다음에 기회가 주어졌을 때 더욱 잘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적응기가 필요하다보니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마음에 든다.
Q. 앞으로 힘든 팀이 있다면
조기쁨 : 세이브클럽이다. 인트로스펙션과 붙었을 때 당시에는 스나이퍼가 약했는데 이번에 강화가 되었다.
원혜미 : 나는 ESU라고 생각한다. 이 팀의 개개인 선수들이 상당히 강한편이고, 이번에 오프라인 예선을 1위로 돌파했다고 들었다. 강팀들을 꺾고 올라온 팀이니 이번에 정말 많이 기대된다.
Q. 이번 시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조기쁨 : 잘 모르겠다.(웃음) 너무 연습을 못했다. 일주일도 채 못했다. 연습을 계속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기쁨 : 대회가 열리면 항상 다른 팀에서 도발을 정말 많이 하는데 도발하고 나서 진다면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혜미 : 개인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 나쁜일도 많이 일어나서 많이 힘든데 이 대회를 우승해서 나쁜 기운을 모두 털어내고 싶다.
김지영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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