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팬이라면 프로리그 우승 팀과 GSTL 우승 팀의 대결을 한 번쯤 상상해봤을것이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바로 그동안 참가해왔던 웅진 스타즈와 STX SOUL, EG-TL이 빠지고 이스포츠연맹 소속이었던 IM, MVP, 프라임이 새롭게 협회 소속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기존 팀들의 불참과 새로운 팀들의 합류로 인해 이번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의 승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S급 선수의 영입으로 팀의 전력이 강화된 팀은 있겠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절대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1부에서는 기존에 프로리그에서 활약했던 팀들 중 상위 네 팀인 KT 롤스터, SKT T1, 삼성 갤럭시 칸, CJ 엔투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KT 롤스터, 테란과 프로토스 라인 막강! 저그 공백 어떻게 채울까?



지난 시즌 성적 :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12-13 시즌 정규리그 2위
Key Player : 이영호(T)

KT 롤스터의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핵심은 테란과 프로토스다. 지난 시즌 저그로서 활약했던 임정현이 빠지면서 테란과 프로토스의 비중이 한층 더 높아졌다.

KT 롤스터는 영원한 에이스인 이영호를 중심으로 비시즌 동안 영입된 전태양, 신예 박숭까지 총 3장의 테란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영호는 지난 시즌 아쉽게도 스타1 시절의 포스를 보여주진 못했다.

최근 래더에서 별 그랜드마스터(상위 16인)안에 테란이 거의 없는데 이영호가 1위를 찍은 적이 있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들려왔고, 지난 2013 GSL 어워드 인기상 수상 당시 2014년은 예전의 포스를 되찾겠다고 밝힌 만큼 기대해볼 만 하다. 이영호의 활약과 함께 전태양이 지난 시즌 같은 상승세만 보여준다면 다른 팀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은 테란 라인이 될 것이다.

프로토스 라인은 막강하다. 지난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대엽과 주성욱, 그리고 온라인 대회에서 이신형을 잡아내며 저력을 보여준 김명식까지. 여기에 저그 라인인 김성대와 고인빈이 자신의 몫만 채워준다면 KT 롤스터의 순항이 예상된다.



■ 김민철 영입으로 완벽한 밸런스 갖춘 공공의 적, SK텔레콤 T1




지난 시즌 성적 :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12-13 시즌 정규리그 3위
Key Player : 김민철(Z), 정윤종(P)

지난 14일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미디어데이 당시 가장 경계하는 팀 1순위로 SK텔레콤 T1이 지목됐다.

SK텔레콤 T1은 2013 핫식스컵 우승자 정윤종과 '악동' 원이삭 '테러리스트' 정명훈, 'T1 저그 최초 결승 진출자' 어윤수 외에 2013 WCS 랭킹 1위였던 김민철까지 영입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5판 3선승제로 펼쳐지는 이번 시즌에 어떤 선수를 내놓아도 모두 에이스급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12-13 시즌 STX SOUL 우승의 주역인 김도우까지 영입했고, 비교적 신예 선수인 박령우와 이예훈 역시 어윤수와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 어느 팀보다 탄탄하고 완벽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감독으로서 첫 리그를 맡게 되는 '빌드 깎는 노인' 최연성까지 합류하며 엔트리 구성 및 의외성에 힘이 더 실렸다. 최연성 감독은 "현재 모든 선수가 프로리그 연습에 열중하고 있고, 그중에서 이예훈 선수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도 보이고, 팀 내에서 출전 기회를 잡기가 힘든데 그 과정을 뚫고 출전하려는 의지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 신예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중요 포인트! 삼성 갤럭시 칸



지난 시즌 성적 :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12-13 시즌 정규리그 5위
Key Player : 신노열(Z)

삼성 갤럭시 칸은 지난 시즌 엔트리와 비교했을 때 허영무가 빠진 것 외에 별다른 변동사항은 없다. 하지만 허영무의 빈자리가 가장 크게 느껴진다. 삼성 갤럭시 칸은 허영무가 없는 프로토스 라인을 신예인 박진석과 이제현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주영달 플레잉코치는 "실제로 박진석과 이제현, 신예 프로토스 라인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신예 프로토스 라인뿐만 아니라 주목해야 할 선수가 또 있다. 바로 저그로 플레이하는 강민수다. 강민수는 래더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고,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뉴메리커블 M-하우스 컵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러한 신예 선수들의 활약과 더불어 주전 선수들인 송병구, 신노열, 김기현이 지난 시즌보다 조금만 더 활약해 준다면 삼성전자의 옛 광안리 우승의 영광을 되찾아오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 선수 변화는 적지만 시나브로 강해졌다. CJ 엔투스



지난 시즌 성적 :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12-13 시즌 정규리그 6위
Key Player : 김준호(P)

CJ 엔투스의 3대장은 누가 뭐래도 김정우, 신동원, 김준호다. 세 선수는 최근 해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줬고, 특히 김준호는 IEM 8 싱가폴 우승에 이어 IEM 8 상파울루 본선 진출까지 확정 지었다.

여기에 연습생 신분으로 2013 WCG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은메달을 차지한 김정훈까지 가세했다. 상대적으로 저그와 프로토스에 비해 약하다는 평을 듣던 테란 라인도 최근 온라인으로 펼쳐진 IEM 8 상파울루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물이 올라 있다.

그리고 '명장' 박용운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선수들의 사기 또한 높아졌을 것이다. 다른 팀들은 CJ 엔투스를 상대할 때 김정우, 신동원, 김준호, 김정훈, 정우용의 엔트리를 생각할 것이다. 여기서 깜짝 카드로 지난 시즌 활약한 이재선이나 송영진, 변영봉이 출전하여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다면 다른 팀들 입장에서 CJ 엔투스를 상대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