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 핀 꽃'이라고 하면 너무 '오글'거릴까요? 하지만 이 단어 외에는 그녀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도타 2 리그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NSL의 아름다운 마스코트, 변서은 양은 오늘도 리그와 팬들을 이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NSL의 자랑인 열광적인 팬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무척 즐겁다는 변서은 양. 사실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엔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날로 도타 2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박수를 보내시기도 했습니다.

2013 NSL 시즌 1의 마무리가 다가오고 있는 바로 지금, 이 분을 만나지 않으면 섭섭하겠죠? NSL의 마스코트, 변서은 양을 만나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인벤 가족 여러분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스물세 살 '변서은'입니다. 방송인으로서 여기저기에서 활동하다가, 좋은 기회로 도타2 NSL의 마스코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Q. '방송인'이라고 소개를 하셨는데, 배우 활동도 하셨고 모델 경력도 있으신데요. 넓은 활동 범위를 가지신 것 같은데요.

방송 활동을 하기 전엔 모델 일을 했었어요. 사진 모델이었는데, 어느새 방송 쪽의 일을 하게 돼서 방송인이라는 직업을 하게 됐어요.


Q. 제일 먼저 출연한 방송이 어디죠?

최초의 방송은 '온게임넷'에서의 '어떤' 프로그램이었어요. 19살 때 잠깐요. 프로그램 이름은 비밀이에요(웃음). 이후에 '러브스위치'와 '코미디 빅리그'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저를 알게 됐죠.



Q. NSL(넥슨 스폰서십 리그)의 마스코트로 많은 화제를 몰고 있는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에요?

곰티비에서 NSL의 마스코트를 물색 중이었는데, 직원 중 한 분이 제가 출연했던 '코미디 빅리그'의 재방송을 본 거에요. 그분이 "이 친구가 해야 한다!"라고 강력 추천을 하셨나 봐요(웃음).

이후에 제가 하기로 결정되고 곰티비 스튜디오의 주차장에서 그 직원분을 봤어요. 저는 그분이 누군지 몰랐었는데, "제가 서은씨를 추천했어요."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제가 더 놀랐던 게, 곰티비에서 어렵게 수소문을 해서 제 개인 전화번호로 연락하셨어요. 그때 감동을 했죠. "내가 안 할 수가 없겠구나." 생각했어요.


Q. 지금 하시는 게 게임 리그의 마스코트잖아요. 평소에 게임을 즐겨 하세요?

사실 제가 컴퓨터 앞에 잘 안 앉아요. 컴맹이에요(웃음). 근데, NSL을 하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배로 늘었어요. 예전엔 1년에 다섯 번 정도 컴퓨터를 했다면, 지금은 일주일에 다섯 번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요.



Q. 남동생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네. 제 동생도 도타 2를 몰랐어요. 원래 LOL을 하는 친구라서요.

제가 NSL의 마스코트로 결정된 뒤에 작가님께 부탁해서 베타키를 구했어요. 두 개요. 동생한테 가서 하나를 주며 "이건 네 것, 이건 내 것. 자 이제 누나한테 도타 2를 가르쳐라."라고 말했어요(웃음).

동생이 이거 어디서 구했냐고 놀라더라고요. 그때 부터 동생과 같이 도타 2를 연구했어요.


Q. NSL이 해외에도 송출이 되다 보니 해외 팬들도 있다. 알고 있었나요?

네 알고 있어요.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내는 해외 팬이 있어요. NSL을 보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어떤 글을 올리고 어떤 피드백을 해주는지 잘 몰랐어요. 근데, 대기실에 있을 때 곰티비 관계자분들이 저에 관한 글을 저에게 말해줘요.

오늘 말을 전해 들은 건, 해외의 유명 도타2 캐스터 Tobiwan(토비완)이 절 보고 'The leg'라고 부른대요. 너무 좋아한다고, 팬이라는 말을 들었어요(웃음).



Q. SNS로 해외팬들과 소통을 할 때 보면,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가졌던데요?

기본 영어는 돼요. 그 이상이 안되지만(웃음). NSL에 방문한 '벌바' 선수와 특별 인터뷰를 했을 때, 사람들이 대본 보고 읽은 게 아니냐는 말이 있었는데요. 그때 벌바 선수의 말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와 닿게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말을 좀 얼버무렸어요.

영어는 제가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해서요. 여행의 필수는 영어 아닌가요(웃음). 혼자 자연스럽게 늘었어요.


Q. 많은 도타 2 게이머들과 인터뷰를 한 소감이 어때요?

멋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외모적으로 멋있는 게 아니라도 인성적으로 그래요. 대기실에서 선수들이 대기하는 걸 자주 보는데 뭔가 한 가지에 집중을 한다는 것이 멋있어요. 집중하고 승리에 열광하는 모습에 본받을 점이 많은 것 같아요.


Q. NSL의 마스코트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요. 도타 2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거든요. 영웅, 팀, 선수들의 이름에서 시작해서, 아예 제가 e스포츠에 문외한이었잖아요.

대본에 글이 적혀 있어도, 제가 그것에 대해 모르니까 제 말이 아니게 돼버리는 거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도타 2나 e스포츠에 대해 알아가니까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근데, 처음에도 당황한 것치곤 잘했다고 봐요(웃음).

게임을 하니까 승리에 목마른 선수들을 이해하고, 열광하는 관객들을 이해해요. 인터뷰할 때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어떤 기분을 가졌는지 이해하는 거요.



Q. 인터뷰한 선수 중에 어떤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fOu의 'Febby' 김용민 선수요. 팀에서 사랑받는 게 느껴졌어요. 외모도 귀엽긴 하지만요. 그 선수가 팀원이랑 티격태격 장난하는 모습이 가족 같아서 보기 좋았어요. 대기실에선 귀여운 장난을 치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진지해지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Q. 이제 이번 주면 NSL 시즌 1이 마무리가 돼요. 이제 한 번의 인터뷰만 남았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너무 아쉬워요. 제가 다른 방송일을 했을 때 사람들이랑 그렇게 친해지지 못하고 겉돌았어요. 그래서 방송국에 가는 게 무서웠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곰티비에 출연하면서 방송국 가는 게 너무좋아요. 직원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시고, 잘해주셔서 가족 같고 행복해요.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Q. NSL 마스코트, 방송인 변서은의 목표는 뭔가요?

한 번도 제가 방송을 목적으로 살아오지 않았어요. 사실 연예인을 해보고 싶지도 않았어요. 사실 다른 꿈이 있긴 했지만요. 꿈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현재로썬 딱히 목표를 두고 지내진 않아요.

다만, 지금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이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런 제 방송을 보고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에요(웃음). 그래서 방송뿐만이 아니고 봉사활동도 하고 있어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굳이 큰 방송인이 아니더라도요.


Q.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벤 가족분들께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인벤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도타 2를 통해서 여러분을 알게 됐는데, 저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도타 2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이제 NSL 시즌 1의 결승전만 남았는데 기대 많이 해주시고, 관전도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