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은 리메이크를 통해 새로워진 제라스와 스카너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라스와 스카너는 스킬 효과가 전면적으로 리메이크 되었고, 음성 대사와 애니메이션에도 변화가 있어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제라스는 장거리 견제형 챔피언의 대명사이다. 라인전에서 밀렸을 경우에도 긴 사거리를 이용해 안전하게 파밍할 수 있다. 돌진기가 부족한 조합을 상대할 때는 먼 거리에서 상대 체력을 먼저 줄여놓고 유리한 상태에서 교전을 시작할 수도 있다. 제라스는 현재 승률이 매우 높은 반면 픽률은 낮은 편이다. 다시 말해, 하던 유저만 하는 챔피언으로 숙련되면 승률이 잘 나오는 챔피언이란 의미다.

제라스와 더불어 '클템' 이현우 해설의 주력 챔피언으로도 잘 알려진 스카너가 드디어 리메이크되었다. 스카너를 잘 다루던 '클템' 이현우였지만, 너프 패치 이후에는 그조차 스카너를 봉인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 기간 관 속에 있었던 챔피언이라 이번 리메이크에 많은 관심이 몰렸다.


■ 제라스 스킬은 무엇이 바꿨을까

우선 리메이크된 제라스는 장거리 견제 컨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든 스킬이 변화됐다. 스킬 하나하나마다 변경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마나 쇄도 (Mana Surge) 마나 쇄도 (Mana Surge) 기본 패시브

제라스의 기본 공격이 주기적으로 마나를 회복해 줍니다.

기존 패시브 스킬인 '초월체' 스킬은 총 주문력의 15%가 방어력이 되어 AD 챔피언을 상대할 때 도움이 됐던 스킬이다. 이제는 '마나 쇄도' 스킬이 새로운 제라스의 패시브 스킬이 됐다. '마나 쇄도' 스킬은 제라스가 기본 공격을 가하면, 주기적으로 마나를 회복해주는 스킬이다. 라인전 초반, 마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전 파동 (Arcanopulse) 비전 파동 (Arcanopulse) [Q] 스킬

최초 시전 시: 제라스가 비전 파동을 충전하며, 이동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스킬 사거리가 점점 증가합니다.
두 번째 시전 시: 제라스가 비전 파동을 발사하여, 직선 상의 모든 적에게 80/120/160/200/240 (+0.75AP)의 마법 피해를 입힙니다.
제라스는 비전 파동을 충전하는 동안 기본 공격이나 스킬 공격을 할 수 없습니다. 제라스가 이 스킬을 발사하지 않을 경우, 소모된 마나의 절반이 회복됩니다. (사정거리: 750)


'비전 파동' 스킬(Q 스킬)은 이름을 그대로 유지했다. 스킬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는 만큼 스킬 컨셉은 비슷하다. 기존 '비전 파동' 스킬은 '힘의 근원' 스킬(W 스킬)과 함께 사용하여 먼 거리의 적을 공격할 수 있었다.

새로운 '비전 파동' 스킬은 이동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스킬 사거리가 증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힘의 근원' 스킬 없이도 사거리가 증가한다. '비전 파동'을 충전하는 동안에는 기본 공격이나 다른 스킬 공격을 할 수 없다. 먼 거리에서 견제하려면 스킬 충전 시간을 기다려야 하므로 스킬 적중률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파멸의 눈 (Eye of Destruction) 파멸의 눈 (Eye of Destruction) [W] 스킬

지상을 겨냥해 에너지포를 소환하여 목표 지점의 모든 적에게 60/90/120/150/180 (+0.6AP)의 마법 피해를 입히고 10%씩 둔화시킵니다.
폭발 반경 중심에 있는 적들은 90/135/180/225/270 (+0.9 AP)의 피해를 입고 60/65/70/75/80%씩 둔화됩니다. (사정거리: 1000)


기존 '힘의 근원' 스킬(W 스킬)은 제라스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던 스킬이다. 이 스킬을 통해 제라스 특유의 장거리 견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비전 파동' 스킬에 사거리 증가 개념이 도입되면서 '힘의 근원' 스킬 대신 '파멸의 눈' 스킬이 등장했다.

'파멸의 눈' 스킬은 광역 대미지와 광역 슬로우가 가능한 스킬이라 한 타에서 더욱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미지를 주는 스킬이 3개 밖에 없었던 제라스지만 이 스킬이 추가되면서 제라스를 포킹형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운영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주었다.


충격 구체 (Shocking Orb) 충격 구체 (Shocking Orb) [E] 스킬

제라스가 순수한 마법의 구체를 발사합니다. 첫 번째로 맞은 적은 80/110/140/170/200 (+0.45AP)의 마법 피해를 입고 0.75초에서 2초 기절합니다. 기절 지속 시간은 구체가 날아간 이동 거리에 비례합니다. (사정거리: 1050)

조건부 스턴기였던 '마법사의 사슬' 스킬(E 스킬)이 즉발 스턴기인 '충격 구체' 스킬로 리메이크되었다. 기존에는 마법 표식을 터트려야 스턴 효과가 발생했지만, 이제는 '충격 구체' 스킬을 사용하기만 하면 곧바로 적에게 스턴을 걸 수 있다. 대신 스턴 시간이 기존 1.5초 고정에서 이제는 '충격 구체'가 날아간 거리에 비례하여 0.75초에서 2초 사이로 결정된다.


비전 의식 (Rite of the Arcane) 비전 의식 (Rite of the Arcane) [R] 스킬

제라스가 순수한 모습으로 승화하면서 제 자리에 고정되고, 3번의 비전 폭격이 생깁니다. 이 마법 공격은 적중한 적 모두에게 190/245/300 (+0.43)의 마법 피해를 입힙니다. 고정 효과는 비전 폭격을 모두 발사하거나 이동 입력을 통해 스킬이 취소되면 10초 후에 끝납니다. 제라스가 비전 폭격을 한 발도 발사하지 않으면 비전 의식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절반 줄어듭니다. (사정거리: 3200/4400/5600)

'비전 의식' 스킬(R 스킬)은 제라스의 장거리 견제 컨셉을 유지해주는 스킬이다. 스킬 레벨이 증가하면 최대 사거리가 5600까지 증가하며, 상대에게 광역 피해를 줄 수 있다. 다만, 기존 '비전 폭격' 스킬의 쿨타임이 최소 60초였던데 반해 현재는 100초로 증가하여 예전처럼 궁극기를 남발하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 스카너 리메이크 스킬 살펴보기

제라스와 함께 스카너도 동시에 리메이크 됐다. 스킬이 삭제되고 전혀 다른 이름의 스킬이 등장할 정도로 전면적 리메이크가 진행된 제라스와 달리 스카너는 기존 스킬 이름을 유지한 채 스킬 내용이 변경되는 수준의 리메이크가 진행됐다. 이번 리메이크로 스카너 스킬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살펴보자.

솟아오르는 힘 (Energize) 솟아오르는 힘 (Energize) 기본 패시브

스카너의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은 스카너가 기본 공격으로 적 챔피언을 공격할 때마다 1초, 다른 적을 공격할 때마다 0.5초 감소합니다.

패시브인 '솟아오르는 힘' 스킬은 변하지 않았다. 스카너는 기본 공격을 사용할 때마다 스킬 쿨타임이 줄어들므로 리메이크 후에도 무빙하며 평타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정 베기 (Crystal Slash) 수정 베기 (Crystal Slash) [Q] 스킬

스카너가 집게를 휘둘러 주위에 있는 모든 적에게 25/40/55/70/85(+0.8 추가AD)만큼의 물리 피해를 주며 공격이 명중하면 5초 동안 수정 에너지를 충전하여 5초 동안 공격 속도가 8/10/12/14/16% 상승하며, 최대 3번까지 효과가 중첩됩니다.
수정 에너지가 충전된 상태로 수정 베기를 하면 명중된 상대에게 24/36/48/60/72(+0.4AP)만큼의 추가 마법 피해를 입힙니다. (범위: 350)


'수정 베기' 스킬(Q 스킬)은 무한 슬로우를 걸 수 있어 스카너가 한 번 크면 막을 수 없게 만드는 주요 스킬이었다. 하지만 이번 리메이크로 인해 슬로우 효과가 삭제되고 대신 공격 속도가 증가하는 효과가 '수정 외골격' 스킬(W 스킬)에서 '수정 베기' 스킬로 이동했다.


수정 외골격 (Crystalline Exoskeleton) 수정 외골격 (Crystalline Exoskeleton) [W] 스킬

스카너가 6초 동안 80/135/190/245/300(+0.8AP)의 피해를 막는 방어막을 얻습니다. 방어막이 유지되는 동안 스카너의 이동 속도가 3초에 걸쳐 16/20/24/28/32%까지 증가합니다.

'수정 외골격' 스킬은 재사용 시간, 이동 속도 증가 효과와 보호막이 다소 좋아졌다. 하지만 이동 속도 증가 효과가 기존과 달리 서서히 증가하는 방식으로 바꿔 갱킹에 불리해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공격 속도 증가 효과도 '수정 베기' 스킬로 이동했다.


균열 (Fracture) 균열 (Fracture) [E] 스킬

스카너가 수정 에너지를 소환하여 여기 맞는 적에게 80/120/160/200/240 (+0.7AP)의 마법 피해를 입히고 2.5초 동안 속도를 30/35/40/45/50% 늦춥니다. (사정거리: 980)

가장 나중에 마스터하던 스킬인 '균열' 스킬(E 스킬)의 효용성이 증가했다. '수정 베기' 스킬에 있던 슬로우 효과가 '균열' 스킬로 이동한 것. 하지만 예전처럼 무한 슬로우는 쓸 수 없고, 2.5초 동안 슬로우를 걸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리메이크 전에는 '수정 베기' 스킬을 먼저 마스터하면 대미지와 슬로우를 동시에 챙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Q 스킬을 먼저 마스터하더라도 슬로우 효과를 얻을 수 없으므로 스킬 마스터 순서에 대해 과거와 다른 접근이 필요해졌다.


꿰뚫기 (Impale) 꿰뚫기 (Impale) [R] 스킬

스카너가 1.75초 동안 적 챔피언을 제압하고 100/150/200(+0.5AP)의 마법 피해를 줍니다. 기술이 지속되는 동안 스카너는 저항하지 못하는 대상을 끌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효과가 끝나면 대상은 100/150/200(+0.5AP)의 추가 마법 피해를 받습니다. (사정거리: 350)

'꿰뚫기' 스킬은 스카너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킬에 큰 변화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꿨다. 과거에는 상대가 점멸을 쓴 후에도 '꿰뚫기'에 당해 다시 끌려왔을 정도로 판정이 좋았던 때도 있었지만, 패치 후에는 '꿰뚫기'가 너무 늦게 발동한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면서 스카너가 사장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이번 리메이크로 이제는 '꿰뚫기' 스킬 준비 동작 동안 대상을 속박하게 됐다.



■ 랭크 승률 극과 극, 제라스와 스카너의 운명은?

현재 제라스의 최근 1주일 동안 랭크 게임 승률은 54.58, 상위 10위로 고공 비행 중이다. 반면, 스카너는 47.82%로 뒤에서 9번째를 기록 중이다.

제라스는 PBE 서버에 리메이크 소식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기존 제라스 유저들의 반발이 거셌다. 픽률이 낮을 뿐 승률이 낮은 챔피언이 아닌데 왜 굳이 바꿔야 하느냐는 말이 많았다. 라이엇에서는 이에 대해 리메이크는 승률이 낮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결정한다고 답을 남긴 적이 있다.

제라스의 솔로 랭크 승률은 높은 편이지만, 대회에서 픽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도주기 없는 챔피언이 대회에서 외면받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사례이다. 이번 리메이크로 도주기가 생기고 기동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CC기가 추가되었다. 제라스가 솔로 랭크 승률도 유지하며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통용되는 챔피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라스와 달리 스카너는 그야말로 지하 깊숙히 묻혀있는 챔피언이다. 현재 승률은 물론 픽률에서도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챔피언이라 그런지 리메이크 소식이 들렸을 때, 제라스와는 유저 반응이 사뭇 달랐다.

재미있는 점은 PBE 서버에만 적용되었던 스카너 리메이크가 라이엇의 실수로 잠시 북미 정식 서버에 적용된 적이 있었다. 당시 스카너의 랭크 승률은 상위 10위권 내에 들었다(출처 : lolking.net). 물론 당시와 현재의 스카너는 차이가 있어 그 때의 상황이 재현되리란 보장은 없다. 과연 이번 리메이크가 스카너 부활의 서막을 알리는 팡파르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리메이크 이전 최근 전적. 리메이크 이후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심사다(출처 : fow.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