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음악'은 시각적인 즐거움에 듣는 재미를 더해 완성도를 높여주는 존재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게임을 선택하는 또 다른 기준이 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기자는 처음 게임을 선택할 때 음악도 먼저 들어보는 편입니다. 또한 제 책상의 한 쪽에는 그동안 게임을 즐기며 좋았었던 음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음악과 게임을 동시에 좋아했던 저는 '리듬게임'이라는 장르에 빠져들었고,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게임 음악 작곡가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과 리듬게임에서 삽입된 곡들은 일반적인 대중 가요와 다르다보니 작곡가들의 이름을 알아야 쉽게 음악을 찾을 수 있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죠.

모든 사람이 같은 장르의 음악을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팝이나 록, 중국 풍의 노래를 좋아거나 최근 유행하는 아이돌 음악들도 좋아할 수도 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적 취향은 서로 다르니까요. 다만 좋아하는 곡의 취향과 '작곡가'가 말하고자 하는 감성이 일치한다면 그 음악은 장르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소중한 보물이 될 수도 있죠. 제게는 '애니메이션'이나 '리듬게임'등에서 등장하는 몇몇 곡들이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 지금까지 많은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갔던 S.I.D SOUND


오늘 소개해 드릴 S.I.D-Sound(이하 시드 사운드)도 2005년부터 지금 2013년까지 8년 동안 애니메이션과 게임 음악에 종사하고 있는 그룹입니다. 기자는 시드 사운드라는 곳을 2008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벌써 햇수로 5년이나 되었네요. 지금도 그들이 부르고 작곡한 '여래아' 'Reminiscence Overture' 'Angeli brucia' 등의 곡들은 저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팬이기도 합니다! <팬이에요!!>

팬이다보니 게임 업계에서 지내다보면 건너건너 한번 쯤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지 기대했었는데, 정말 그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어드벤처 게임 '코니 아마란스'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와일드매직 권경렬 대표님에게 혹시라도 연락이 가능한지 넌지시 물어봤는데 흔쾌히 알아봐 주신다는 답변이 나온거죠.

[ ▶ 관련기사: 코니아마란스 인터뷰]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띠링"하는 소리와 한 줄의 문자가 왔습니다. '연락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전화번호 알려드릴게요.' 이 문자가 그들과 만나는 하나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 서로의 일정을 확인한 뒤 바로 시드사운드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왼쪽부터 예은수, 권수현, 조세희, 강민훈 S.I.D SOUND 작곡가분



2005년부터 시작해서 2013년 끝자락까지, 벌써 8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하셨고요. 사실 팬들에게 S.I.D-Sound라는 그룹은 잘 알려졌지만 그룹내에서 활동하는 작곡가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인벤을 통해 공개될 4분의 소개 부탁할게요.

예은수: 아트림미디어라는 미디어컨텐츠 제작 회사의 작품 주제곡을 전담해서 작업하고 있는 작곡가 예은수라고 합니다. 시드 사운드에는 2007년에 합류했고 최근 들어 EDM(Electronic Dance Music)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강민훈: 만나서 반갑습니다. 작곡가 강민훈이라고 합니다. 시드 사운드의 창설 멤버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조세희: 저는 작곡가 조세희라고 합니다. 시드사운드 첫 공연 장소인 뮤지컬 하우스에서 기타로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이후 시드사운드에 작곡 멤버로 합류했습니다. 현재 스튜디오 매니저를 겸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권수현: 작곡가 권수현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기타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했고, 새롭고 실험적인 도전을 좋아합니다. '오투잼' 'watcher' '소드걸스'등의 주요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아무래도 작곡가 4분을 만난다고 생각하다 보니 '시드 사운드'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지금까지 다양한 곡과 좋은 곡들을 보여주셨는데 참여하게 된 계기나 에피소드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 ▲ 작곡가 예은수 ]

예은수: 중, 고등학생 때 부터 게임 음악과 애니메이션 음악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특히 리듬게임을 자주 즐겼고. 제가 독특한 성격인진 모르겠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나도 한번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래서 '나도 한번 만들어보자'는 마음에 독학으로 작곡공부를 시작했어요.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섭렵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을 인터넷에 올리며 음악 활동을 하던 도중 시드 사운드에서 연락을 주셔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조세희 : 중, 고등학교 때 만난 리듬게임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음악에 관해 관심이 없었는데 리듬게임을 만나면서부터 작곡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후 실용음악과로 진학하여 대학을 다니는 도중, 당시 친구였던 예은수 작곡가님이 저에게 시드 사운드에서 함께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시드 사운드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권수현: 중학교 때 미디를 접했던 게 시작이었어요. 미디파일을 만들고 수정하고 편곡하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작품들을 공개하며 서로 교류하다가 기타를 알게 되면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음악을 연주하는 네이버 카페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만난 회원들과 함께 Liaxy라는 인디 밴드를 만들어 앨범을 제작했었는데, 이 앨범을 들은 시드 사운드분들이 저에게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강민훈 : 어렸을 적부터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그때 부터 자연스럽게 게임 음악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면서 감동을 주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게임보다 음악에 집중하게 하던 그때 당시의 음악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 보니 뜻이 맞는 사람들이 생기고 친해지는 경우가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그중에서 지금 시드사운드의 멤버분들도 있었는데, 서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뜻이 잘 맞아 함께 이 집단을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라는 말이 정말 정확한 것 같네요. 작곡가이신 만큼 지금까지 제작한 곡들이 있더라도 서로 다른 영역을 담당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각각 어떤 장르와 영역을 맡고 계시나요?
[ ▲ 작곡가 강민훈 ]

예은수: 사실 모두 좋아하는 영역이 달라요. 하지만 시드 사운드의 작곡가들은 모두가 다양한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외주를 많이 맡다 보니 클라이언트의 원하는 의도에 따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관심 있는 영역은EDM(Electronic Dance Music) 분야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조세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가 있지만, 이 분야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외주 쪽의 요구사항에 부응해주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장르에 구분 없이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록!!! 을 좋아합니다.


권수현: 기타장르 음악으로 접하게 되었지만, 팀에 들어오고 나서 부턴 많은 외주를 받아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타 말고도 현악기도 함께 다루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와 같은 관련 분야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현악기를 이용한 오케스트라 같은 고전적인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완전한 클래식 형태보다는 게임 음악에 스며들만한 세미오케스트라 형식이 자신 있는 분야가 되었고요.


강민훈: 이쪽 분야는 외주가 많아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장르는 있습니다. 아무래도 클래식을 전공하고 10년 가까이 미디 오케스트라 믹싱을 해왔기 때문에 브라스계(금관악기)위주의 순수 근대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외주를 받게 되면 다양한 곡들을 그 성격에 맞게 표현해야 하는데 어떻게 혹은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얻어 작곡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 ▲ 작곡가 조세희 ]
예은수 : 저는 '자료파' 라고 생각해요. 일을 의뢰를 받게 되면 그 의뢰에 맞는 다양하고 많은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거나 클라이언트에게 직접 자료 요청을 하기도 합니다. 캐릭터나 시놉시스 같은 대략적인 콘셉트들을 외우듯이 읽다보면 그 안에 있는 캐릭터나 이야기가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음... 표현하자면 '어떤 느낌으로 날 만들어줘!'라는 느낌?(웃음) 그럼 그 느낌에 맞게 장르를 정하고 어떤 악기를 사용할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발라드 장르의 경우에는 피아노, 드럼, 스트링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중에 어떤 악기를 특징으로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죠.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곡이 제작되어 가게 될 경우에는 제작하던 프로젝트를 지워버리고 앞서 말했던 방식을 반복합니다.


조세희: 저도 예은수 작곡가님과 비슷한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하지만 의뢰에 맞는 특정 느낌이나 추상적인 이미지를 떠올려 곡의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노력하는 점에서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떠오른 이미지를 서서히 구체화하는 방법으로 음악을 제작하는데,사실 음악을 제작하는 시간 중 이 구체화를 해나가는 부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합니다.


권수현: 영감을 얻는다는 건 클라이언트들이 보내준 자료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자료는 오지 않고 '~해달라'형식의 '오더'만 오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클라이언트 분들이 원하는 분위기가 어떤지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요. 조금 어렵지만 음향 뿐만 아니라, 실제와 같은 소리의 질감. 예를 들어, "강렬한 소리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질감"을 떠올리며 운율을 깊이 파고들어 구상하다보면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음악을 뽑아낼 수 있기도 합니다.


강민훈: 저는 '선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곡을 만들 때는 선율을 작곡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이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창작할 때 조금 더 저 자신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선율이 나올 때까지 채찍질을 많이 하는 스타일입니다. (웃음) 온종일 머리 싸매고 있다가 포기하고 누우면 번뜩하고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 그럴 때 마다 박차고 일어나서 곡을 쓰고 있습니다.


▲ 음향시스템 노트북보다 중2병데이즈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처음 들어왔을 때 나이를 물어보고 너무 놀랬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어리신 분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사회에 뛰어든 케이스인데 집안의 반대나 힘들었던 점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줄 수 있나요?

예은수 : 어머니는 괜찮다고 말해주셨었어요. 그렇지만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죠. 고3 때 음악이 하고 싶어 음대를 가겠다고 하는 순간 보게 된 아버지의 분노는 잊을 수 없습니다.(웃음) 그 당시 아버지가 권유하신 학교는 다 넣었지만 결국엔 제가 가고싶었던 음대에 진학했어요. 제 독단이었죠. 참! 사이는 좋으니 오해는 안 하셔도 되요. 설득이라기보다는 저질러놓고 보고를 한 케이스였어요.


조세희 : 학창시절때 공부와는 상관없이 보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공부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찾아가는 편이 낫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작곡을 하고싶다고 말씀드리자마자, 흔쾌히 긍정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권수현 :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반대가 심했어요. 나이도 어렸기 때문에 '대학은 안 갈 거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밥만 먹고 기타를 칠 정도로 음악에 몰입하고 있다보니 부모님께서도 저를 믿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한가지 있는데,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 부모님께서 사주를 보셨는데, 형은 머리로 돈을 벌 사람이고 둘째는 예술로 돈을 벌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합니다. (웃음)


강민훈 : 어릴 때부터 공부만 해야 한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처음에는 공부도 잘해서 전교 1등도 몇번씩 했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시작하면서 음악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성적도 하락세를 탔죠. '어떻게 하면 내가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하여 부모님께서 인정을 해주실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 와중 우연히 '단편 애니메이션 OST' 제작 일을 받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일단 해봐라"라는 식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업계에서 일하시면서 지금까지 많은 곡들을 작곡하셨는데 만들면서 '이건 진짜 좋다, 잘만들었다!' 하는 곡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 ▲ 작곡가 권수현 ]
예은수 : 항상 '내가 만든 곡들은 최고의 곡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곡을 만들 때마다 다른 노래를 듣거나, 자료를 찾으며 분석하여 스스로 다방면의 길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제작하는 모든 음악에 있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와중 한 곡을 골라본다면 아트림미디어의 만화인 '에이스메이드'라는 작품의 주제곡에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곡은 제가 덥스탭 (Dubstep) 장르를 처음으로 시도해본 곡입니다. 사실 덥스탭이라는 장르에 감성과 멜로디를 녹여내는 건 다소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만, 그러한 어려움을 잘 극복하여 처음으로 이 곡에 도입을 했고 클라이언트께서도 만족을 하셨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조세희 : 저는 'Minty Step'이라는 곡이 기억이 납니다. 작년 11월쯤 공개했던 곡인데 이 곡이 군대를 전역하고 처음으로 발표한 곡이거든요.(웃음) 2년간 많이 달라진 음악 트랜드를 뒤늦게 쫓아가 제작한 일본풍의 음악인데, 오히려 당시의 절실함이 묻어나 그런지. 입대 전의 곡들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청취자 분들께서 이 곡의 가수를 보컬로이드로 알고 계시는데, 사실 직접 사람이 노래를 부른걸 믹스한 곡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시도다보니 이런 재미있는 반응이 있었던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Minty Step ]



권수현: 애착이 가는 곡은 정말 많습니다. 진심이에요. 하지만.. 대부분이 아직 공개가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모두들 보컬곡을 언급하시는 분위기이지만, 저는 최근에 작업한 작품 중에서 아직 발매가 안 된 '섬마을 이야기'라는 게임의 BGM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강민훈 : 시드 사운드에서 발표해 온 캐럴들을 좋아합니다. 평소에는 '일'을 하는 기분으로 곡을 제작하는데, 캐럴 같은 경우에는 정말 즐기면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2011년에 만든 'Snow Cream'이라는 곡이 있는데, 저는 그 때 당시 실력 대비 200% 이상의 역량이 발휘 된 곡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음악을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이 업계에 몸 담아 오셨는데 후배가 될지도 모르는 '게임 음악이라는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어지는지 듣고 싶습니다.
예은수 :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업계 분들에게 드러내고 될 수 있으면 좋은 인간관계를 많이 형성해야 해요. 생각보다 음악에 관련된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그 수가 적기도 하고, 서로 만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언제나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창작품의 품질과 수준이 높아야합니다. 이 창작품의 품질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기도 하지만, 반드시 자신이 잘 모르고 있던 숨겨진 재능을 발현해야만 레벨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잘 발전시켜 장점으로 만들어 나가면 모두에게 인정받는 작곡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세희 : 요즘은 작곡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공부하고 싶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깊이와 생각보다 언제나 더 심도있게 고민하고, 더욱 진보된 정보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인데 듣는 게 재미있어서 업으로 삼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취미로 삼을 것인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게 좋습니다. 노력보다는 재능, 재능보다는 애정!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 타르타로스 온라인 주제곡 일본어 판, 가수: 나카지마 메구미 ]


[▲ 아트림미디어 에이스메이드 주제곡 일본어 판, 가수 :서량 ]


[▲ 메이플스토리 8주념 기념 영상, 가수 : 바나미]


[▲ CLOUD JOURNEY CLIPS 서량- Aurora Chain]


권수현 : 아까 언급했던 Liaxy라는 밴드에서 싱글을 낸 뒤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동안 방황을 했습니다. 돈도 없고, 악기도 사고싶고... 그래서 한 때 반도체공장에 들어가서 일을 했는데, 그 곳에 있으니 오로지 일만 하게 되고 음악할 시간은 언제나 부족했습니다.

제 자신 스스로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에, 시드 사운드에 소속하게 됨으로서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음악 활동으로 경제 활동을 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나가면서 그동안 음악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쉽지 않은 게임작곡가라 할지라도, 본인의 이상을 높게 잡고 이상에 도달 할 때까지 노력하면 결국 언젠가는 스스로가 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중에 포기하는 건 자신이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가족의 반대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 결정적으로는 음악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지치고 무력감을 느껴 싫증이 나버린 것이 아닐까요? 스스로 새로운 어떠한 것을 창작해냈다는 기쁨과, 그러한 일에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아나가며,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강민훈 : 음악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자세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곡을 들었는데 감성에 젖어 눈물을 흘린다든지, 너무 신이 나서 혼자 어깨춤을 춘다든지,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작곡가가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호기심이 필요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그저 즐기거나 감상만 하는 선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분석을 해보는겁니다. 똑같이 만들어보거나 다르게 편곡을 해보거나.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자신만의 음악적 단어나 감정을 살리는 겁니다. 그럼 어느 순간 작곡가가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음악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저 생각한 걸 현실화 혹은 구체화 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뿐입니다.

저도 다른 업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사업한 적이 있었는데, 일을 하면서 음악이라는 꿈을 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음악을 하기위해 경험적으로 시작한 일인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작곡인데 다른일을 하고 있으니 집중을 하지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성공하고 싶고 이름있는 작곡가가 되고 싶으면 노력하고 즐기고 자신의 꿈을 항상 생각하셔야 합니다.


▲ 자신만의 앨범을 만들기위해 꿈과 열정을 붓다



본인의 이상 , 진정 즐길줄 아는 자세, 다양한 호기심 등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시드사운드는 없었을 것 같네요. 이제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시드사운드가 궁금해지는데 팬들 아니 청취자들에게 어떤 음악상을 전해주고 싶나요?
예은수 : 저는 개인적으로 변덕이 심해서 앞으로 어떤 곡을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한가지를 선택하자면 조금 더 감성적인 곡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어떤 음악이든 지금까지 곡을 만들면서 기본적인 스피릿은 록이다.라는 신념에 따라 행동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관념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조세희 : 저는 '시아나 링고'나 '미야비' '스티브 바이' 같은 뮤지션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뜬금없다 싶을 정도로 특이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아주 개성있고 독특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한다는 점입니다. 저도 그런 개성을 나타내는 곡들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권수현 : 여러 장르가 퓨전된, 크로스오버 장르의 곡을 더 시도하고 싶습니다. 현악기 오케스트라와 다른악기를 섞는 시도등을 통해서 여러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하게 선호하는 교집합의 선율들을 연구하고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어쿠스틱 악기가 기본이겠지만 가급적 시도해보고 싶은 건 모두 해보고자 합니다.


강민훈 : 가장 존경하는 작곡가인 엔니오 모리코네처럼 아름다운 선율을 만드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쉽게 다가서면서 기억될 수 있는 곡을 쓰고 싶기도 하고, 지금은 나만의 걸작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긴 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지금의 시드사운드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팬들이 사랑을 듬뿍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더욱더 시드 사운드를 좋아해주는 팬들도 생길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와 미래에 팬이 될 수 있는 분들께 하고싶은 말은?

예은수 : 팬분들께서 언제나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현재의 저희들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곡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언제나 좋은 곡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세희 :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오로지 팬들이 음악을 통해 기쁘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도 전역했고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열과 성의를 다한 왕성한 행동으로 보은하겠습니다.


권수현 : 시드 사운드의 다른 선배 작곡가 분들과는 다르게 저는 활동한 지 겨우 2년보다 조금 넘은 새내기지만, (웃음) 그 기간동안 남다른 노력으로 많은 음악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한 노력들은 팬분들께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고, 그로 인하여 지금의 저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출시 한 정규 6집과 새로운임들을 통해 곧 공개 될 신곡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강민훈 : 지금까지 제 음악은 성장기라고 생각합니다. 팬 여러분께서 응원해 주시는 만큼, 음악 제작 기술이나 감성도 많이 향상 되었고 곡 수준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들께 언제나 성장해 나가는 제 자신을 그대로 보일 수 있는 좋은 곡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번 시드사운드에서 나온 정규 6집 많이 사랑해주시고 겨울이 되었으니 시드 사운드의 캐럴도 많이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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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Z2DJ 기기가 스튜디오안에!

▲ 스튜디오안에는 다양한 악기들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