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가 스피드 게이밍을 꺾고 도타2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얼라이언스는 지난 TI3 우승 이후 큰 대회의 규모에서 이전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특히, 조합과 전략에 변화 없이 이전의 것을 고집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얼라이언스는 이번 도타2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2014년 새로운 모습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큰 변화는 픽밴을 진행하는 캡틴의 교체였다. 얼라이언스는 이번 결승전에서 이전까지 캡틴 역할을 한 s4 대신 Loda가 새롭게 캡틴을 맡았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메타를 선보이며 스피드 게이밍을 3:0으로 완파했다.



1세트에서 얼라이언스는 나가 세이렌을 캐리로 선택했다. 경기 초반 스피드 게이밍은 첸과 닉스 암살자의 탁월한 갱킹 능력을 이용해 쉽게 킬을 가져갔고, 일찌감치 골드 차이를 크게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얼라이언스는 빛의 수호자와 지진술사, 벌목꾼을 이용해 쉽게 포탑을 내주지 않았고, 나가 세이렌이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 나가 세이렌은 신광검과 만타 도끼를 이용한 폭발적인 성장세로 50분 경기에서 분당 골드 획득량이 800에 달했고, 후반 한타를 지배하며 1세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어 얼라이언스는 2세트에서 푸쉬 메타를 꺼내들었다. 맹독사에 이어 첸, 루나, 그림자 주술사를 선택한 얼라이언스는 초반 레인전에서 킬을 가져가며 보다 빠르게 자신들이 강력한 타이밍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에 로샨을 처치한 얼라이언스는 수월하게 포탑을 차례로 파괴했고, 위기 상황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마지막 세트에서 얼라이언스는 로다의 접속 문제로 LGD.int의 Misery를 대신 기용, 더불어 s4가 다시 캡틴을 맡았다. 악령, 컨카, 자연의 예언자 조합을 선택한 스피드 게이밍을 상대로 얼라이언스가 택한 조합은 이오카나와 더불어 맹독사, 용기사였다. 경기 초반, 스피드 게이밍은 트라이 레인에서 자연의 예언자의 지원을 받아 다수의 킬을 가져갔다.

하지만 미드와 봇에서 힘을 비축한 용기사와 바이퍼가 한타에 합류하자 경기 양상은 얼라이언스 쪽으로 기울었다. 빠른 포탑 철거 속도로 글로벌 골드 우위를 점한 얼라이언스는 한타에서도 상대를 압도,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번 도타2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얼라이언스는 25,000달러(약 2,660만 원)의 기본 상금과 함께 관람권 판매 수익의 일부를 차지하게 됐다. 더불어 이번 우승은 얼라이언스가 2014년도 재도약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