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라는 키워드는 어딘지 모르게 게이머들의 마음을 동하게 한다. 얼핏 동양의 요괴에 국한되어 보이지만, 사실 퇴마라는 게 별건가. 괴물을 잡으면 그게 곧 퇴마다.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위쳐 시리즈 역시 퇴마사인 위쳐의 이야기를 담은, 퇴마 액션 게임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물론, 지금 소개하는 게임이 그런 넓은 의미에서의 퇴마 액션 게임이란 건 아니다. '야구자: 슬리터헤드(野狗子: Slitterhead)'는 지극히 동양적이고 지극히 원론적인 퇴마 액션 게임이다.

'야구자: 슬리터헤드'의 개발사인 보케 게임 스튜디오는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아버지 토야마 케이치로가 설립한 게임사다. 게임 개발에는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음악과 3편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야마오카 아키라를 비롯해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 데빌 메이 크라이 등의 작품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디자인한 요시카와 타츠야 등이 함께해 출시 전부터 사일런트 힐 못지않은 호러 게임이 나올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보케 게임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야구자: 슬리터헤드'는 중국의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한 퇴마 액션 게임이다. 다만, 액션이라고 해서 호쾌하기만 한 그런 액션은 아니다.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개발진들이 참여한 게임답게 '야구자: 슬리터헤드' 속 요괴들은 살벌할 정도로 무섭게 생겼다. '야구자: 슬리터헤드'의 요괴들은 평소에는 사람으로 위장하고 있다가 사람을 덮치는데, 사지가 뒤틀렸을 뿐 아니라 사마귀의 앞발과 날개가 달리는 등 어딘지 보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끔찍한 모습이다.

사람을 단숨에 두 동강 내는 요괴들을 상대할 수 있는 건 퇴마사뿐이다. 영상에서는 옥상에서 요괴와 대치하고 있는 경극 가면을 쓴 여성과 피로 만든 검을 들고 요괴를 일도양단하는,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게임 속 요괴들의 정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게임의 타이틀이 야구자인 만큼, 중국 고전 괴기소설 '요재지이'에 수록된 인간의 골을 먹는 요괴 야구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야구자: 슬리터헤드'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적다. 개발진 정도가 거의 유일하며, 플랫폼과 출시일 등 대부분이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