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Xbox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진행한 소송에서 법원에 제출된 자료 중 일부가 추가로 공개됐다. 최근 유출된 문건에는 Xbox의 미래 로드맵과 임원진이 나눈 이메일 내용 등이 포함되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 버지(The Verge)등 해외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법원에 제출한 2022년 자료에 앞으로 새롭게 출시될 Xbox 시리즈X/S의 리프레쉬 모델에 대한 정보는 물론, 그 이후 차세대 콘솔의 런칭 계획을 포함한 로드맵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필 스펜서를 비롯해 크리스 카포셀라 최고 마케팅 책임자, 커머셜 부문 최고 마케팅 책임자 누모토 다케시 등이 닌텐도 인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메일 등도 추가적으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출된 Xbox의 문건에 따르면, Xbox는 2024년 경 새로운 버전의 Xbox 시리즈 X/S를 출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S 제품의 경우 외관상 큰 차이는 없으나, 시리즈 X는 원통형 디자인에 디스크를 삽입하지 않는 디지털 버전으로 변화할 예정이었다. 보다 자세한 스펙도 밝혀졌는데, 시리즈 X 리프레쉬 모델의 경우 2TB 스토리지, WIFI-6E와 블루투스 5.2를 지원하며 499달러에 책정되었다.

Xbox 시리즈 S 리프레쉬 모델은 '프로젝트 엘리우드'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다. 문서에 따르면 1TB 스토리지와 WIFI-6E, 블루투스 5.2를 지원하며 20%가량 전력 효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Xbox의 차세대 콘솔의 경우 2028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공개를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드 하이브리드'라는 키워드를 통해 현 세대보다 진일보한 클라우드 게이밍 경험을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AMD Zen 6 코어 및 RDNA 5 기반 GPU를 탑재할 것이라는 내용도 확인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유출된 문건에서는 필 스펜서를 비롯한 Xbox의 경영진들이 22년 5월 경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 유출된 법원 문건에서 세가 등의 기업 인수를 고려했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 이번에는 닌텐도에 대해서도 인수 가능성을 점쳐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필 스펜서는 사라 본드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주고받은 메일을 통해 당시 Xbox 및 게임패스에 약 16개월에 달하는 AAA 게임 공백이 생길 것이며, 이것은 매우 '재앙'과 같은 상황이라고 걱정한 것이 알려졌다. 당시 Xbox는 21년 12월 출시된 '헤일로 인피니트' 이후, 레드폴과 스토커2, 스타필드까지 출시가 확실치 않게 되면서 대작 게임의 공백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게임패스에서 타사 게임을 출시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게임에 대한 토론을 갖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Xbox의 생태계 책임자이자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사라 본드는 이에 대해 다잉 라이트2, 레드 데드 리뎀션2,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등 다양한 기대작들을 옵션으로 포함했으며, 각 게임에 대해 Xbox가 게임패스 입점 비용으로 예상하는 가격까지 유출되어 또 화제가 되었다.

공개된 후보 게임 명단 리스트에는 게임의 출시 예상 시기와 함께 게임패스 데이원 입점으로 퍼블리셔(또는 개발사)에게 지불해야 할 예상 비용도 기록되어 있다. 가장 높은 비용이 책정된 게임은 락스타의 레드 데드 리뎀션으로, 월 500만 달러의 비용을 파트너사 측에서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EA의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의 경우 3억 달러, 모탈 컴뱃1은 2억 5천만 달러, 테크랜드의 다잉라이트2는 5천만 달러의 예상 비용이 표기되었다.

해외 외신은 Xbox가 '발더스 게이트3'의 폭발적인 성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게임 또한 이번에 유출된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경영진에게 크게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Xbox는 발더스 게이트3를 다잉 라이트2의 1/10의 가격인 500만 달러면 게임패스 데이 원에 입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유출된 문건에 포함된 게임 별 게임패스 입점시 예상 지불 비용

한편, 이번 문건 유출의 과정에서, Xbox가 인수한 베데스타 소프트웍스의 미공개 신작에 대한 로드맵 또한 일부 공개됐다. 해당 목록은 2020년 Xbox의 인수 이전에 작성한 내부 문서의 일부로 현재 변경 사항이 많을 수 있으나, 많은 게이머들이 기대하는 '엘더스크롤 6'의 출시 일정을 2024년으로 책정었던 것이 알려졌다.

또한, 해당 리스트에서는 둠IP의 신작으로 보이는 '둠 이어 제로 및 DLC' 뿐 아니라, 폴아웃3와 오블리비언의 리마스터 버전, 디스아너드 후속작인 '디스아너드3'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해 필 스펜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의 이메일과 문서를 중심으로 여러 대화가 오가는 것을 보고 있기가 힘들다"며, "현재 Xbox의 팀 업무는 상당히 많이 바뀌었고, 앞으로 기대할 것이 많은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계획을 공유하게 되어 유감이다. 공식적인 계획이 준비되는대로 공유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