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의 대표 스포츠 게임 시리즈인 PES 및 위닝일레븐의 새로운 축구 시뮬레이션 플랫폼 브랜드, 'eFootball 2022'가 오는 9월 30일 출시된다. 또한 올가을에는 모바일 판 'eFootball 위닝 일레븐 2021'을 업데이트하고 'eFootball 2022'가 제공된다.

'eFootball'은 위닝일레븐 시리즈에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시리즈로, '볼 주면 5m의 진화로 축구가 바뀐다'라는 기조로 진화된 게임 플레이를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혁명적인 축구 플랫폼을 위해 개발팀은 경기장의 잔디부터 선수들의 움직임, 관중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축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선된 새로운 축구 엔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를 반영한 시리즈가 'eFootball 2022'라고 할 수 있다.


'eFootball 2022'에서는 볼 터치 방식이 플레이어가 직접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볼을 찰 때의 스피드를 아날로그 조작으로 컨트롤이 가능해졌고, 볼 터치를 통한 세밀한 움직임을 구현하고 공간을 향해 날카로운 킥도 가능하다. 또한 플레이어가 드리블을 통해 상대를 속일 수 있는 자유도도 증가하여 완급 조절과 바디 페인팅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상대의 패스나 슈팅을 미리 차단하는 조작도 추가된다. 이를 통해 상대 수비 지역에서도 볼을 가로채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고, 상대의 실수나 움직임을 예측해 창조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추가적으로 선수의 피지컬을 활용한 디펜스가 구현되어, 드리블 중인 상대에게 몸을 날려 볼의 소유권을 가져오거나 반대로 이를 시도하려는 상대를 저지할 수도 있다.

▲ 볼터치나 바디 페인트를 사용해 속이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이러한 변화들의 중심은 현실 1vs1 장면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포커스를 맞춘 결과물 중 하나다. 개발팀은 볼이나 선수의 이동 속도, 몸의 방향, 피지컬 능력 등을 실시간으로 평가하여 선수의 움직임이 영향을 받도록 했다. 이러한 1vs1 움직임에는 이니에스타와 피케 선수와의 협업으로 좀 더 실감나는 움직임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파울 판정도 향상된 심판 AI를 통해 개선이 이뤄졌다.

팀플레이에서는 전체적인 선수 AI들이 변화되어 공간을 창조하거나 파고드는 침투적인 움직임이 많아져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팀 전술에 기반하며, 새로운 컨트롤인 파워 패스와 같은 조작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전술에 따라 선수들의 공간 침투가 더욱 다양해졌다.

이 외에도 라커룸 신의 추가, 새로운 카메라 타입도 도입되었고 가장 크게 플레이어가 느낄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는 조작 버튼의 변화다. 과거부터 존재하던 '협력 수비' 버튼이 사라져 이제 플레이어가 선수를 조작하여 디펜스를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수비가 다소 어려워졌지만, 새롭게 추가된 조작을 통해 중간 지역에서 볼을 차단하거나 선수의 몸싸움을 유도해 공격의 흐름을 끊기도 할 수 있다. 다만 공격의 창조적인 움직임이 많아졌고, 공격자 역시 수비를 속일 수 있는 움직임이 늘어났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추가적인 개선 사항으로는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스템인 모션 매칭이 도입되어 여러 가지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능해졌고, 볼의 움직임도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향상시켰다. 볼이 라인을 넘어간 상황에서 좀 더 원활한 경기 흐름과 긴장감 유지를 위한 '심리스 리스타트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골킥과 스로인 상황에서 볼보이가 빠르게 공을 던져주어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호흡 조절이 가능해진 셈이다.

▲ 협력 수비 버튼이 사라졌다...!

▲ 상대의 실수, 패스 예측으로 인터셉트도 늘어나서 경기장 전체에서 수비를 한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이번 개선 사항에 대해서, 유니아나의 사옥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간략하게 경험해볼 기회가 있었다. 제공된 데모 버전에서는 오픈 기준으로 제공되는 9개의 팀(FC 바르셀로나, FC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FC, SC 코린치안스 파울리스타, CR 플라멩구, CA 리버 플레이트, 상파울루 FC)들을 플레이할 수 있었으며, 소개한 해당 기능이 어느 정도 구현된 개발 버전이었다. 관계자 역시 실제 출시되는 게임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고 참고를 해달라고 전했다.

가장 크게 와닿는 점은 협력 수비가 없다는 점과 대시 버튼의 변화다. 이전 시리즈를 플레이했던 유저들이라면 새로운 수비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신규 유저-기존 유저 간의 간극이 크게 좁아진 셈이다. 변화된 디펜스 시스템은 과거 클래식 축구 게임 시리즈에서 직접 조작하여 수비하는 감각과 비슷한 느낌일 수 있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다른 선수들을 미리 움직여둔다던가, 패스를 적극적으로 가로채고 선수의 몸싸움을 유도하는 등 여러 가지 수비 방법을 노려볼 수 있었다. 단순히 아군의 수비 존에서의 수비가 아니라, 전 경기장을 다 쓰면서 수비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대시 버튼은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는 유저도 많겠지만, 정 답답하면 설정에서 바꿀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 거리는 아닌 듯 했다.

▲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바디 테크닉, 공격에서 잘못쓰면 바로 휘슬이 나온다.

공격에서는 확실히 크게 선수들의 움직임이 변화된 점이 눈에 띈다. 인터셉트 상황에서 빠르게 공수 전환이 일어나서, 선수들이 달려가고 있거나 공을 앞으로 달라는 모션과 함께 ai 선수들이 달려나간다. 물론 이 또한 급격하게 이뤄지기보다는, 실제 축구처럼 선수가 팀원의 인터셉트를 확인하고 바로 공수전환을 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좀 더 공간이 창조적으로 발생하고, 이전부터 공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침투하기 좋은 위치로 가있는 모습도 종종 포착될 정도였다.

다만 새롭게 도입된 카메라 앵글은 확실히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vs1 상황을 좀 더 조명하기도 하고, 더 넓게 경기장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도 있지만 구작부터 이어오던 카메라 앵글의 변화도 있다. 설정에서 바꿀 순 있지만 계속해서 '변화'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긴 하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좀 더 플레이어뿐 아니라 경기를 지켜보는 타인들의 '보는 재미'를 살리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며, 경기 시작 시 새롭게 추가된 라커룸과 연출 또한 보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키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축구 경기의 흐름을, 게임 속에서도 구현한 느낌이 강하다.

공격이 창조적으로 다양화되고 수비가 다소 힘들어진 점은, e스포츠를 의식한 느낌도 적지 않다고 본다. 실제 축구에서 수비만 내내하고 볼만 돌리다가 한 번의 역습으로 1:0 승리가 나오는 경기가 재미있는 경우는 드물다. 매우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양 팀이 공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해서 나오는 '눈을 호강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

오히려 창조적인 플레이와 슈퍼 플레이를 통한 공격의 성공으로 득점 쟁탈전으로 이끄는 양상이 더욱 '보는 재미'가 있다. 'eFootball 2022'의 변화된 수비는 이런 양상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개발팀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건 아니지만, 수비 전술과 조작, 공격의 변화는 그만큼 게임 플레이 경험에서 큰 영향을 끼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수비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공격과 게임 플레이 자체는 매우 재미있고 축구 게임의 매력을 잘 살렸다고 느꼈다. "아니 이걸?" 하고 선수의 무능에 대한 의심이 드는 건 단 5분 만에 조작에 익숙해지지 못한 내 탓이 분명하다. 계속해서 새로운 경기를 해보고 싶고 여러 가지 움직임과 슛, 패싱, 전술을 해보고 싶은 마음 자체는 계속 일어났다. 이는 역시 시리즈를 오래 이어온 게임답게 어디 안 빼놓고 잘 마련해놓은 '축구 게임'의 근본이자 재미 포인트가 아닐까.

▲ 볼보이가 열심히 일해서 경기 흐름과 템포 유지가 매우 잘된다.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큰 변화를 꾀한 'eFootball 2022'는 오는 9월 30일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기본 무료 플레이로 제공될 예정이다. 추가로 사전 설정된 팀을 사용하여 매주 GP와 같은 보상을 제공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크로스 제너레이션 매치 메이킹(PS vs PS4, XSX|S v. XBO)도 가능하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풀 크로스 플랫폼 매치메이킹을 지원해 PC와 콘솔, 모바일까지 상호 간 매칭이 이뤄질 수도 있으니 매칭 풀에 대한 걱정은 크게 덜 수 있을 것 같다. 커다란 변화로 사실상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의 실력 갭 차이가 크게 줄어든 느낌도 적지 않으니, 시리즈 팬뿐 아니라 새롭게 축구 게임의 매력을 보고자 하는 유저들도 관심 있게 지켜볼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일단 기본 무료 플레이가 제공되니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위닝일레븐 시리즈 역사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향후 업데이트 로드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