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스마트폰이 제대로 보급된 시기는 이제 겨우 4~5년. 그러나 피처폰(Feature Phone)의 시대에도 모바일 게임은 많았다. 특히 피처폰으로 출시된 몇몇 게임들은 시리즈로 까지 제작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고 스마트폰의 붐이 일면서 피처폰의 게임이 앱스토어로 이식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온라인 게임에 비하면 메이저 급의 규모는 아니지만 적지않은 매출을 올리는 모바일 게임사들도 있었다. 컴투스나 게임빌 등 유명한 모바일 게임사들도 모두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왔다. 오늘 소개할 게임도 피처폰 시절부터 인기를 끈 명작 게임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짜요짜요 타이쿤! 특히 귀여운 외모로 표현된 가축들이나 잘 구현된 목장 운영의 재미 뿐만이 아니라, 게임 제목처럼 우유를 짤 때 들리는 '쭈압~ 쭈압~'하는 찰진 효과음으로 수많은 학생들의 키패드 숫자를 닳게 만들었던 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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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처폰 시절, 최고의 인기 게임 중 하나였던 '짜요짜요 타이쿤'이 5편 이후 3년만에 '짜요목장이야기 For Kakao'(이하 짜요목장이야기)로 돌아왔다. 피처폰의 키패드로 너무 열심히 즐기다가 버튼이 망가져서 A/S를 맡겼던 추억에 힘입어, 스마트폰 터치 스크린의 내구도를 믿고 바로 설치했다.




    ■ 목장의 가축을 소중히 다뤄주세요

    '짜요짜요타이쿤 시리즈'는 주인공이 목장을 경영하는 이유가 제각각 다르다. 이번에는 로또 당첨으로 평소 꿈이었던 목장을 마련한 소녀의 이야기로 게임을 시작한다. 로또가 당첨이 됐으면 빌딩을 사야지 왜 목장을 차렸는지 의문이 들지만, 그렇다고 목장을 안 차리면 게임이 진행이 안 되니 의문은 잠시 접어두자.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온 만큼 훨씬 풍부하고 세밀해진 그래픽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우유가 하나도 없는 상태부터 우유가 가득 차서 터지기 직전까지, 가축들의 표정이 계속 변화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우유를 짜내면서 가축의 표정이 우울하게 변해가는 걸 보면 절로 그만 짜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 게다가 시리즈 특유의 '쮹~쮹~' 소리를 내는 음향은 절로 손이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너무 우유를 짜는데 열을 올렸는지 젖소가 말라 죽어버렸다. 전작의 경험을 토대로 우유를 짜지 않아 터져 죽는 요소만 주의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첫번째는 공짜로 부활을 시켜주는 초보자 보호 버프가 걸려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마구잡이로 연타하는 방식을 쓸 수가 없다. 좀 더 소중하게 가축들을 다루어주어야 한다.

    물론 한정적으로 가축의 우유를 무한정 짜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우유를 짜내다 보면 밑의 FEVER 게이지가 차오르고 100%가 되는 순간 FEVER 상태가 발동한다. 이때는 아무리 짜도 가축이 죽지 않으니 조심조심 다뤘던 가축들을 이 시간에 마음껏 학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 설마 천억이 당첨된걸로 몽땅 목장을 산건 아니겠지?

    ▲ 여기서 한번만 더 클릭하면 검은 염소는 말라 죽어버린다.

    ▲ 뉴비는 보호해줘야 한다

    ▲ 피버 타임~ 짱구의 울라울라춤이 연상된다.



    ■ 목장을 성장시켜 볼까?

    신선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교배다. 내 가축과 친구의 가축을 교배하여 신선도가 높은 우유를 주는 가축을 얻을 수 있다. '프리미엄 교배'로 과금을 하는 요소도 있으니 신선도를 빠르게 높이고 싶다면 과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과금이 부담된다면, 초반 퀘스트를 수행할 때 '프리미엄 교배 티켓'을 얻을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수행하도록 하자.

    현실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다 보면 정말 주의해야 할 점들이 많은데, 게임에서도 가축들을 위협하는 요소로부터도 보호해야 한다. 질병에 걸린 젖소는 하단에 있는 아이콘인 질병 치료 약을 이용하여 치료해줘야 하고,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늑대는 우측에 있는 총을 쏴서 늑대를 퇴치하여야 한다. 총알과 치료 약은 모두 소모품이니 제때 채워주어야 가축이 죽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 총알은 미리미리 사두자


    가축은 무한정으로 우유를 생산해내는 기계가 아니니, 우유를 생산하려면 가축도 뭔가를 먹어야 한다. 가축 왼쪽에 건초 모양이 뜨면 건초를 먹여주자. 높은 신선도를 가진 가축일수록 많은 양의 건초를 요구하니, 건초가 모자라지 않으려면 경작지에서 가축에게 먹일 건초를 생산해야 한다. 건초가 충분하다면 틈틈이 경작지에서 교배에 필요한 하트를 생산할 수 있다.

    우유 통을 채웠으면 이제 상인에게 넘겨야 한다. 하단에 있는 피버게이지 위의 트럭이 우측 끝까지 오면 상인이 등장하게 된다. 상인은 일정한 물량과 신선도를 요구하는데, 이때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 농사도 짓고 목장도 경영하고

    ▲ 내 우유의 신선도가 2밴데 이것밖에 안줘?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목장을 구매해서 다른 상인과의 거래를 틀 수 있는데, 그때부터는 수량당 가격이 적은 상인에게는 최소요구치만 판매하고 더 좋은 상인에게 많이 팔자. 목장을 너무 빨리 구매하면 세 번째 상인부터는 요구하는 신선도를 충족시키기 어려워 가격이 깎일 수 있으므로 적당히 조절하자.


    ■ 추억의 게임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지만... 뭔가 아쉽다

    '짜요목장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성 역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가축들이 죽지 않게 적절하게 우유를 짜서 상인에게 팔고, 간혹 등장하는 늑대도 총으로 쏴서 퇴치하면서 목장을 경영하는 기본 요소에 충실하다. 피처폰부터 이어진 재미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짜요목장이야기'의 큰 장점이지만, 모험이나 주식거래 등의 요소는 제거되어 오히려 컨텐츠가 줄었다. 원작을 아는 팬이라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다만 워낙 원작 자체의 재미가 잘 구성되어 있는 만큼, 쉽고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목장 운영의 재미는 충실하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피처폰 시절보다 업데이트도 쉬운 만큼, 팬의 입장에서 멀지않은 시기에 콘텐츠가 추가될 것으로 믿는다.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운영 게임을 찾고 있다면, '짜요 목장 이야기 for kakao'를 즐겨보자!





    ▲ 가축판매는 내집-가축관리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