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벤구장입니다. 오늘은 마구마구 시리즈와 차구차구 시리즈 등 스포츠 게임의 명가로 불리는 애니파크의 '마구마구라이브'의 리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리뷰,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일단 개발사를 주목해야 해요.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도 있죠? 애니파크가 마구마구 시리즈로 쌓은 노하우가 9년이거든요. 9년, 이거 무시 못 해요. 좋은 결과가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무난하게 별점 5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시는 건가요?

물론 좋은 점수는 기대하고 있는 건 맞지만 야구 몰라요. 마구마구 시리즈와 달리 실사 기반의 야구게임이라는 게 변수거든요. 전에 서비스됐던 온라인 실사 야구 게임 '마구더리얼'이 마구마구 시리즈에 비해 큰 빛을 보지 못했던 걸 생각했을때 과연 스포츠 게임 명가로 자리 잡은 애니파크가 자신들의 경력을 모바일 안에 얼마나 녹여냈느냐, '마구더리얼'의 아쉬운 점을 잘 극복했느냐가 오늘 리뷰의 관건이 되겠네요.

말씀드리는 순간 심판의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리뷰 시작했습니다.




1회 : 다양한 게임모드로 즐기는 리얼 야구의 묘미!

먼저 게임을 플레이할 팀을 고르는군요. 현재 프로야구를 빛내고 있는 9개의 팀 중에 한 팀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팀 선택화면에서는 팀별로 대표 선수들이 표시되니까 특별히 선호하는 팀이 없다면 높은 등급의 선수가 많은 팀을 선택하는 게 이득이겠군요?

경기가 진행되면서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단순히 현재 등급만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같은 선수라도 저마다 최대 성장 한계가 있거든요. 기존의 야구 게임처럼 특정 연도 선수 카드를 모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이 성장 한계 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선수를 재료로 사용해 성장시키고 합성하는 RPG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요. 그래서 현재 등급도 높고 최대 등급도 높은 팀을 선택하는 게 초반에 더욱 중요합니다.

▲ 선수의 단순한 현재 등급 외에도 팀의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메인화면으로 넘어가 경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메인화면이 큼직큼직하고 시원하네요. 한눈에 뭘 해야 할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네. 게임의 근간인 싱글, 대전, 배틀모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큼직하게 나타냈죠. 그 아래 현재 리그 상황과 대전 모드의 순위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표현해놓았어요.

이 정도면 뭘 해야 하는지 딱히 설명이 없어도 알아볼 수 있겠군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중요 모드 3개를 큼직하게 표현한 대신 다른 메뉴들이 그만큼 작아졌거든요. 특히 공지사항이나 리그 순위같이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게 위치한 메뉴들이 다수 존재하거든요. 도움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는 하지만 다른 모드들도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UI가 필요해요.

▲ 주요 메뉴에서 현재 리그 현황과 순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UI의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는군요. 때마침 싱글모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싱글플레이는 총 9개의 팀이 서로 4경기씩 총 32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고 4위 이상 입상 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리그경기입니다.

싱글모드는 AI, 그리고 카카오톡 친구로 구성되는데 연차가 늘어날수록 친구들이 참여하는 빈도가 늘어나죠.

싱글모드에는 직접경기와 자동경기가 있는데 무슨 차이인가요?

직접경기는 유저가 직접 팀을 조종하는 모드로 기본 3이닝부터 6이닝, 9이닝까지 존재합니다. 자동경기는 직접 플레이하기 어렵거나 손쉬운 플레이를 위한 모드로, 9이닝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더 긴 이닝을 직접 플레이할 경우 획득 골드량이 더 높아지죠. 한 경기에 소모되는 헬멧은 한 개로 똑같으니까 시간과 체력이 남아있다면 9이닝을 직접 경기하는 게 효율이 높겠죠.

싱글모드는 골드 외에도 승리할 때마다 선수 카드 3장을 주는데요, 보통 1, 2등급 카드를 주지만 드물게 4성 카드도 주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승리해서 많은 카드를 모으는 게 좋아요.


▲ 경기 시작 전 아이템을 사용해 다음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2회 : 선수 특유의 모션 재현! 사실적인 움직임으로 야구 보는 맛을 느끼다!

2회 시작과 함께 대전모드가 실행되었습니다. 대전모드는 실시간으로 다른 유저와 진행되는 네트워크 대전입니다. 일반적인 모바일 야구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죠.

네. 카카오톡 야구게임 중 최초로 구현된 실시간 대전이죠. 대전모드에서는 카카오톡 친구는 물론 랜덤으로 다른 유저와 플레이할 수 있죠. 특히 무작위 유저와 경기하는 랜덤 대전의 경우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만큼 접속 오류로 인한 문제도 많을 것 같은데요?

부득이하게 접속이 끊기는 경우를 대비해서 매일 5회까지는 접속 오류 시 경기 결과는 무효처리가 돼거든요. 하지만 5회의 허용 한도가 있더라도 스포츠맨십에 따라 악용해서는 안 되겠지요.

▲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5초의 카운트가 주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폭투를 하게 된다.

직접경기 화면을 보니 그래픽이 굉장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높은 그래픽을 가진 실사야구의 경우 난이도도 높은 게 보통인데 모바일게 임인 '마구마구라이브'의 경우 자칫 더 어려워질까 걱정이 듭니다.

'마구마구라이브'의 투구 및 타격시스템은 높은 그래픽과는 달리 굉장히 직관적이고 단순해요. 투수는 원하는 구질을 선택하고, 직접 투구위치를 터치하면 됩니다. 타격 역시 상대의 투구 타이밍에 스윙하기만 하면 돼요.

하지만 구질 파악, 혹은 볼 배합이라는 요소로 전략성을 더했죠. 빠른 직구, 빠른 변화구, 느린 변화구를 선택하고 이와 같은 구질을 투수가 던질 경우 구질을 잘 파악했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인 타구를 치게 돼요. 간단한 시스템이지만 이를 통해 실제 야구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죠.

구질 파악과 스윙 타이밍, 둘 다 잘 맞췄다면 능력치의 차이를 극복하고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죠.


▲ 예리한 구질파악과 정확한 스윙 타이밍은 타자의 기본!

현재 총 3회로 진행되는 배틀 모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타석에 들어선 박민우 선수, 빠른 공을 던질 걸 예상했나요? 초구부터 투수의 공을 끝까지 보고 제대로 당겨쳤습니다! 담장을 향해 크게 뻗어 가는 공~ 홈런입니다! 박민우 선수의 멋진 솔로 홈런!


요시! 아~그란도 시즌! 좋다~!

그랜드 슬램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리고 만루 홈런이 아니고 솔로 홈런입니다…. 좌우지간 홈런을 때려낸 박민우 선수, 기뻐하며 1루를 돌고 있습니다! 허탈감에 주저앉은 송은범 선수! 마치 진짜 야구 선수가 홈런을 때려냈을 때의 상황을 보는 것 같습니다!

▲ 홈런의 기쁨과 홈런을 맞은 투수의 좌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마구마구 라이브의 큰 특징은 홈런 후 세리모니 같은 실제 야구와 유사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입니다. 더불어 선수 개개인의 특징이 담긴 투구폼과 타격 모션을 훌륭히 구현하고 있죠. 영상을 보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은 김광현 선수의 투구 모션인데요. 무릎을 높게 들어 올리는 키킹부터 널찍이 내딛는 스트라이드, 앞으로 넘어질 듯한 격한 스로윙과 릴리즈 후 땅을 훑을 정도로 아래로 뻗어내는 왼손까지. 실제 김광현 선수가 모바일 게임 속으로 그대로 들어온 듯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이 그대로 표현되었죠.

유명 선수의 독특한 모션만 강조되어 있나요?

특정 선수의 모션 외에도 공통으로 쓰이는 일반 모션도 모바일 게임 임을 생각했을 때 매우 많은 수가 존재하고 있어요. 특히 수비 및 송구 모션을 본다면 실제 야구를 보는듯한 역동적인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죠. 영상에서 볼 수 있듯 자연스러운 수비와 함께 세이브 판정을 요구하며 양손을 뻗는 타자 주자의 모습도 실제 야구 중계를 보는 듯 자연스럽죠.




3회 : 연도덱은 인제 그만, 나만의 팀을 성장시켜라!

3회초, 배틀 모드가 실행되고 있습니다. 배틀모드는 싱글모드에 존재하는 자동경기로 다른 유저와 플레이하는 게임 모드입니다. 지하철같이 직접 조작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거나 편하게 경기결과를 보고 싶은 유저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드죠.

물론 모든 경기는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직접 경기에 개입할 수 있어요. 경기 개입버튼을 통해 공격일 경우 한 타석을 플레이하고 수비일 경우 투수로 한 타자를 상대하게 되죠. 경기 개입에 제한은 없지만, 경기 개입을 계속할 경우 500골드, 1,100골드, 1,700골드 처럼 비약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무한정 개입할 수는 없을 겁니다. 승리를 위해 위기 순간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사용하게 되겠죠.

▲ 자동으로 진행되는 배틀 모드는 간단한 그래픽으로 경기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중요 상황의 경우 컷신으로 표현된다.

경기를 직접 플레이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의 능력치가 굉장히 중요할 텐데 보통 상위 덱으로 갈수록 평균 능력치가 높은 '09 SK나 '02 삼성 등의 강팀 연도 덱만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요?

여타 게임이라면 그럴 수 있겠지만 마구마구라이브에서는 선수의 최전성기 시절 카드만 존재하기 때문에 연도 시스템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요. 이는 하나의 연도로서 다분화된 팀이 아닌, 연도에 상관없는 온전한 하나의 팀으로서의 운영이 가능함을 의미하죠.

이를 통해 흔히 약체라고 평가받는 팀들의 팬들도 전성기 시절의 선수를 모아 우승을 노리는 팀을 만들 수 있게 되었거든요. 더는 특정 연도덱 팀을 구성할 필요가 없게 된 거에요.


▲ 연도별로 다른 선수 카드 대신 전성기 카드만이 존재한다.

선수의 성장도 일반 야구 게임처럼 능력치를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 카드 자체의 등급을 올리는 RPG 요소가 가미되었죠. 최대 레벨인 10까지 올린 캐릭터를 재료로 사용하면 카드의 등급 자체를 올릴 수 있죠.

독특한 성장시스템으로 인해 야구 본연의 성장 묘미를 좀 더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군요?

그렇죠.



베이스볼 투데이나이트 : 완벽한 야구게임이 되기 위한 선결과제는 무엇?

'마구마구라이브'는 기존의 모바일 야구게임과는 방향성부터 다른 실사 야구를 목표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독특한 선수 성장시스템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오늘 경기를 통해 게임 '마구마구 라이브'의 다양한 특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실사 야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완벽한 게임은 없죠.

일단 최고 장점으로 삼는 그래픽이 아쉬워요. 실제 클로즈업한 선수 얼굴이 비슷한 경우도 있지만 꽤 알려진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얼굴을 가지고 있기도 하거든요. 클로즈업 화면 외에 선수들의 전체 풀샷이 나올 경우에는 도트가 튄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떨어져요. 이런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 없어요.

다양한 모션도 정작 게임 내부에서는 사실성이라는 부분에서 문제가 되고 있어요. 이건 선수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모션이 행해지기 때문이거든요. 히메네스같이 덩치가 크고 느린 선수가 거의 1m가량을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포구하거나, 수비력이 바닥인 지명타자도 야수 자리에 놓으면 십여 미터를 달려와 다이빙캐치를 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는 것처럼요. 선수의 특성을 고려한 모션 설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 역동적인 수비모션. 문제는 게임 내에선 130kg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이런 수비를 한다는 점이다.

특수 상황의 모션은 뛰어난데 모션 사이 사이의 딜레이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마구더리얼'에서도 지적받은 문제였지요. 특수한 모션은 수려한데 중간중간 통나무 같은 뻣뻣한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마구더리얼의 장점과 함께 단점도 흡수해서 아쉽네요.

리그 시스템에도 약간의 문제점이 있어요. 여타 야구게임의 경우 단일 리그를 치르게 될 경우 유저 한 명을 위한 리그가 구성되든, 다대다의 동기화된 리그가 구성되든 유저의 등급과 비슷한 유저와 함께 리그가 짜여지죠. 하지만 마구라이브의 경우 자신의 카카오톡 친구와 리그가 구성되거든요

강한 친구를 둘수록 리그에서 우승하기 어려워지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정 포인트와 친구초대 보상을 생각하면 초대하지 않을 수 없죠.

▲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인데… 제 친구는 왜 저렇게 세죠?

사실 이런 이슈가 생기는 이유에는 야구게임을 관람하기 어려운데 이유가 있어요. 사실 디자이너가 야구장에 갔을 때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관람해야 자료수집도 잘되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돔구장이 없어요. 그래서 자료 수집에 애를 먹어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결국에는 돔구장을 서울에….


기존의 야구 게임과는 다른 방향성을 추구한 것이 오히려 더욱 사실적인 야구에 다가가는 방법이란 것을 증명한 '마구마구 라이브'. 긴 시간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나만의 선수, 이젠 뽑지 말고 육성해서 우승을 노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