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펼쳐진 2013 캡콤컵에서 한국의 '잠입' 이선우가 '스트리트 파이터X철권' 종목에서 우승을 거뒀다.

캡콤컵은 2012년에 열렸던 스트리트 파이터 25주년 기념 대회와 비슷한 맥락의 대회로 스트리트파이터4(이하 스파4), 마블대캡콤, 스트리트 파이터X철권(이하 스대철) 등 캡콤의 대표적인 격투 게임 3종목으로 진행됐다. '스파X철권' 부문에 EVO 2013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받은 이선우 선수는 결승에서 승리하면서, 최종 우승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반면, 지금의 이선우를 만든 '스트리트파이터4' 종목에서는 한국 예선은 통과했으나 아시아 지역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선우 선수는 좌절하지 않았다.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패배를 부끄러워 하기 보다는 발전을 위한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캡콤컵 '스파X철권' 부문 우승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청해 만난 이선우 선수는 한결 여유가 있었다. 이제 게이머로서 적지 않은 나이인 서른 살이 된 그와 함께 지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의 다짐을 다져 보았다.

[▲ '잠입' 이선우 선수]


우선 캡콤컵 우승을 축하한다. 결승에서 이기고 많이 기뻤을 것 같은데?

사실 우승이 확정되었을 때는 의외로 담담했다. 아마도 대회를 진행하는 동안 떨리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많은 대회를 출전했었는데, 대회마다 떨리는 정도가 다르다. 이번 캡콤컵에서는 전혀 긴장되지 않았었고, 편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었다. 상대 선수들이 강력했지만,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경기에 임했던 것이 승리의 열쇠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목표였던 스파4와 스대철 부문 동시 출전이 좌절되어 아쉽기도 했다.


평소 자주 쓰던 조합이 아닌 진과 알리사 조합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가 있나?

스대철 같은 경우 꾸준히 밸런스 수정이 있어왔다. 그 과정에서 점차 철권보다는 스파4쪽 캐릭터들이 시스템에 잘 어울리고 강해지더라. 원래 스파4에서는 '로렌토'란 캐릭터를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너무 많이 약해졌다. 내가 생각한 컨셉과도 맞지 않아서 새로운 조합을 찾다 보니 진과 알리사가 잘 어울렸다.



캡콤컵 스파4 부문에선 예선에서 탈락했다. 2012년 잠입의 포스가 바래졌다는 평도 있었는데?

2012년 같은 경우에는 운도 따라줬다. 세계적으로 잘하는 선수가 많은 반면 한국은 스파4에 대한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기에 유명한 선수도 많지 않았다. 그런 중에 내가 등장했고, 다른 선수들이 내 스타일을 파악하기도 전이었기에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 기세가 2013년도 초까지 이어진 것 같다. 그 후로는 다른 선수들이 나에 대해 많이 신경쓴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예전과는 달랐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원래 잘하는 선수가 나오면 기세 좋게 우승을 거두다가도 멈칫할때가 있다. 그런 상황을 자연스레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서 멈추게 되면 몰락하는 것이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노력한다면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캡콤컵 스파4 부문의 경우 카페이드 한국 예선은 통과했지만, 싱가폴에서 진행된 아시아 예선에서 패배했다. 다른 지역 예선 일정이 남아 있었고, 참가가 가능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규정상으로는 괜찮다 할지라도 도리상으로 문제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도 주고 싶었고.

[▲ 이선우 선수는 2012년 '스파 25주년 글로벌 토너먼트'에서 2개 부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최근의 부진을 두고 연습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한국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격투게임을 열심히 하는 유저가 적다. 유명한 e스포츠 종목이 아니기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외국에 가서 연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선수들은 자기들끼리 연습하며 점점 강해지고 있는데, 나는 그럴 기회가 없어서 그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진 않은가 걱정도 된다.

그렇다고 외국에 가서 연습하기에는 금전적, 시간적인 문제가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외국 선수들과 실력을 맞출 수 있을지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지금은 개인적으로 연습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통해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서 그들의 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2013년동안 많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대회나 선수가 있는지?

최근에 다녀온 ESGN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작년 ESGN TV에서 파이트 나이트(Fight Night)란 웹쇼에 참가해달라 메일이 왔었다. '파이트 나이트'란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스파4 등 3종류의 게임으로 진행되는 쇼이다. 새롭게 열리는 대회이기도 해서 궁금해서 참가하게 되었다.

실제 가서 보니 예상했던 대회와는 느낌이 다소 달랐다. 현장에 가 보니 e스포츠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알고 잘 아는 분들이 모여있었다. 단순한 토너먼트가 아니라 게임을 모르는 사람도 쇼를 즐길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의 성격을 가미한 프로그램이었다. 신선했던 점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게임의 e스포츠 판을 키우려고 한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격투 게임이 e스포츠로 넘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촬영하면서 굉장히 즐거웠다.

1월 6일부로 해당 쇼 프로그램이 방송되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즌이 이어지니 관심이 있다면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특히, 스트리트파이터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있으면 27일부터 시작되는 '스파4' 부문 방송을 즐겼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파이트 나이트'라는 쇼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인상을 받은 것 같다.

기업 입장에서 수익만 생각했다면 롤이나 스타2만 넣었을 것인데, 스파4를 넣었다는 건 그만큼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이머들은 대부분 e스포츠 종목 게임을 즐기지 격투 게임을 즐기지는 않는다. 순수 마니아들만 주로 즐길 뿐이다.

그래서 스파4를 해보지 않은 게이머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촬영을 하면서 많이 '오바'했다. 오프닝 화면에서 오글거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웃음) 이러한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2014년부터는 격투 게임도 조금씩 e스포츠로 걸어 갈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했다. 격투 게임이 정식으로 e스포츠 종목이 된다면 정말 많은 얘깃거리가 나올 것이다. 기대가 된다.


잠입 선수의 실력 정도라면 해외에서 스폰서 제의도 있을 듯 한데?

지금도 격투 게임계에 유명한 일부 팀에서 얘기가 오고 있긴 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려 한다. 무엇보다도 금전적인 것만 부각시키는 스폰서는 피하려고 한다. 격투 게임을 e스포츠 메인 종목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얼마만큼의 투자를 단행하는 곳인가를 보고 선택하고 싶다.

예전보다 개인적인 기준이 까다로워 진 감도 있다. 연봉을 받으면서 해외 대회 출전 지원을 받고 싶으나, 팀 입장에서는 선수들에게 연봉을 주는 것에 대해 조심스레 접근하려 한다. e스포츠의 경우 선수로써의 수명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나 역시 이러한 부분에서 신중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어쨌든 현재로써는 자세한 사항은 말하기 어려우나. 긍정적인 결과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유독 한국에서는 격투 게임의 인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지 않다. 그렇다 보니 국내에서 스파4가 e스포츠화 되기란 쉽지 않을 듯 한데?

그렇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라는 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한국은 e스포츠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나라이며, 현재 e스포츠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e스포츠 정식 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자본을 가진 회사들이 참여해야 하는데, 돈이 얽히게 되면 열정과 꿈으로 만들어 졌던 커뮤니티의 성격이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그런 모습을 많이 봐오기도 했고.

이 판을 키워서 다 같이 잘되자는 마인드를 가진 회사가 있다면 두 손들어 환영하며 지지하고 싶다. 이번에 만나 본 ESGN이 바로 그런 회사였기에 너무나 기뻤고, 수확이 큰 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한 해를 스스로 돌이켜본다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싶나?

초반에는 원만했다가 중·후반 들어서면서 개인적인 일과 선수들의 견제가 있었고, 그래서 대회 성적면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마음먹은 대로 안 풀렸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든다. 2012년에 운까지 따라주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 터라 지난 해 역시 마음대로 풀렸다면 자만하고 방심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패배를 겪으면서 어떤 면을 개선해야 할 지 생각할 수 있었고, 스스로 노력하게 됐다. 물론 계속해서 우승 행진을 했다면 성적과 경제적으로는 좋아졌겠지만, 개인적인 발전은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2013년은 나에게 의미가 있었으며, 발전하는데 자극을 준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덕분에 힘이 나서 올해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았는데,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이제 선수로서의 모습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이선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임요환, 홍진호가 게임을 잘 하는 선수에 불과했다면, 지금처럼 유명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팬들은 그 두 선수의 인간 관계나 라이벌 구도, 실생활에서 매력을 느낀다. 선수가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뭘 하는지, 말은 어떻게 하는지를 궁금해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과 만나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면을 좀 더 보여주고 싶다.

결국에는 팬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끼리도 공유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면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다. 게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게이머들과 소통한다면 썰을 풀어 놓을 것이 정말 많다. 그래서 개인 방송을 하는 것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다. 다만 지금 당장 시작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국내에서 하자니 격투 게임 마니아 층이 얕고, 외국 팬을 상대하자니 언어가 걸림돌이다. 지금부터라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웃음)


팬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를 위한 커뮤니티 활동의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지?

사실 스파4가 처음 나왔을 때 커뮤니티 활동을 했었다. 10년 만에 한글판이 나온데다 온라인 환경도 좋아 게이머들의 반응이 뜨거웠었다. 그래서 커뮤니티가 활성화 됐었고, 나 역시 자주 이용했었다. 하지만 사실 그 당시를 떠올리면 다소 부끄럽다. 어릴 때라 허세도 부리고 싶었고, 잘난 척도 하고 싶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창피할 뿐이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았고, 그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았다. 악플 때문에 살이 7~8KG 빠지기도 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말을 조심해야겠다 싶었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어서 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스포츠 선수, 정치인 등의 인터뷰를 많이 보고 있다. 그 사람이 자기 있는 위치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냈고, 일을 한 것도 중요하지만 말로 인해 이미지가 좌우되는 것이 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고 게임이 끝났다고 해서 자신의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니다. 선수의 역할은 대회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고 집에 돌아올 때 까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터뷰를 많이 신경쓰고 있으며,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년 후반기 들어 주춤했지만, 여전히 스파4에서 잠입이라는 선수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본인에게는 스파4는 어떤 의미가 있나? 그리고 스대철은?

스파는 2D 격투게임의 기초를 쌓은 게임이다. 스파 발매 당시 프로듀서가 했던 말을 인용하자면 스파는 동창회와 같다. 스트리트파이터 2가 1991년에 나왔는데 2008년에 나온 스파4는 2와 거의 흡사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깊어진 게임성 때문에 쉬운 접근성을 가진 명작 중의 명작이다. 그렇다 보니 현 시점에서 최고의 2D 격투 게임을 꼽으라면 스트리트파이터4를 많이 택할 것이다. 격투 게임이 e스포츠로 넘어가는 데 있어 스파4는 전통성을 가진 게임이며, 보기 쉽고 재미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스대철은 철권과 스트리트 파이터의 캐릭터들이 싸우는 그야말로 꿈의 대전 타이틀이다. 처음에는 삐걱대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후 많은 밸런스 수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문제를 대부분 해소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철권 캐릭터가 궁금하다면 쉽게 해볼 수 있는 게임이니 추천한다. 반대로 철권을 더욱 좋아하는 분들은 반다이남코에서 개발할 철권 대 스파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식상한 질문일 테지만 잠입에게 고우키란?

그렇다. 정말 식상하다. 인터뷰를 하면 항상 들어가는 질문 중 하나인 것 같다.(웃음) 오죽하면 사진을 찍을 때도 고우키 특유의 포즈로 항상 찍곤 했다. 고우키 하니까 생각난 에피소드가 있다. 2009년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 이름이 고욱희였다. 발음하면 고우키. 너무 재밌어서 택시 뒤에서 킥킥대며 웃은 적이 있다.

워낙 애착이 많고, 나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보니 지금까지 고우키를 단 한번도 버린적이 없다. 그런데 게임사에서 고우키를 하향만 계속 시켜 이제는 버려야 될 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어떤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가?

1월 중순에 ESGN 파이트 나이트에 다시 참가한다. 2월부터는 북미 쪽 대회를 다시 참가할 까 생각 중이다. 2월에는 LA, 3월에는 애틀랜타에 일정이 잡혀있다. 그리고 3월 말에 열리는 이드 글로벌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된다. 4월에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4가 출시되는데 2~3개월 미친 듯이 연습해서 7월에 개최되는 EVO를 대비할 것이다.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4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되는데다 한국에는 출시 여부조차 의문이다. 캐릭터도 바꿔야 할 것 같고, 이래저래 머리를 많이 굴려야 할 듯 하다.


카페이드가 주최하는 이드 글로벌 토너먼트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카페이드의 활동에 대해서 굉장히 좋게 생각한다. 카페이드는 2012년부터 한국 격투 게임이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이번 이드 글로벌 토너먼트에 이미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다고 의사를 밝혔고, 한국 선수도 다수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도 격투 게임이 좀 더 괜찮은 e스포츠 종목이 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이라는 나라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도 있을 거라 본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이드 글로벌 토너먼트가 발표됐을 때 누구보다 가장 먼저 참가신청을 했다. 홈 그라운드인 만큼 우승도 노리고 있다.



올해로 서른이다. 남자 나이 서른이면 기분이 남다를텐데 새해 다짐이 궁금하다.

게임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게임을 통해 여러가지를 많이 겪다 보니 인간적으로나 선수적으로나 성장한 면이 많다. 게임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계속 하고 싶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관계에서도 발전하고 싶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게임 덕분에 전 세계 많은 사람들과 만나 친구도 많이 생겼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이제 서른이다. 오랜만에 앞자리가 바뀌게 됐는데 그래도 기분 좋게 새해를 맞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이제는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 동안 여자친구 없이 혼자서 내내 활동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응원을 받으며 게임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당연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심 있으신 분들 연락 바란다.(웃음)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인벤과는 TGS 인터뷰나 인벤 방송을 통해 한 두번 인사를 드린 바 있다. 2013년의 마지막에 다시 만나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특히나 연말에 만나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보냈었는지 돌이켜 볼 수 있어서 기쁘다. 이 인터뷰를 통해 격투 게임의 세계도 굉장히 흥미롭다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 격투 게임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

나아가 내 노력이 빛을 발해서 좀 더 많은 분들이 격투 게임을 찾고, 그들간의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연일 날씨가 추운데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감기 조심하시길 바란다. 솔로 분들은 열심히 캐리하시고, 커플 분들은 데이트 열심히 하시길 빈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게임하고, 열심히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