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원 상금의 주인공 'x미야모토뉴뉴x'


지난 목요일부터 시작됐던 블레이드 앤 소울 무왕 결정전이 막을 내렸다.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오늘 경기에는 본래 수용인원을 초과한 1,000여 명의 유저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오후 6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되며, 현장에는 3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사전에 공지됐음에도 수많은 유저들이 이른 시간에 도착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5시부터 와서 기다린 유저도 있었으며, 오늘 행사 참석을 위해 거제도에서 올라온 유저도 있을 정도.

오늘 경기에서는 8강부터 결승까지 한꺼번에 진행됐으며, 결승은 5판3선승제, 나머지 경기들은 3판2선승제로 치러졌다. 8차례에 걸친 경기는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속전으로 이루어져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갔다.

결승에 오른 두 사람은 검사 유저 'x미야모토뉴뉴x'와 역사 유저 '정무관우'. 두 사람 모두 이전 비무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서 관심을 모았다. 5판3선승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x미야모토뉴뉴x'는 물 흐르는 듯한 연계공격으로 '정무관우'를 압도했다.

1세트와 2세트를 순식간에 제압한 그는 세 번째 경기에서 다소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은 끝에 3:0 스코어로 무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3세트에서의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x미야모토뉴뉴x'는 부스 밖으로 뛰쳐나와 환호를 지르며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소감을 묻는 이현주 캐스터의 질문에 '정무관우'는 "오늘을 위해 스킬 설명을 꼼꼼히 읽고 연구를 많이 했는데, 너무 일방적인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우승자인 'x미야모토뉴뉴x'는 "방금도 보셨겠지만,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아직 우승했다는 사실이 완전히 실감나지는 않지만 정말 기쁘다"고 답했다.

우승자인 'x미야모토뉴뉴x'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윤송이 부사장이 직접 상금과 트로피를 전달했다. 윤송이 부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실로 오랜만이어서 오늘 무왕 결정전에 또다른 의미를 더했다.

4위를 한 암살자 '난역시굉장해'에게는 상금 100만 원, 3위를 차지한 린검사 '유아독존게장(게장같은놈)'에게는 상금 300만 원이 주어졌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정무관우'에게는 700만 원, 대망의 무왕 타이틀을 차지한 'x미야모토뉴뉴x'에게는 1,5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우승자, 준우승자와의 짤막한 인터뷰 자리가 있었다. 아래는 두 사람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무왕 타이틀을 차지한 'x미야모토뉴뉴x'(좌)와 준우승에 그친 '정무관우'(우)


우승, 준우승을 한 것을 축하한다. 소감 한 마디씩을 듣고 싶다

x미야모토뉴뉴x : 우승했을 때는 너무 기뻐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 때의 흥분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다음 비무연에도 꼭 출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정무관우 : 준우승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이 꿈꾸고 있는 것 같고, 이렇게 큰 대회를 열어준 엔씨소프트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자신이 우승 혹은 준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게 된 순간이 있나?

x미야모토뉴뉴x : 린검사인 '유아독존게장'를 잡고 결승에 올라온 뒤에, 마지막 대결에서 암살자와 붙지 않게 된 것을 보고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무관우 : 암살자 유저인 '난역시굉장해'를 이기고 나서도 왠지 준우승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받은 우승상금은 어디에 사용할 계획인가?

x미야모토뉴뉴x : 막상 1,500만원을 받게 되었는데, 어디에 써야할지 아직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일단은 지인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다.

정무관우 : 아직 대학생이기 때문에 학업이라든가 미래를 위해 쓰는 방향에 투자하고 싶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힘들었던 상대가 있었다면?

x미야모토뉴뉴x : 결승 진출을 결정지었던 '유아독존게장(게장같은놈)'과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경기를 보셨으니 아실 수도 있겠지만, 자동 막기가 잘 뜨는 등 운이 따라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본다.

정무관우 : 가장 긴장됐던 경기를 꼽으라면 역시 준결승전이었던 암살자 '난역시굉장해'와의 대결이었다. 개인적으로 검사 다음으로 힘들다고 느끼는 직업이기 때문에 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지난 1, 2, 3회 비무연에서 준우승을 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정무관우 : 1, 2회 비무연에서 준우승을 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에 머물게 되어 조금 아쉽다.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연습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고, 다음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

x미야모토뉴뉴x : 3회 비무연에서 오늘 4강에 진출했던 암살자 '난역시굉장해'에게 졌었다. 그래서 역사인 '정무관우'가 올라왔을 때 내심 기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리매치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 아쉽기도 했다.


이번 비무제는 표준 능력치가 적용됐는데, 이로 인한 비무의 밸런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무관우 : 역사 입장에서는 솔직히 장비를 착용하든 안 하든 검사만 아니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검사에게는 많이 취약하다고 본다.

역사를 1년 가까이 플레이했는데, 직업 밸런스상 하위에 있는 클래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결승전을 치러보니 여전히 검사에 대해서는 불리하다는 생각이다. 역사 유저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을 전하자면, 검사에 대처할 수 있는 방어 스킬이라든가 하는 것들을 추가해줬으면 좋겠다.

x미야모토뉴뉴x : 설원반지가 사라져 도박과 같은 발동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정무관우'가 역사가 검사에 비해 불리하다고 이야기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사와 검사가 비슷하다고 본다. 여타 다른 직업들도 밸런스 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다.


같은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무관우 : 현재 백전백승 서버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서버를 대표해서 이번 비무제에 나오게 됐는데, 응원해주신 같은 서버 유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기존 역사의 플레이와 다른 스타일을 많이 보여줬었는데, 이에 대해 너무 안 좋게 보지는 않아주셨으면 한다.

x미야모토 뉴뉴x : 비무를 즐기면서 느끼는 점은 점수가 높아질수록 항상 만나는 사람들과만 게임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새롭게 비무에 유입되는 유저들이 없다는 얘기다. 지금보다 더 많은 유저들이 비무를 참가해 더욱 다양한 분들과 비무를 함께 즐기고 싶다.

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이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4위를 차지한 암살자 '난역시굉장해'


3위를 차지한 린검사 '유아독존게장(게장같은놈)'


1, 2회 비무연에 이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역사 '정무관우'


무왕 타이틀과 함께 1,500만 원 상금의 주인공이 된 'x미야모토뉴뉴x'




▣ 12월 29일 비무제 : 2013 무왕 결정전 결승 진출자 인터뷰 및 시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