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9일 WCG2013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종목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CJ 블레이즈가 일본의 Rampage(램피지)를 상대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며 20분 항복을 받아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경기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한일전, 일본 대표팀인 램피지의 선택은 특이했다. 탑 레넥톤과 바이, 그리고 미드 쉬바나를 기용해 단단한 딜탱 라인을 구축한 램피지는 원딜로 베인을 선택했다. 3명의 딜탱이 전열을 맡고, 강력한 딜링이 가능한 베인을 집중적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으로 보였다. 봇 듀오를 탑으로 올려보낸 램피지의 움직임은 이러한 일본의 전략을 잘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의 약점은 CJ 블레이즈 앞에 바로 드러났다. '플레임' 이호종의 잭스가 혼자 탑에서 버티는 동안, '엠퍼러' 김진현과 '러스트보이' 함장식의 봇 듀오는 정글러인 '데이드림' 강경민과 합세해 빠른 시간에 램피지의 레넥톤을 처치했다.

이후 봇 타워까지 파괴한 CJ 블레이즈는 바로 방향을 돌려 탑 라인마저 압박했다. 베인이 커야 할 탑 라인마저 파괴당한 램피지의 움직임은 크게 제한되었다. 램피지가 노리는 전략이 성공하려면 3명의 딜탱이 어느정도 성장을 해야 하고 동시에 베인이 큰 성장을 이루어야 했지만 이중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후 CJ 블레이즈의 움직임은 간결하면서도 명확했다. 빠르게 타워를 밀어버린 후, 드래곤을 가져가고 이어 적극적으로 맵을 장악했다. 시야, 성장, 골드 모든 면에서 밀린 램피지의 유일한 희망은 베인의 성장에 달려있었다.

19분 경 탑 라인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양 팀의 차이는 극명히 드러났다. 세명의 딜탱이 전열을 맡고, 뒤에서 베인이 딜을 하는 그림을 만들어내야 하는 램피지였지만, 막상 싸움이 시작되자 전열의 딜탱들이 빠르게 전멸해버려 제대로 된 딜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패색이 짙어지자 램피지는 5명이 모여 마지막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봇에서 파밍중이던 '플레임' 이호종의 잭스를 덮쳐 가까스로 1킬을 성공한 램피지는 곧바로 항복을 선언, 경기 시간 20분 40초 경 최종 스코어 7대1로 한일전은 끝이 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