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9일 진행된 WCG 2013 그랜드파이널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종목 C조 조별리그에서 CJ 블레이즈가 브라질의 'KaBuM e-sports(이하 카붐)'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첫 승을 거두었다.

시작은 무난했다. 최근 '대세'인 미드 리븐과 탑 렝가를 선택한 CJ 블레이즈는 무난히 초반 라인전을 풀어갔다.

카붐의 선택은 봇 압박이었다. 초반 누누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봇 라인을 밀어붙인 카붐은 CJ 블레이즈의 봇 듀오를 타워 안쪽으로 밀어넣은 채 라인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이 펼쳐졌다. 밀린 채 압박당하던 CJ 블레이즈의 봇 듀오는 정글러인 바이의 접근을 인지하자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고, 피들스틱의 궁극기에 힘입어 2킬을 먼저 기록했다. 이어 미드에서 '앰비션' 강찬용의 리븐이 상대 니달리를 상대로 솔로킬을 기록하며 승부의 축은 점점 기울어졌다.

기세를 몰아 봇 타워를 파괴한 CJ 블레이즈의 봇 듀오는 이제 맵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러스트보이' 함장식은 피들스틱을 능숙하게 다루며 탑 라인에서도 깜짝 궁극기를 통해 킬을 만들어냈다. 탑 라이너인 '플레임' 이호종의 렝가는 태양불꽃 망토를 완성한 상태였다.

전 라인이 잘 성장한 CJ 블레이즈는 적극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경기 시작 후 18분. 킬스코어는 12대0을 기록중이었고, 글로벌 골드는 이미 1만골드를 훌쩍 뛰어넘는 차이를 보였다.

이어지는 경기 형태는 CJ 블레이즈의 일방적인 공격이었다. 결국 지속적인 CJ 블레이즈의 압박을 막지 못한 카붐은 최종 킬스코어 21대0으로 20분이 조금 지난 시점에 본진을 잃었고, CJ 블레이즈는 퍼펙트 게임과 함께 WCG 순항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