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기억이 난다. 쉬는 시간만 되면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수다를 떨곤 했었다. 대화 주제는 각양각색. 소위 '잘나가는 부류' 녀석들은 신상 패딩점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어딘가 좀 후덕해보이는 녀석들은 새로 나온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로 여념이 없었다. 그 나물에 그 밥일 것만 같았던 남고의 대화 주제는 의외로 다양했지만, 모든 녀석들을 관통하는 대화 주제도 있었다. '게임'이 바로 그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다되어가기에 지금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당시 유행하던 '카오스'는 부류를 가리지 않고 대화의 주제가 되곤 했다. 후덕하기만 한 녀석도, 부모님의 등골을 때려부수던 녀석도, 옆반과의 카오스 경기가 내정되면 한 마음 한 뜻으로 전략을 짜곤 했었다.

시간이 흘러 게임 기자가 되었지만, 나름 게임에서 '한가닥' 했다는 게임 기자들의 대화는 생각 외로 그렇게 열띄지는 않다. 어쩔 수 없다. 어릴 적 부터 '둠' 과 '모탈컴뱃'으로 다져진 피칠갑 멘탈의 게이머가 있는가 하면, 떨어지는 낙엽에서도 비트를 찾는 리듬게이도 있으며, 동료들의 체크카드를 먹음직스럽게 노려보는 TCG 매니아도 있으니까.

한번 툭 터놓고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기자 생활을 하기 전에도, 롤챔스 결승철이 오면 친구들과 맥주 한 캔 기울이며 대결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논하곤 했었다. 기자들이 보는 롤챔스 결승은 어떨까. 사실 기자의 눈이나 유저의 눈이나 크게 다르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재밌지 않겠는가? 시즌3에 다이아 1티어를 노닐던 기자부터, 수 많은 경기를 보고, 전문가 칼럼을 작성하는 기자, 그리고 별 볼일 없는 본 기자까지, 세 명의 기자가 모여 롤챔스 결승의 구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 대화에 참여한 세 명의 기자

루빅 : 네이버에 전문가 칼럼 연재 중. 수백판의 경기를 보아왔고, 분석해왔다. 전 도타2 국가대표로 WCG2012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때문인지 말버릇은 '국대'. 서슴없이 '난 국대니까', '국대의 클라스를 보여드림' 등등의 말을 한다.

라파 : 흔한 잡식 게이머. 게임에 쉽게 질리는 성격이라 롤을 할 때도 한 챔피언만 잡고 있지 못한다. 지난 시즌 랭크 게임에서 사용한 챔피언 개수가 90여 종에 이르는 괴인. 사실 입사 전에는 롤을 담당할 줄 몰랐다고 한다.

녹트 : 전 다이아 1티어 50점까지 올라갔던 경력의 소유자. 서포터 달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내 경기에선 항상 팀의 멘탈을 박살낸다. 서른을 앞둔 노장임에도 괜찮은 피지컬을 보여주며, 경기를 보는 눈 역시 정확하다.



결승전, 예상 스코어는 어떻게 될까?


라파 : 시작해 봅시다. 오늘의 토론 주제 '결승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준비되셨죠?

녹트 : 잠시 10분만요. ㅠㅠ

루빅 : 빨리 오세요. 이따 배치고사 봐야 해요.

라파 : 어차피 3승 6패잖아요...

루빅 : ...하여간 빨리 와요.



라파 : 진짜로 시작해 봅시다.

녹트 : SKT T1 K의 기세가 장난이 아니라서 솔직히 쉽게 갈 것 같긴 해요. 3:0도 이상하지 않죠.

루빅 : 전 3:1 예상합니다.

녹트 : 3:1을 예상하는 근거는요?

루빅 : SKT T1 K가 강하긴 너무 강해요. 그래도 오존이 한 세트정도는 가져갈 것 같아요. 모든 선수가 모든 경기를 잘 할수는 없으니까요. '페이커' 이상혁이 한 판 정도는 '다데' 배어진에게 밀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녹트 : 모든 경기 다 잘할것 같던데요...

라파 : 저도 3:1을 예상하긴 하는데, 어쩌면 3:2도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세트에 예상 외의 전술을 사용해 기세를 꺾을 수 있다면요? 단순 예상으로는 3:0에 40%, 3:1에 50%, 그리고 3:2에 10%정도 주고 싶네요.


주력 딜러의 자리, 봇 듀오의 싸움은?


▲ 팀을 전쟁에 나서는 군인이라 한다면, 원거리 딜러의 역할은 '총'


루빅 :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라인은 미드와 봇이에요. 미드는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라인이고, 봇은 실질적인 후반의 팀 파이트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되니까요. 봇만 보면 일단 케이틀린을 가져가는 팀이 크게 유리해질 것 같아요.

라파 :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요?

루빅 : 양 팀 모두 케이틀린 운영을 너무 잘해요. 봇 라인에서 빠르게 견제해 타워를 파괴하고, 미드 라인으로 몰려가 압박을 넣는 플레이요. 동시에 정글러를 봇으로 보내는 1 / 3 / 1 운영을 양 팀 모두 잘해요.

라파 : 레오나나 애니를 이용해 2:2 싸움에서 승부를 보려는 시도는 없을까요?

루빅 : 두 챔피언 모두 등장할 확률이 높아요. 하지만 라인 스왑으로 피해 버리겠죠. 양 팀 모두 확실히 이길 수 있는 봇 듀오 조합이라고 판단하지 않으면 정면 싸움은 회피할 확률이 높아요.

라파 : 이번 시즌까진 라인 스왑이 자유로우니 아마 그렇게 흘러갈 확률이 높겠죠.

녹트 : 저 역시 케이틀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네요. 삼성이 케이틀린을 잡고 운영한다면 무난히 성장할 수 있을거고, 1승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라파 : 그럼 두 분이 생각하는 봇 라인의 키 챔피언은 케이틀린?

루빅 :

녹트 : 맞아요.

▲ 봇 라인의 키 챔피언으로 꼽힌 케이틀린


라파 : 사실 양팀 봇 듀오의 성장 구도도 한쪽이 크게 흥하거나 망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라인 스왑이 진행된다면 양 팀 모두 안정적인 성장은 보장될 테고, 정글러의 급작스러운 개입에 의한 2:2 싸움에서 더블킬을 내준다거나 하면 힘들어지겠지만, '푸만두' 이정현이나 '마타' 조세형 모두 서포터로서의 기량은 탑 클래스니까요. 시야의 공백을 내주지 않을 테니 그런 변수는 없을 것 같아요.

녹트 : 서포터의 역할이 관건이겠죠. 양 팀의 원딜은 솔직히 동등하다고 봐요. 필요한 만큼의 메카닉을 구사할 수 있고, 충분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죠. 더불어 포지셔닝도 두 선수 모두 좋아요. 봇 듀오는 서포터 70에 원딜 30이라는 말이 있으니, 서포터의 활약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팀의 든든한 방패, 탑 라이너들은 어떻게 경기를 치를 것인가?


라파 : 위로 한번 올라가 살펴보죠. 탑 라인의 경우 두 선수의 성향이 매우 비슷해요. 두 선수 모두 뭔가 안정된 이미지의 선수죠. '임팩트' 정언영이 강력한 탑 라이너인건 맞지만, '루퍼' 장형석 역시 결점을 찾기 힘든 탑 라이너에요. 양 선수 모두 방어적이면서도 챙길 이득은 다 챙기는 선수라 해야 할까요.

▲ 안정적인 기량을 가진 탑 라이너들은 팀의 방패가 된다.


녹트 : 탑라이너끼리 붙으면 화면에 잘 잡히지도 않을 거에요. 지루한 구도로 흘러갈 확률이 크거든요. 알잖아요. 프로 레벨의 탑 라이너 싸움은 변수 억제하면서 최대한 커나가는 거니까요.

루빅 : 만약 탑 라이너끼리 맞붙는 구도가 나와도 솔킬이 나올 확률은 제로에 가까워요.

라파 : 결국 게임은 2:1의 구도로 흘러갈 것 같아요. 양 선수 모두 2:1 라인전에서도 잘 버티는 선수들이기에 큰 차이는 없겠지만요.

▲ 끝나지 않는 2:1의 고통


루빅 : CS 차이 10개 내외에서 유지될 것 같네요.

녹트 : 사실 탑 라이너 혼자 게임을 캐리하는 그림은 쉽게 나오지 않아서, 두 선수 모두 기본만 해 줘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탑 라이너가 빛날 때는 한타 때의 위치 선정과 행동이니까요.

라파 : 일단 두 팀의 탑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두 팀 모두 지지 기반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거에요. 다른 라인이 일방적으로 흘러가지 않는 이상, 주체할 수 없이 밀려 패배하는 그림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거죠.


경기의 분위기를 이끈다! 미드 라인과 정글러의 행보는?


라파 : 게임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은 미드와 정글이 맡게 되겠군요.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은 미드와 정글이 분위기를 만들고, 후반 한타에서 원딜이 어떤 역할을 해 주냐에 따라 결정되겠죠.

루빅 : 미드 싸움은 그다지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거로 생각해요. '다데' 배어진의 경우 지난 롤드컵 등에서 고전한 이미지가 있어 저평가 받고 있고, '페이커' 이상혁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맞아요. 하지만 미드 라인전은 둘만의 고독한 승부가 아니에요. 정글러의 개입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 미드 라인이죠.

더불어 이상혁이 미드 라인전의 최강자 중 한명이긴 하지만, 무적은 아니에요. 배어진의 어깨가 무겁긴 하겠지만, 어떤 카드를 준비했냐에 따라 뒤집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다데' 배어진의 기량 역시 크게 밀리지는 않는다.


녹트 : 결국 미드 라이너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건 정글러에요. '벵기' 배성웅이 최고의 정글러로 꼽히고 있지만, 사실 배성웅이 최고의 정글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SKT T1 K의 모든 라이너들이 평균 이상의 라인전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라 봐요. 실제로 정글러 해보시면 알잖아요. 라인이 다 잘 풀리고 있으면 이상적인 동선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한 라인이라도 망해가면 동선이 죄다 꼬여버려요.

라파 : 사실 전 '댄디' 최인규도 배성웅과 큰 기량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최인규의 평가는 기복이 있는 정글러이지만, 정글러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는 라이너들의 기량에 따라 크게 바뀌어요. 카운터 정글링이나 시야 확보 등,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이득을 챙길 수는 있지만, 라이너의 상태가 영 메롱이면 무리한 갱킹은 독이 될 수도 있죠.

▲ 불나는 곳마다 찾아다니는 소방수 역할의 정글러들



전체적인 경기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라파 : 라인 구도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사실 모든 사람이 SKT T1 K의 우세를 점치고 있어요. SKT T1 K가 너무나도 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삼성 오존의 팬 중에도 오존의 우승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오존이 100% 패배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오존이 승리하려면 어떻게 경기가 흘러가야 할까요?

녹트 : 오존이 1세트를 잡으면 매우 희박하겠지만 역 3:1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SKT T1 K의 게임 상 약점은 딱히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약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죠. 물론 추측에 불과하지만, SKT T1 K는 정형화된 플레이에 익숙해져 있을 거에요.

압도적인 라인전 기량에 배성웅의 적절한 갱킹으로 라인전 압살 후 스노우볼을 굴려나가고, 동시에 상대가 운영을 시도할 수 없게 몰아쳐 승리를 가져가죠. 오존이 1세트에 상상도 못할 깜짝 전술을 가지고 나온다면, 1세트를 가져갈 수 있을 지도 몰라요. 그 이후부터는 SKT T1 K의 픽밴이 예상과는 틀어지게 될 테니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죠.

▲ 3, 4위전 당시의 픽밴화면, 본 경기만큼 픽밴 싸움도 중요해졌다.


라파 : SKT T1 K의 경우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도 뒤집어 엎고 승리한 경기가 많아서 100% 확신하긴 어려워요. 하지만 오존은 확실히 분위기를 타는 팀이죠. 1세트를 삼성이 잡는다고 삼성이 이긴다는 보장은 없어요. 하지만 삼성이 이기려면 1세트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해요.

녹트 : 1세트때 필살기를 사용해 승리하고, 이후 SKT T1 K의 픽밴을 꼬아버리는데 성공하면 심리 상 우세할 수 있으니 가능성이 보일 수도 있겠죠.

루빅 : 일말의 가능성이긴 하지만 사실 전 그것도 좀 힘들어 보이긴 해요. 1세트를 잡아도, 그 이후의 밴픽 싸움에서 앞서야 열리는 가능성인데, SKT T1 K의 챔피언풀은 결코 좁은 편이 아니에요. 오히려 엄청 넓은 편이죠. 1세트를 승리하고, 1세트에 SKT T1 K가 쓴 카드를 밴하는 쪽으로 가면 어느 정도 길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SKT T1 K가 그 정도를 예상하지 못할 것 같진 않아요.

녹트 : 변칙 서포터 챔피언을 이용한 봇 파괴 전략도 고려될 수 있어요. 큰 도박이긴 한데, 어차피 정석대로 해도 질 것 같으면 나오지 말란 법도 없으니까요. 오존이 세트에서 승리하기 위한 선결 조건은 정글러의 개입 없이 라인 하나를 망쳐놓아야 해요. 최인규의 활동 범위가 대폭 넓어지면 경기가 술술 풀려나갈 수도 있죠.

루빅 : 변칙 서포터라 해봐야 서포터 리 신 정도 나올 것 같아요. 원거리 딜러를 변칙으로 세우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커요. 얼마 전 삼성 블루가 우르곳을 쓰긴 했지만요. 개인적으로 보고 싶긴 하네요.

라파 : 문제는 SKT T1 K의 첫 번째 강점이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라인전 기량이라는 거죠. 본인들 스스로도 인터뷰에서 라인전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했고... 사실 정글러 개입 없이 라인을 망쳐놓는다는건 엄청나게 힘든 일일 거에요. 라인전 한정으로 막강한 챔피언을 선택한다 해도 SKT T1 K의 챔피언 풀에 막힐 수도 있죠. 사실 그런 심오한 전술 부분은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게 맞아요. 우리가 상상할 만한 전술이면 SKT T1 K 역시 대비할 거니까요.

논점을 살짝 바꿔서, 이번 결승에 화두가 될 만한 챔피언은 뭐가 있을까요?


결승전, 주목할 만한 챔피언은?


루빅 : 카직스요. 요즘의 챔피언 픽은 굳이 게임 내에서의 활약에만 국한되지 않아요. 선수들의 기량이 왠만한 챔피언을 수준급으로 다룰 정도가 되면서, 픽밴 싸움이 본 게임만큼 중요해졌죠. 카직스는 이 점을 그대로 관통하는 챔피언이에요.

상황에 따라 정글과 미드를 선택할 수 있어 상대의 픽밴을 꼬이게 만들 수 있고, 중반에 들어서면 비교적 적은 파밍으로도 강력한 딜을 뿜어내죠. 곧 너프될 것 같던데 너프 전에 꿀 빨아야죠.

녹트 : 카직스를 가져가는 쪽이 픽밴이 확실히 유리해지긴 해요. 오히려 SKT T1 K 쪽에서 그냥 밴해버릴 수도 있는 챔피언이죠.

▲ 정글과 미드에서 고루 활약하는 카직스


라파 : 점점 시즌이 지날수록 픽밴 싸움의 중요도가 커지네요. 지금까지 등장이 적었던 챔피언 중에 깜짝 등장할 만한 챔피언은 없을까요?

루빅 : 야스오 정도요? 엄청나게 강하긴 한데... 사실 오존의 밴카드에 막힐 것 같긴 해요.

녹트 : 케일이요. 미드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챔피언 중 하나로 보여요.

▲ 어쩌면 케일도 살아날지도...?


라파 : 사실 이야기를 제가 꺼내긴 했지만, 저는 별로 크게 주목되는 녀석은 없네요. 이번 윈터 시즌이 시즌 3의 모든 흐름이 집약된 느낌이다 보니, 시즌 3메타의 끝을 장식하는 녀석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겠죠. 콘텐츠가 떨어진 세기말 같은 느낌이네요.

녹트 : 사실 어떻게 보면 변수를 만들기 좋은 곳이 탑이에요. 과거 탑 라인전 깡패들이 나와서 라인전을 압살할 수 있다면 경기가 예상 외로 풀릴 수도 있는데, 요즘 대세 챔피언들은 깡패들이 쉽게 패버리기도 힘들고... 라인 스왑에 막혀 현실적으로는 힘들죠. 개인적으로 트린다미어가 다시 나오면 좀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라파 : 정언영의 경우 트린다미어를 선택한 적이 있긴 하지만, 사실 장형석이나 정언영이나 둘 다 트린다미어와 썩 어울리지는 않네요. 트린다미어가 출전한다면 탱커 라인의 공백을 정글러와 서포터가 땜빵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밴픽을 또 따로 준비해야 할 것 같고요.

루빅 : 정언영의 트린다미어 플레이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어요. 가능성을 염두해 둘 만은 하죠. 하지만 오존 입장에서 SKT T1 K가 트린다미어를 가져가면 오히려 땡큐에요. 오존처럼 스멀스멀 타워 하나씩 깨나가는 팀한테는 트린이 아무리 날뛰어봤자 크게 활약하기는 힘들죠.

▲ 사실 나올 것 같진 않지만.. 나오면 재밌을 것 같은 바바리안 형님


라파 : 개인적으론 트린다미어가 등장하리라 크게 기대하고 있지는 않네요. 야스오가 좀 보고 싶긴 하지만요. 스프링 시즌부터는 구도가 많이 바뀔 것 같아요. 라인 스왑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먼저 스왑을 시도하는 쪽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으니, 제한적인 상황에서나 사용할 수 있겠죠.

이 정도면 어느정도 의미있고 즐거운 대화를 한 것 같아요. 사실 더 하고 싶지만 이 내용을 편집해야 하는 저로서는 점점 속이 타들어가네요. 마지막으로 결승을 기대하는 마음의 멘트? 하나씩 해보고 마무리하도록 하죠.

다가올 경기를 기대하며...


루빅 : 두 팀중 어디가 이겨도 경기력은 보장되어 있는 경기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치킨은 1세트중에 시켜도 끝날때까지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치킨 시키세요.

녹트 : 솔직히 3:0을 예상하긴 했지만, 3:0을 바라고 있지는 않아요. 결승전인 만큼 화려한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파 : 가장 즐거운 결승전이 될지, 가장 일방적인 결승이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삼성 오존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해 줄 '강력한 한 방'을 준비해 왔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두 팀 모두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모습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 치킨! 피자! 마음껏 시키셔도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