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의 대기록을 무수하게 쏟아낸 SK텔레콤 T1 K. 이들은 창단 후 단 한 번도 리빌딩을 하지 않았다.

SK텔레콤 T1 K는 25일 인천 삼산 체육관에서 열린 판도라TV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2013-2014 결승전에서 삼성 갤럭시 오존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수한 기록이 쏟아졌다. SK텔레콤 T1 K는 롤 챔스 사상 첫 2회 우승 팀으로 기록됐다. 또한 지난 올림푸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2013 썸머에 이어 2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최초의 2연속 우승 팀으로 등극했다.

‘전승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도 SK텔레콤 T1 K의 몫이었다. 올 시즌 16강부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15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절대 왕좌’를 차지했다. 지난 서머 시즌 결승전부터 시작된 롤 챔스 공식전 연승 기록 또한 18연승으로 늘어났다. 다음 시즌에도 연승을 이어간다면 이들의 연승 기록은 더욱 대단해질 수 있다.

화려한 기록을 쏟아낸 SK텔레콤 T1 K에게 주목할 면이 하나 더 있다. 이들은 창단 후 단 한 번도 멤버를 교체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전력 강화를 목적으로 ‘리빌딩’에 돌입하는 다른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리빌딩’이 전력 강화를 위한 최선의 수단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3년 창단한 SK텔레콤 T1 K는 단 한 번도 멤버를 교체하지 않았다. 탑 ‘Impact’ 정언영, 정글 ‘Bengi’ 배성웅, 미드 ‘Faker’ 이상혁, AD ‘Piglet’ 채광진, 서포터 ‘PhooManDu’ 이정현이 1년 넘게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 등장할 때부터 최강팀이나 우승후보로 거론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림푸스 롤챔스 스프링 2013 3위를 차지한 이후 급격히 강해지더니 핫식스 롤챔스 썸머 2013 우승, 201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세계 최강 팀으로 군림했다.

초창기에만 해도 ‘Faker’ 이상혁의 원맨팀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지금은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만개하며 강력함이 배가됐다. 또한 관계자들은 “SK텔레콤 T1 K는 선수들 전원의 기량이 만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맹연습과 코칭 스태프의 체계적인 지도 덕분이기도 하지만, 다섯 선수들의 친분이 두텁고 의사소통이 활발한 덕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다섯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팀 게임이기 때문에 기량 외에도 선수들의 친분이 팀워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프로게임단이 선수의 기량 약화 외에도 선수간의 불화를 해소해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리빌딩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SK텔레콤 T1 K의 절대 왕좌 수성이 앞으로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고의 선수 다섯 명을 모은다고 해서 최고의 팀이 될 수 없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세계에서 창단 후 단 한 번도 리빌딩을 하지 않고 꾸준히 친분과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SK텔레콤 T1 K의 승승장구가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