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주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공격적인 특성을 살려 게임을 파괴하고 있는 챔피언, '제이스-카밀'입니다.

▲ 이제는 진보를 받아 들여야 할 때! 승률 높은 '제이스-카밀'


■ 아직도 혼돈스러운 탑 메타, 정답은 '제이스'의 공격성?

지난 11월 9일, 6.22 프리시즌 패치를 통해 리그오브레전드는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변화가 적용되었습니다. 암살자 챔피언 군의 콘셉트 중심 변화와 '은신' 기능 및 정글 지역과 특성 등 큰 변화가 적용되면서 솔로 랭크는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죠.

특히 탑 라인에 큰 변화를 끼쳤던 것은 신규 특성 '파괴전차의 용기'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의 '영겁의 힘' 특성을 대체하는 이 특성은 '강력한 군중 제어기'를 적중시켰을 때 발동하는 특성으로, 잠깐동안 체력비례 보호막 수치를 얻을 수 있는 아주 강력한 특성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덕분에 탑 라인에는 다시금 하드CC와 탱킹 능력을 장점으로 하는 '마오카이', '노틸러스', '뽀삐' 같은 챔피언들이 등장하여 활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하드CC, 탱 특성 챔피언과 잘 맞는 '파괴전차의 용기' 특성


하지만 2016년 마지막 패치가 된 6.24 패치를 통해, '파괴전차의 용기' 특성이 주변 챔피언 당 얻는 보호막 수치가 7%에서 5%로 감소하고, 재사용 대기 시간 역시 기존 30초에서 레벨에 따라 45~30초로 구간 별 증가하는 너프가 적용되면서 이들의 상승세는 한풀 꺾이게 되었습니다.

탱커형 탑 챔피언들의 기세가 주춤하면서, 공격형 챔피언들이 좋은 성적은 거두고 있는데요. 2016 롤드컵, '강한 라인전 능력'의 대표로 활약했던 '제이스'가 현재 랭크 전체 승률 4위(53%)를 차지하며 공격형 탑 챔피언의 기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공격형 챔피언 '제이스' (통계 출처: fow.kr)


'제이스'를 대표로 하는 강력한 라인전을 강점으로 하는 공격형 탑 챔피언들의 등장은 롤드컵 전에 적용된 6.15 패치를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특히 고수준의 팀들이 당연하게 구사했던 '라인 스왑' 전략을 봉쇄한 6.15 패치를 통해, 이전과 달리 라인 전 단계에서의 상성 관계와 초반 공격 능력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했죠.

▲ '라인 스왑'이 봉쇄되어 라인전 능력이 강조된 6.15 패치


이러한 메타는 특히 롤드컵을 통해 확립되었습니다. '강한 라인전'을 장점으로 하는 챔피언들이 롤드컵 메타를 차지했고, 이런 상황에서 방어구 관통 빌드를 장착한 '제이스'는 1티어 탑 라이너로 활약했습니다. 그 이후 제이스는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요, 최근까지 경쟁하던 탱커형 탑 라이너들의 입지가 약간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승률 최정상부까지 진출한 모습입니다.

▲ 롤드컵 인증! 대회를 통해 인지도 넓힌 '제이스'의 유효성


현재 제이스는 '천둥군주의 호령' 특성과 '물리 관통력'으로 이름을 바꾼 아이템 빌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장점으로 하는 만큼, 초반부터 빠르게 피해를 높힐 수 있는 물리 관통 빌드와 강력한 스킬 콤보와 함께 누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천둥군주의 호령'은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 '엑스페션' 구본택 선수의 제이스 빌드 (1월 2일, 인벤 프로빌더)



■ '마법공학'의 힘으로! 태생부터 OP, 만능 공격수 '카밀'

소환사의 협곡에 새로 등장한 134번째 신규 챔피언 '카밀' 역시 이러한 공격형 탑 라이너들의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입니다. 12월 13일, 6.24 패치 기간 중 등장한 '카밀'은 오랜만에 등장과 동시에 랭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출시 OP 챔피언'으로 등극했습니다.

출시 3일째에 50% 승률을 돌파한 카밀은 이후 계속해서 승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시 초기, 저 티어 구간에서는 약간 낮은 승률을 보이던 모습도 시간이 지나면서 챔피언 사용법 등이 보급되면서 승률이 상향 평준화 되어가고 있죠.

현재 출시 초기 핫 픽스 외에는 특별한 조정 없이 성능이 유지되고 있는 카밀. 그녀의 승률의 상승에 맞춰, 밴률 또한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특별한 대처법이 없는 카밀을 막기 위해 많은 유저들이 '밴'을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카밀', 출시 초기(위) 및 최근(아래) 티어별 승률 통계
(위로부터 전체, 골드, 플레티넘, 다이아).


전사-탱커로 설계된 카밀은 현재 가장 강력한 공격형 챔피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높은 능력치와 보호막 효과를 발동하는 패시브 효과를 바탕으로, 특별한 방어 아이템 없이도 어느정도 버티는 능력은 갖추고 있는 카밀은 본격적인 탱커로 활동하기 보다는, 공격 아이템을 갖춰 공격수로 활약하는 편입니다.

▲ 보호막 효과와 준수한 능력치를 통해, 방어 아이템 없이도 어느정도 버틸 수 있는 '카밀'


'카밀'의 공격성의 원인은 아이템 '광휘의 검'과의 시너지 효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카밀의 '정확성 프로토콜(Q)' 스킬에 '광휘의 검'의 고유 효과인 '주문 검'이 더해지면서, 두번째 공격을 통한 '고정 피해'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어 찰떡 궁합을 자랑합니다.

때문에 현재 카밀의 첫번째 아이템은 '삼위일체'로 굳어져 이견이 없는 상태이며, 두번째 아이템으로 '(거대한/굶주린)히드라'를 선택함으로서 카밀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인 푸쉬 능력을 보강하고, 더욱 공격성을 강조하는 아이템 빌드가 일반적입니다.

▲ 카밀과 '광휘의 검'의 높은 시너지 효과. 공격형 카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버릴 것 없는 스킬 구성 또한 공격형 카밀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니시에이팅, 도주기 등 어떻게 사용해도 좋은 스킬 '갈고리 발사(E)'와 순간적인 타겟팅 불가 판정이 있는 궁극기 '마법공학 최후통첩'은 카밀에게 과거 암살자 챔피언 같은 역할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갈고리 발사(E)'-'마법공학 최후통첩'으로 이어지는 카밀의 암살 콤보는 원거리 딜러 같은 챔피언들에게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감옥을 선사하는 악랄한 스킬이죠. 이런 다재다능한 스킬을 가진 카밀은 전면에서 버티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원할한 암살을 위한 아이템 빌드와 플레이가 더 알맞아 보입니다.

▲ '첩보원' 출신 다운 카밀의 인게임 플레이


현재 두 챔피언이 탑을 지배하면서 탑은 '공격형 챔피언' 메타로 더 기울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한동안 패치 없이 밸런스 상태가 유지된 관계로, 이런 현상이 더욱 고착화 되어 있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데요.

특히 라인 스왑이 사라진 이후, 강한 라인전이 대두 됨에 따라 이러한 챔피언들이 차기 시즌 대회에서도 등장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 곧 다시 시작될 패치와 함께 얼마든지 이러한 상황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두어야 할 텐데요.

특히 출시 직후 핫 픽스를 통해 기본 공격력과 Q 피해량을 조금 너프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변화가 없는 '카밀'은 누구나 입모아 말하는 OP 챔피언으로 다음 패치의 너프 1순위 후보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강자가 내일의 약자로 전락할지 모르는 리그오브레전드. 곧 돌아올 패치와 함께,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