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티코리아 김인숙 지사장

유니티코리아(지사장 김인숙)가 설립 10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는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6일 개최했다. 2004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된 유니티는 2011년 한국에 진출해 10주년을 맞이했다. 김인숙 지사장은 "앞으로 10년에 메타버스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라며 "현재 온라인 평면 기반 콘텐츠가 XR 헤드셋을 이용한 입체 콘텐츠로 진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현재 메타버스 기술로 불리는 것은 이미 유니티가 지원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시대에 유니티는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 기대했다.

1명으로 시작했던 유니티코리아는 이제는 100명 이상의 직원과 내부 R&D 조직을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게임의 50%, 전 세계 매출 상위 1,000개 모바일 게임 중 71% 유니티 엔진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국내 상위 1,000개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이 수치가 69.2%에 달한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에서도 절반 이상의 게임이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제작됐다.

20여 년 전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단일 제품으로 시작한 유니티는 이제 다제품 생태계를 보유하고 190여 개 국가에서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수백만 명의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이에 유니티는 현재의 모습과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반영한 유니티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하기도 했다.

▲ 새로운 유니티 로고

유니티는 국내 개발자들이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더욱 많이 누릴 수 있도록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유니티는 10월 중 유니티 기반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머티리얼을 제공하는 템플릿 프로젝트 '카야'를 선보인다. '카야' 프로젝트는 유니티코리아 이상윤 에반젤리스트가 주도해 진행한 프로젝트로, 비주얼 이펙트 그래프, 셰이더 그래프 등 고품질 비주얼 구현을 가능케 하는 유니티 최신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다.

유니티가 웹툰 템플릿도 공개했다. 해당 템플릿은 군중 장면을 그리는 경우와 같이 반복 작업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된다. 실제 네이버 유명 웹툰 '닥터프로스트' 내 대규모 군중 장면이 유니티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장면으로, 유니티를 활용한 렌더링을 통해 작업 시간을 대폭 줄여 작업 능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 외에도 유니티로 오픈월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사들의 니즈를 반영해 유니티코리아에서 제작한 M2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 모바일 MMORPG 템플릿 '카야'

▲ 오픈월드 템플릿 'M2'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유니티의 이용 문턱을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도 공개됐다. 유니티코리아는 학생들에게 보다 체계화되고 전문적인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유니티 교육을 이끌어 갈 교육자들을 양성하는 온라인 기반 프로그램 '유니티 아카데믹 리더스(Unity Academic Leaders)'를 런칭한다. 한국에서 최초로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7일 킥오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니티코리아 김범주 에반젤리즘 본부장은 유니티의 에디터만이 아닌, 개발 생태계 전체를 위한 다양한 유니티 솔루션들을 소개하며 유니티 엔진의 핵심 기능들로 제작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유니티가 그리는 기술적 로드맵을 공유했다. 이어 권정호 사업부문 총괄 본부장은 그간 진행된 산업 분야에서의 주요 국내 기업 협업 사례에 대해 발표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사례가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김인숙 대표는 "유니티코리아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 게임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함께 발맞춰 왔으며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힘을 보태 산업 분야에서의 실시간 3D 플랫폼 사용을 지원해왔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오늘 공개된 여러 국내 창작자 및 미래 인재 양성 지원 프로그램과 같이 국내 실정에 최적화된 다양한 솔루션을 지속 제공하며 국내 기업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니티코리아 10주년 질의응답
"유니티, 선순환 구조 만드는 전방위 플랫폼으로 도약"

▲ (왼쪽부터) 김범주 본부장, 김인숙 지사장, 권정호 본부장

유니티가 다양한 기술사를 인수했다. 픽시즈 소프트웨어, 파섹, IDV 등. 유니티 M&A 방향성이 궁금하다. 또 M&A를 통해 유니티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 건가?

김인숙 지사장 = 앞으로 유니티는 개발과정에 필요한 지원을 확대해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유니티는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기술회사를 인수했다. 그 결과 유니티를 사용하는 많은 개발사가 게임 운영에 쓰이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이제까지 유니티가 게임개발에 집중된 도구였다면, 이제는 운영과 수익화, 고객 데이터를 게임 디자인이 녹일 수도 있다. 소위 말하는 게임사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이 됐다.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 발전으로 개발사가 혁신적인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1년간 나온 유니티 기반 프로그램 중 인상 깊은 게 있다면? 게임과 비게임으로 나눠 소개해줬으면 한다.

김범주 본부장 =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스튜디오 HG '메탈릭차일드'이다. 3년 개발 끝에 얼마 전 출시되어 호평받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 스토리 게임을 좋아해 버프스튜디오 '세븐데이즈'도 좋았다.

비게임에선 칵테일미디어 '벅스' 시리즈도 유니티 최적화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산업에선 삼성중공업이 LNG선을 VR 콘텐츠로 만들었다. 유니티에 익숙하지 않은 회사도 템플릿을 잘 활용해 LNG선을 돌아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것에 놀랐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게임 '발헤임'이 생각난다. 바이킹 문화 환경에서의 오픈월드 게임이다. 한 달 만에 500만 카피를 판매한 것으로 안다. 개발자의 창의력이 돋보였다. 그 외에도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휴먼카인드', '레고 빌더스'가 인상 깊었다. 특히 '레고 빌더스'는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유니티 범용 게임으론 처음 활용했다. 고급스러운 시각효과에 감탄했다.

또한 메타버스 관련해 페이스북이 만드는 '호라이즌'도 유니티로 만드는 것으로 안다.

▲ 김범주 본부장이 인상 깊은 게임으로 꼽은 '메탈릭차일드'

유니티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정의하는 지 궁금하다.

권정호 본부장 = 유니티는 기반기술 제공을 목적으로 하기에 메타버스를 넓은 관점에서 바라본다. 간단히 말하면 유니티는 메타버스를 인터넷의 다음 진화 형태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인터넷에선 문자, 영상, 사진 등 평면 기반 콘텐츠만 쓰였다. 앞으로는 유니티와 같은 실시간 3D 엔진 도구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입체적인 콘텐츠를 즐길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인터넷을 표현하는 형태가 현실과 닮아가는 환경이 메타버스라 생각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공정경쟁이 화두다. 유니티 엔진은 단순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용률이 높은 플랫폼으로도 볼 수 있다. 플랫폼 공정경쟁에 있어 유니티 사업 방향성은 어떠한가.

김인숙 지사장 = 유니티는 설립 때부터 더 많은 개발자가 활약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또한, 유니티는 지속 가능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든 이에게 유니티의 역량과 기술,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니티는 시간과 자본, 리소스를 투자해 유니티 교육 콘텐츠의 접근성을 높이고, 소수자 집단의 크리에이터에게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창작물이 지역 사회와 전 세계에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메타버스 환경 구축에서 대체불가능한토큰(NFT)와 블록체인 등의 지원 계획이 궁금하다.

김범주 본부장 = 유니티 특징인 범용성은 메타버스 시대에도 적용될 거라고 본다. NFT와 블록체인 기술도 유니티가 직접 지원하냐 마냐 문제는 아니다. 이미 유니티 에셋 스토어를 살펴보면 NFT와 블록체인 기술이 나와 있다. 유니티는 NFT와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는 개발자가 엔진에 바로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니티는 시장의 다양한 변화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데 관심이 있다. 관련된 기반기술은 이미 개발자들이 유니티를 통해 사용하고 있다.


▲ 추억을 NFT화하는 '파이오니어 스피릿'

'카야 프로젝트'와 'M2 프로젝트'는 개발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나? 이를 활용해 유료 콘텐츠로 재사용할 수도 있는지?


김범주 본부장 = '카야 프로젝트'는 오늘(6일) 깃허브에 올라와있다. 물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카야'는 모바일 MMORPG를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템플릿이다. 많이 쓰이는 캐릭터 모션을 테스트할 수 있다. 향후 더 넓은 오픈월드에서 캐릭터를 붙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 기본 의도는 인디게임사, 중소게임사가 오픈월드 게임을 만들 때 초기 템플릿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다.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유니티 목표는 개발자 수익화 성공이다. 당연히 재사용해 유료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