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적 운영과 슈퍼플레이의 조화!

KT 불리츠가 나진 실드와의 3, 4위전 4세트를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 3위를 확정지었다. 양 팀의 정석적 운영과 터져나오는 슈퍼플레이, 그리고 이득을 쥔 순간 놓지 않고 이어간 KT 불리츠의 전술이 돋보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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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4세트까지 온 경기. 양 팀의 밴픽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해설진의 말처럼 '교과서'라고 표현할 수 있었다. 레넥톤과 문도의 탑 라인, 그리고 그라가스와 오리아나의 미드 라인 등, 검증된 챔피언들의 출현. 말 그대로 정석적인 흐름이 예상되는 밴픽이었다.

초반은 무난했다. 별도의 라인 스왑 없이 간만에 제 라인대로 자리잡은 양 팀의 선수들. 정글러들 역시 초반 전술적 움직임 없이 안전하게 정글 파밍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여줬다.

5분 가량 이어진 침묵의 끝. 선취점은 봇 라인에서 발생했다. '카카오' 이병권의 올라프가 두 번에 걸쳐 시도한 직선 갱킹을 성공하며 '고릴라' 강범현의 소나를 잡아냈고, 양 팀의 균형엔 미묘한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속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KT 불리츠가 약간의 이득을 더 취한 채 경기는 이어졌다.

템포는 늦을 수 밖에 없었다. KT 불리츠는 한 세트를 내주며 분위기가 다소 꺾인 상황, 나진 실드는 내줄 경우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세트가 이번 세트였다.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경기. 양 팀은 폭풍 전야의 고요를 이어가며 최후의 결전을 위한 성장을 이어갔다.

20분이 살짝 지난 시점, 각각 한 번씩의 드래곤을 가져간 상황에 나온 세 번째 드래곤은 승부에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운명처럼 양 팀은 드래곤 앞에 운집했고, '류' 류상욱의 그라가스가 오리아나를 먼저 발견해 처치하며 기세를 잡았다. 이어 바로 드래곤을 시도한 KT 불리츠는 오리아나가 없는 나진 실드를 대파하며 드래곤을 처치, 큰 이득을 보며 경기를 이끌었다.

우세를 잡은 KT 불리츠의 공격은 폭풍과 같았다. KT 불리츠는 공격 아이템인 '티아멧'을 구비한 레넥톤과 강력한 성장을 한 그라가스를 앞세워 지속적인 공격을 펼쳤고, 빠른 템포로 이어진 공격에 나진 실드는 적잖은 피해를 입으며 계속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이어진 드래곤 앞 한타, 나진 실드는 문도의 순간이동을 이용해 KT 불리츠가 시도하던 드래곤을 뺏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추격하는 나진 실드에 역으로 들어간 '마파' 원상연의 알리스타가 무려 네 명의 챔피언을 띄우며 한타를 완전히 뒤집어 엎었고, 결국 나진 실드는 또 한번의 치명타를 맞으며 수세에 몰리게 되었다.

결국 바론까지 내준 나진 실드는 KT 불리츠의 지속적인 공격을 막지 못했고, 끝내 4세트를 내주며 3:1로 KT에게 3위를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