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어플리케이션에 광고를 달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게 되는 걸까. 보보브 스튜디오 황현섭 대표에 따르면 실행시간이 3분 정도인 어플이 인기순위 5위 정도 안에 든다면 150만원의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모바일 게임 앱 BM은 광고수익? 판매수익?"이라는 제목으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강연을 맡은 보보브(VOVOV) 스튜디오 황현섭 대표는 이렇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 보보브 스튜디오 황현섭 대표



최근 게임 어플들의 비지니스 모델은 단순한 유료판매 모델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인기순위와 함께 제공되는 매출순위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 인기순위와는 달리 매출순위에는 무료 게임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즉 유료판매가 아님에도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을 통해 많은 수익을 거두는 예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모델 중에는 우선 연결 효과를 노리는 방식이 있다. Donut Games가 대표적인데, 우선 무료로 출시한 게임이 순위가 높아지면 유료로 전환한다. 인기 있는 게임은 자사의 또 다른 신작 게임을 알리는 역할을 해, 새로운 무료 게임이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식으로 벌써 25개 정도의 게임을 출시한 Dobut Games는 이제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바로 순위에 올라갈 정도로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고.


사용 시간은 짧지만 재접속율이 높은 어플이라면 어플 안에서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것도 좋다. 일종의 부분유료화인 셈이다. 다른 게임을 다운받을 때 게임 내 아이템이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PPI 모델도 있다. 최근에는 탭조이라는 PPI 전문 플랫폼도 생겨났다고. 루팡이라는 어플은 게임 내에서 이용되는 보석을, 연결된 다른 어플을 구매하면 얻을 수 있게 했는데, 프로모션을 진행해 북미 앱스토어 1위에 오르자 이를 통한 수익이 한 달에 2억 정도 발생했다고 황현섭 대표는 소개했다.


그 외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 모델도 있다. 우리나라 앱스토어에 올라온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 같은 경우에는 광고매출만 첫 달에 1500만원이 나왔다고.





이렇게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황현섭 대표는 개발팀의 규모와 어플의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비지니스 모델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한 명의 개발자가 한 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어떤 어플을 만든다면 어떨까. 황현섭 대표는 러브타입 테스트나 바람기 테스트 같은 어플을 예로 들며 기획에 3일, 디자인에 3일, 개발에 1일, 총 일주일 동안 개발할 수 있었고 이후 인기순위 1위에 올라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익을 거뒀다고 한다.


이런 최소규모 개발팀은 빠르게 개발을 진행해 무료로 어플을 공개하고 광고수익을 노리는 것이 좋으며, 이 속도로 한 달에 4개의 어플을 출시했을 경우 한 두 개라도 5위 권 안에 들면 월 100~3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 디자이너 2명, 기획자로 구성된 3~4명의 팀이라면 앵그리버드나 팔라독과 같은 게임을 제작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때는 어플 자체를 유료로 판매할 수도 있게 된다. 지하철 어플이나 대중교통 정보 처럼 지속적으로 접속하게 되는 어플이라면 광고수익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국내에서 유명한 지하철 어플인 '하철이'의 경우는 한 달에 천 만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또 랜덤채팅 어플도 광고수익으로 한 달에 천 만원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한다.


황현섭 대표는 유명한 대중교통 정보 어플인 '서울버스'의 경우 하철이 보다 PV가 3배 이상 나오는데도, 광고를 달았다가 욕을 먹고 내린 경우가 있다며, 한국에서는 광고를 달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발자들이 돈을 벌어야 더 좋은 어플이 나올 거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개발팀이 5명이 넘어가면 본격적인 어플 개발이 가능한 단계가 된다. 특히 서버와 연동되는 어플이나 지속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게임 어플을 만들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 직접 판매도 좋지만 부분유료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탭소닉의 예를 들었다.


어플의 홍보 방법으로는 흥미로운 무료 어플을 몇 종 먼저 출시한 후 메인이 되는 어플을 소개하고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추천되었으며, PPI 모델에 대해서는 어플 내에서 레벨업이 되거나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어플이 어울린다고 조언한 황현섭 대표는 하루 동안 한 장소에 모여 즉석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APP JAM 행사를 소개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