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2월 둘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4년 2월 3일 ~ 2014년 2월 9일)


이번 겨울은 눈이 뜸하다 싶었는데, 그런 생각이 죄송해질 정도로 갑작스레 눈 구경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영동 지방에는 폭설로 가슴아픈 피해가 생기기도 했지요.

순위표 역시 전체적으로 얼어붙어 있지만, 모처럼 정적을 깬 저격 한 발이 제대로 적중했습니다. 오랜만에 2위 자리가 바뀌었고, 10위권 내 순위 변동도 계속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이전까지 상위권이 고요하고 중,하위권이 치열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색적인 일입니다.

중,고등학교는 이미 개학을 했을 시기입니다. 빙판길을 헤치고 등교하는 일은 참 귀찮고도 피곤하지요. 개학증후군을 잘 이겨내고 건강한 게임 라이프가 되시길 빌며, 2주차 순위 분석을 시작합니다.



◎ 1위~15위 : 얼어붙어 있던 최상위권, 한 발의 저격 성공!

■ 2인자 지각변동, 혹은 단기 추월? '서든어택' 드디어 2위 되찾다

▲ 걸스데이, 국악소녀 송소희, BJ대정령이 참여한 '서든어택' 광고 영상


한참 동안 변화가 없어 찬바람만 감돌던 2~3위권, 정말 오랜만에 바뀌었습니다. '서든어택'이 '피파온라인3'를 밀어냈습니다. 작년 7월 2주차 순위에서 자리를 내준 이후, 정확히 7개월 만에 이뤄낸 2위 탈환입니다.

'서든어택'은 지난 12월부터 겨울 '꿀잼' 업데이트를 단계적으로 실시했고, 지난 6일에는 '꿀잼 스페셜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새로운 미션과 무기를 보강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넥슨의 적극적인 광고 전략도 이어졌습니다. 인기 절정의 걸그룹 '걸스데이'와 국악소녀 송소희를 모델로 기용했고, 유명BJ 대정령의 해설이 가미된 재미있는 영상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습니다.

2월 3일, 게임하이는 같은 넥슨의 자회사인 넥스토릭과 합병을 실시하면서 언리언3 엔진 기반의 '서든어택' 후속작을 개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기적 이슈가 순위 변동에 크게 기여한 것은 아닌 듯합니다. 최근 검색량과 PC방 점유율 등을 살펴봤을 때, 그 전부터 '서든어택'은 꾸준한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피파온라인3'은 1월 말을 기점으로 지표 하락을 보였지요.

▲ 참고자료: 최근 3개월 '피온3(녹색)'과 '서든어택(하늘색)'의 네이버 트랜드 변동


이것이 센스 있는 마케팅으로 인한 일시적 효과인지, 아니면 완벽한 역전인지는 판단하기 이릅니다. 확실한 점은 몇 달의 시간을 두고 차츰 좁혀진 차이였다는 것입니다. 이대로 '서든어택'이 장기간 2위를 굳히거나, 물고 물리는 2위 공방전이 이어지거나 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아직 올라갈 힘은 충분하다" 다시 9위 오르며 기세 회복한 '에오스'


힘이 빠지는 듯했지만, 꾸준합니다. '에오스'가 '메이플스토리'를 다시 아래로 끌어내리면서 한 자릿수 순위를 되찾았습니다.

미묘한 힘겨루기가 반복되던 8위에서 10위까지의 구간은 결국 버티는 쪽이 승자인 것으로 결론나는 것 같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약간 하락은 접전 상황에서 크게 다가왔습니다.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던 '에오스'는 이번 틈을 타 다시 순위 상승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지난 1월부터 실시된 네이버 채널링 서비스도 저력 상승에 힘을 보탠 듯합니다.

'사이퍼즈'가 조금 앞서 달려나가고 있고, '에오스'와 '메이플'은 간발의 차입니다. '메이플스토리'가 재정비를 빨리 마칠 수 있다면 이들의 경쟁은 조금 더 길어길 수도 있습니다. 겨울 전쟁도 후반부에 접어들었습니다. 마지막에 웃는 게임은 어디일지 궁금해집니다.



◎ 16위~30위 : 꾸준함의 대명사, 그리고 신입의 질주


언제나 꾸준한 '로스트사가' 16위, 연속 급등 '하스스톤' 26위

한 방 이슈는 없지만 늘 꾸준한 게임들이 포진되어서일까요. 20위 안팎으로는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그 와중에 '로스트사가'가 다시 두 계단 올랐습니다. 언제나 14위와 18위 안쪽에서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반복하곤 합니다. 혹자는 방학 시즌을 타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변동 시기를 보면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오히려 기본 없이 꾸준한 유지로 인해 다른 게임의 등락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스스톤'은 아직까지 순항입니다. 순위 진입 3주차에 26위면 나쁜 성적은 아닙니다. 물론 블리자드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부족할 수 있지만, 아직 베타 단계이고 카드팩 추가가 요구되는 상황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생명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블리자드는 '하스스톤' 팬 아트 경연대회를 통해 창작 미술 작품을 발굴하고, 오픈 베타가 종료되는 날까지 깜짝 퀴즈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당첨자에게 각종 쿠폰을 선물로 증정하는 등 길게 보는 마케팅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산 CCG의 행보가 어디까지일지는 조금 더 진득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31위~50위 : 조용하게, 떨어지느냐 유지하느냐


시즌은 아직 멀었는가... '모두의마블' 두 걸음, '프로야구매니저' 네 걸음 후진

마찬가지로 조용해진 하위권입니다. 크게 돋보인 게임은 없지만, 눈에 띄게 힘이 빠진 게임은 몇 보입니다. '모두의마블'이 39위까지 떨어졌습니다. 보드게임 장르의 유일한 생존자로 한때 10위권까지 자리잡는 기염을 토했지만, 모바일 버전이 대체한 지 오래 되면서 매달 조금씩 위치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프로야구매니저'는 48위에 머무르면서 순위권 탈락 위기입니다. 야구게임들에게 2월이란 그야말로 보릿고개의 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월이 되면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며 조금씩 활기가 생겨나겠지만, 그 직전에는 가장 힘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프야매'가 밖으로 밀려난다면 50위 내 야구게임은 오직 '마구마구' 하나만 남게 됩니다. 버틸 수 있을까요?

길용찬 기자 (Kavo@inven.co.kr)




* 이번주 만평 소재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가진 '블레스'와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던전 스트라이커'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지난 주 이슈를 뒤적이며 떠오른 단어는 '순환'이었습니다. '피파온라인2', '크로스파이어' 이슈로 다소 위축된 네오위즈게임즈가 '블레스'를 꺼내들며 모처럼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반면, '에오스'를 흥행궤도에 올려놓으며 탄력을 받은 한게임은 '던전스트라이커'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선언했죠. 양극에 섰던 퍼블리셔가 지난 한 주만큼은 뒤바뀐 입장이었습니다.

'리니지2'를 제작하며 네임드로 발돋움한 한재갑 PD가 진두지휘하는 '블레스'는 사실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지난 해에는 프로젝트가 아예 접힌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죠. 하지만 블레스 스튜디오는 항간의 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개발을 거듭했습니다. 처음 공개되었을 때보다 더욱 발전한 전투 시스템이 특히 눈에 띄더군요.

기자간담회에서 언급된 '블레스'의 미래는 말 그대로 MMO의 궁극에 가까웠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구현될지는 모르겠으나, 기왕이면 잘 나오는 게 당연히 좋겠지요.

'던전 스트라이커'는 그저 아쉽습니다. 개발력으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아이덴티티 게임즈가 만든 만큼, 기대치도 높았거든요. 비록 한게임에서의 서비스는 조만간 마무리되지만,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보려 합니다.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