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재능을 가진 분들이 인벤 사이트 내에도 정말 많은데요. 우리는 흔히 그런 분들을 '능력자'라고 부릅니다. 롤인벤 팬아트 에픽작가들도 능력자가 상당수 보이는데요. 그중에서도 유일하게 종이로 챔피언을 뚝딱뚝딱 만들어내 에픽작가가 된 Tmdduf, 바로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정말 종이로 만든 건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정교합니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아니라 흡사 마술을 사용해 만들어낸 것 같은데요. 챔피언이 다양한 만큼 Tmdduf 작가도 늘 어떻게 챔피언의 특징을 부각시켜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작품에선 고유한 배경도 있고, LED 키트를 이용한 꾸밈은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습니다.


군대 가기 전 소환사의 협곡에서 5:5 한타 대치한 작품을 만들어 인벤에 기증하겠다고 포부를 당당히 밝힌 Tmdduf. 그에게서 종이로 이루어낸 다양한 마술의 비밀을 들어보았습니다!


▲ 큰 화제가 되었던 쓰레쉬



Q. 만나서 반갑습니다 Tmdduf님! 인벤 가족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Tmdduf: 안녕하세요. 종이로 롤 챔피언을 만드는 Tmdduf라고 합니다! 현재 공대를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롤챔피언을 만들기 전에는 스타크래프트,WOW 등과 같은 게임 캐릭터와 게임 내 소품, 무기 등 다양한 분야로 만들고 있었고요. 친구가 롤을 알려주면서 롤 챔피언도 만들어 팬아트 게시판에 올려보라는 꼬임에 넘어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롤 챔피언을 만들기 이전에도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던 Tmdduf



Q. 전공이 공대 쪽이라니 놀랍네요! 작품을 보고 공예 쪽인줄 알았습니다!

Tmdduf: 사실 종이로 만드는 건 취미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취미생활로 종이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전공과 관련이 있는 건 작품에 들어가는 LED 키트정도인데, 사실 이것도 매우 기본적인 거라 전공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Q. 작품에 쓰이는 재료는 평범한 색종이 같아 보이진 않는데요? 어떤 재료가 주로 사용되는지 궁금합니다.

Tmdduf: 일반 색종이를 사용하진 않고,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120g 색지를 쓰고 있습니다. 또 특수한 메탈색은 메탈 용지가 따로 있어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접착을 할 때는 목공풀과 순간접착제를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단단하게 고정되어야 하다 보니 평범한 접착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그의 마술은 평범한 색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출처 : 종이천하)



Q. 작품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투자되는 시간은 평균 어느 정도 인가요?

Tmdduf: 일단 챔피언이 사람인지 동물인지에 따라 달라져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 얼굴 표현하는 게 어려워서 보통 40시간에 걸쳐서 제작합니다. 반대로 동물 같은 경우 얼굴이 까다롭지 않아서 그에 절반인 20시간밖에 걸리지 않고요. 대표적인 예로 서리용 쉬바나같은 경우 용폼을 제작하는 건 얼마 안 걸렸지만, 인간폼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Q. 챔피언을 제작할 때, 어떤 식으로 주제를 선정하나요? 또 제작을 위해 참고하는 특별한 프로그램 같은 것도 쓰시나요?

Tmdduf: 개인적으로 추천을 받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예를 들면 생일이거나 군대에 입대할 예정이신 분들의 작품을 우선으로 해서 만들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제가 만들고 싶다고 느낌 받은 것을 우선으로 하여 제작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초가스처럼 기획까지 했다가 막상 만들어 보려는데, 너무 덩치가 커지는 거 아닌가 싶어서 중간에 보류된 것도 있어요 (웃음).

참고하는 데 사용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고요, 일단 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챔피언의 경우 일러스트를 인쇄해서 참고합니다. 그리고 핸드폰 어플중에 'LOL백과사전'을 활용하는데요. 일러스트에선 챔피언의 뒷 모습을 확인할 수가 없어서, 어플 렌더링에서 챔피언의 뒷모습을 참고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친구의 생일선물로 처음으로 배경까지 만들었던 '용 조련사 룰루'


▲ 뒷모습 확인을 위해 어플을 쓰기도



Q. 챔피언을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어느 정도 되나요?

Tmdduf: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챔피언의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들었던 작품 중, 쓰레쉬 정도 되는 크기는 4~5천 원정도 지불했던 것 같아요. 보통 일반적인 챔피언은 2~4천 원정도가 듭니다. 이런 금액도 정확한 수치라고는 할 수 없어요. 만약 이전에 작업하다가 남은 용지가 많은 경우 다음 작품에서 그대로 활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메탈 용지 같은 경우 일반 용지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추가 비용 부담이 생깁니다. 반대로 원하는 색상의 용지가 없는 경우 전체 채색을 해버리기도 합니다.


Q. 롤 챔피언으로 만든 작품 중에 제일 애착이 가는 작품은? 반대로 사람들 반응은 괜찮은데 제일 성에 안 찼던 작품이 있었나요?

Tmdduf: 제일 애착이 가는 작품은 '쉬바나'에요. 인간형 챔피언 중 처음으로 얼굴을 사람답게 만들어서 제일 애착이 갑니다 (웃음). 그만큼 반응도 좋았던 것 같아요. 제일 아쉬웠던 작품은 '바이'였어요. 사실 주변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고, 기본은 나름 잘 나왔는데 문제는 사진이었죠. 바이는 주먹이 포인트라 관절로 세세하게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사진 찍는 기술에선 부족한 나머지 그 부분의 표현을 잘 못했어요.


▲ 사람다운 얼굴이 나와 애착이 간다는 '서리용 쉬바나'


▲ 사진 구도가 아쉬웠다는 '경관 바이'



Q. 혹시, 인터뷰 중 언급 안 되었던 작품들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Tmdduf: 물론입니다! 다 사연이 있는 작품들이라 모두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아리'는 첫 작품인데 이전까지는 사람 형태를 안 만들어봐서 어색한 게 많았어요. 그래서 아리를 약 한 달 정도 뒤에 성형을 시켜주었죠 (웃음). 스웨인은 처음으로 LED를 사용해서 만든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스웨인이 반응이 좋아서 뚝딱 만들어 버린 게 카타리나였죠. 소나같은 경우는 핫한 서포터라고 해서, 헤카림은 얼굴이 신기해서 같이 단순한 이유로 만들어 보았어요. 렝가는 우연히 너프 전의 사기성을 보고 감탄해서 만들었는데, 만들고 나니 찰떡궁합인 카직스를 빼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카직스도 만들었어요.

여름방학쯤에 서포터 원탑 쓰레쉬가 헤카림과 비슷할 거 같아서 만들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아서 너무 감사했어요. 쓰레쉬를 만들다가 중간에 간단히 만들 것이 없나 해서 티모를 만들기도 했어요. 지금은 다른 분께 드렸지만요. 블라디미르는 쓰레쉬를 올리고 나서 다음작을 고르고 있었는데 어떤 유저가 쪽지로 추천해서 만들게 되었고요. 스웨인을 이미 한 번 만들었지만, 팬아트 게시판에서 스웨인만 바라보시는 '그분'이 계세요. 그분이 갑옷 만드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또 만들기도 했어요.

무에타이 리 신은 친구가 군대 간다는데 하나만 만들어달라 해서 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만들 때 원하는 색상의 종이가 없어서 전부 물감을 칠했던 추억이 있네요 (웃음). 아무무는 배경이랑 같이 만드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작게 하나 만들어보았어요.


▲ 다양한 사연이 담겨있는 작품들



Q. 현재 작업 중이거나, 추후 나올 작품이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Tmdduf: 현재 하레드아이안님께서 제의한 메카닉 피즈를 제작하고 있어요. 직접 팬아트 게시판에 올리신 것을 모티브로 해서 만드는데 조만간 완성된 작품을 인벤 가족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다음으로 제작 중인 건 대장군 자르반 4세에요. 현재 붉은색 적토마만 만들어 둔 상태고, 나머지는 차차 진행해야겠죠! 그 밖에도 자이라, 용의 권 리 신, 메카 카직스를 제작해볼 계획입니다.


▲ 현재 작업 중인 메카닉 피즈의 반짝반짝 창!


▲ 이건 적토마군요!



Q. 평소 활동하시는 팬아트 게시판에서 좋아하는 작가나 즐겨보는 연재물이 있으신가요?

Tmdduf: 팬아트 게시판은 늘 재밌게 보고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즐겨보던 연재물은 제카y님의 트린충LOL만화에요. 작품 내용이 정말 재밌어서요 (웃음). 이번에 군대에 가신다고 하는데,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또 에픽작가님들 중에 아이룬히퍼님 방송도 개인적으로 즐겨보고 있습니다!



Q. 작품 만들다 보면 시간이 늘 모자랄 것 같아요. 롤은 평소에 얼마나 즐기시는 편인가요?

Tmdduf: 최근에 롤은 많이 하지 않았어요. 게임을 하더라도 칼바람의 나락이나 AI같이 가볍게 하는 경우가 더 많고요. 그래서 그런지 전 시즌 골드5는 정말 어떻게 달성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Q. 그럼 롤에서 주로 담당하는 포지션은 어디인가요? 또 어떤 챔피언을 좋아하는지도 궁금합니다

Tmdduf: 주로 가는 라인은 정글-탑-미드 순이에요. 요즘에 게임을 하면 주로 정글을 많이 가구요. 가장 좋아하는 챔피언은 렝가에요! 렝가의 성우분 목소리가 챔피언과 너무 잘 어울리고 좋아하죠. 그리고 챔피언이 가진 암살자라는 특성이 마음에 무척 들었어요.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챔피언은 다리우스가 있습니다. 다리우스가 시원하게 도끼로 내려찍는 스킬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다리우스도 작품으로 만들던 게 있었는데, 도중에 망해버려서 지금은 묵혀두고 있습니다.

▲ 렝가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괴물 사냥꾼 렝가'를 작업하는 중에 너프 소식을 듣기도


Q.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인벤 가족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Tmdduf: 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일 년 반이 되었는데 이렇게 작가까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저는 퇴물(?)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매 작품 나올 때마다 호평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앞으로도 더 멋진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상 Tmdduf였습니다!


▲ 작품을 만들 때마다 화제가 되는 그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