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 는 옛 말이 있다.

어떤 것이던 적합한 환경에 있어야 한다는 이 속담은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지금과 같은 글로벌 모바일 시대에, 좋은 게임일수록 국내에만 고여있게 만들면 안 된다.

하지만 게임 출시도 하나의 사업인 만큼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비용이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강소기업 비중이 높은 모바일게임 업계의 '효율적인 글로벌 진출법'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개발사 대다수는 글로벌 진출의 경험도, 진출하기 위한 자본도 부족해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를 도와주기 위해 9일, 구글코리아 장현세 팀장이 '2014 게임 콘퍼런스'에 참가해 효과적인 글로벌 진출 방법을 개발사들에게 공유했다. 장 팀장은 'Talking the Global Stage' 라는 주제로 오픈마켓 '구글플레이'와 함께 한다면 수많은 국가에 손쉽게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과, 그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몇 가지 조건을 청중들에게 이야기했다.

구글코리아 장현세 팀장


구글플레이는 최근 멕시코와 브라질, 터키 및 러시아 등 모바일게임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도 진출해 게임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인도에 'android one'이라는 전용 단말기까지도 출시하는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오픈마켓이다. 이처럼 위세를 떨치고 있는 오픈마켓이 직접 '콕' 찝어서 메인화면에 '딱' 노출해 주는 '구글 피처드(Google Featured)' 코너는 영세한 개발사들에게는 엘도라도와 다름없는 동경의 대상이다.

수많은 개발사가 자신의 게임을 올리고 싶어하는 피처드 코너, 하지만 여기에 들기 위한 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장현세 팀장은 "단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등록해 주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게 검수가 진행된다"며, 사소해 보여 많은 개발자가 놓치는 조건 몇 가지를 설명했다.

피처드에 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4.0이상(5.0만점)의 유저평점이다. 장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4.0 미만의 점수를 받은 게임에 대한 리뷰는 대부분 최적화 문제와 관련이 깊다. 최적화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게임을 유저가 제대로 플레이해 봤을 리 만무하니 그만큼 점수가 깎여나간다는 것이다. 장현세 팀장은 시중의 다양한 기기에 맞춰 최적화 작업을 철저히 하는 것이 피처드 등록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했다.

여기에 유저 편의성 보강 및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도와주는 안드로이드 전용 기기의 홈(Home)버튼 및 백(Back)버튼에도 신경 쓰라는 충고가 덧붙여졌다. 안드로이드 기기의 사용자는 홈버튼 및 백버튼의 기능과 어떻게 실행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

홈버튼과 백버튼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되었다. 기기의 기능 작동 여부는 게임 개발 단계부터 미리 대응하지 않으면 훗날 수정이 힘들기 때문에 피처드 후보에 들어도 기간 내에 수정하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어 장 팀장은 LG나 넥서스 계통의 기기와 같이 화면 내에 가상 버튼이 포함된 경우도 고려하라며, 구글플레이가 제시하는 가이드에 맞춰 개발 초반부터 해당 기능을 확실히 탑재하라고 충고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어플을 열람할 수 있는 오픈마켓인 만큼, 선정성 및 상업성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다. 장현세 팀장은 연관 없는 키워드를 나열해 검색 수를 늘리려는 행위는 경고받을 것이며, 수정 기한을 어느 정도 주긴 하지만 마땅한 피드백이 없으면 심한 경우 어플도 내려갈 거라 이야기했다. 또한, 정책상 약간이라도 어긋날 것 같은 선정성이라면 아예 시도하지도 말라는 말도 연거푸 강조했다.

이 밖에 최근 구글이 선보인 새로운 안드로이드 OS '롤리팝'에 대응하기 위해서 상단 알림 바의 푸쉬아이콘을 흰색계통으로 처리하고,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능은 삭제해야 피처드 조건에 부합한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장 팀장은 안드로이드 개발자 페이지(영문)에 구글플레이가 바라는 모든 것이 설명되어 있으니 개발 초반 과정부터 참고하길 바란다며 해당 페이지를 안내했다.

▲ 안드로이드 기기의 특징 - 홈버튼 및 백버튼의 기능을 확실히 탑재할 것

▲ 유저의 국가에 맞춰 언어 대응도 철저히 하는 것이 Featured에 올라가기 위한 지름길

▲ 유저 평점 4.0이상을 고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민감한 개인정보를 불러오는 기능은 모두 삭제할 것


피처드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글로벌 진출을 위해 고려되어야 할 부가 조건 몇 가지가 더 제시되었다. 장현세 팀장은 구글플레이 내 게임을 소개할 수 있는 아이콘, 상세 설명, 스크린샷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이콘의 경우 유저가 이를 클릭해 게임 상세페이지로 입장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며, 따라서 형태나 색감 등에 포인트를 줘 기존의 딱딱한 정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유저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유입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사전등록 이벤트 및 공식 웹사이트 등에 구글플레이 공식 배지를 붙일 경우 다운로드 수 47% 증가라는 결과와, 리뷰를 작성한 유저의 국적에 따라 맞는 언어로 답변을 달아주며 유저평점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권유의 말이 이어졌다. 또한, 추가 매출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구글 애드몹과 대규모 유저도 커버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도 적극 사용하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 구글플레이 배지를 페이지에 달면 다운로드 수가 47%나 증가한다

▲ 구글클라우드 및 업적, 리더보드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구글플레이 게임


글로벌 출시에 대한 구글의 가이드 설명에 이어, 해당 조건을 잘 만족시켜 흥행에 성공한 사례의 소개 시간도 진행되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는 구글의 게임플랫폼 '구글플레이 게임' 계정의 연동으로 북미 유저를 다수 끌어 모았으며, 이에 전세계적으로 430만 명의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게임빌의 '크리티카' 역시 구글플레이 게임 계정을 통해 전체 130만 명 중 북미 유저 비중이 42%에 달할 정도로 해당 문화권에서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 서머너즈워(위)와 크리티카의 성적 및 유저 분포도


장현세 팀장은 태블릿PC 및 TV, 스마트웨어 등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기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지금, 개발사들에게 다양한 스마트기기 대응을 권유했다. 구글플레이 역시 다가올 스마트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2015년부터 결제수단을 더욱 다양하게 마련할 계획이며, 프로모션 코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에도 한국어를 대응, 팀을 재구성해 더 많은 도움을 주려 노력할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모든 설명이 끝난 후, 장현세 팀장은 "게임을 출시할 때 한국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이왕이면 글로벌 서비스까지 고려해 보라. 그 과정에서 구글플레이가 제공하는 피처드 기능을 적절하게 이용해 더 쉽고 확실한 글로벌 진출을 이루길 바란다"는 말로 세션을 마무리지었다.

▲ 2015년엔 프로모션 코드도 지원하며 결제수단을 다양하게 가져갈 예정

▲ 한국어 대응과 더불어 국내 개발사 지원을 위해 관련 팀도 구성을다듬을 예정

▲ 소규모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