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금),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진에어 팰컨스와 CJ 프로스트의 대결이 펼쳐졌다. 양 팀은 8강을 위해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사력을 다해 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가 주목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1세대 프로게이머들의 맞대결이었다. 바로, 팰컨스의 '래퍼드' 복한규와 CJ 프로스트의 '막눈' 윤하운이 그 주인공.

양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MiG와 EDG라는 1세대 팀에서 최고의 탑 라이너로 군림한 적이 있었던 것과 이제는 다른 팀과 다른 포지션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들어 양 선수는 탑 라인에서 미드 라이너로 전향했기 때문에 예전의 '정상급 탑 라이너'들은 미드 라인에서 대결을 벌이게 됐다.

1경기는 복한규의 트린다미어와 윤하운의 케일이 맞대결을 벌였다. 이 대결에서 승자는 윤하운의 케일. 라인전부터 케일은 트린다미어를 압박했고, 솔로킬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복한규는 순간이동 주문을 활용해 CJ 프로스트를 흔들려 했지만 노련한 프로스트는 당하지 않았다.

2경기는 복한규의 트린다미어가 승리했다. 1세트에서 패배한 트린다미어였지만, 다시 한 번 선택한 복한규의 뚝심이 엿보였다. 윤하운의 선택은 카사딘. 초반만 버틴다면 트린다미어에게 죽을 수 없는 챔피언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복한규는 아군의 지원을 받아 윤하운을 압도했다. 사실 라인전에서 승부가 갈리기 전에 '액토신' 연형모의 리븐이 경기를 종결했다.

경기 스코어는 1대 1. 경기력을 봤을 때도 양 선수의 승부는 무승부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양 선수의 노련함은 빛났고, 어떻게 공격했을 때 상대방이 아플지 너무나도 잘 아는 경험이 눈에 보였다.

지금까지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1세대 게이머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재능뿐만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복한규와 윤하운, 한때 정상이었던 선수들이 지금까지 팀의 주전이라는 사실이 대단하다는 사실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느 팀이든, 어느 포지션이든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는 1세대 게이머들에게 심심한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