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의 집중력이 발휘된 4강전이었다. 2월 15일,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펼쳐진 피파3 챔피언십 팀전 4강 1경기에서 메이저는 It`s 30.2!에게 두 경기를 내주고도 나머지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결승에 올랐다.

1vs1에서 남다른 실력을 보여준 메이저의 플레이에는 이유가 있었다. 프랑스 스쿼드를 주로 쓰는 임수림의 스쿼드를 가져와 이재균을 압박하는 작전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오늘 승리의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다음은 메이저의 양진모와 박병혁의 인터뷰 전문이다.

▲ 메이저의 'MajorAce' 양진모(좌)와 'Major부천' 박병혁(우)


Q.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Major부천' 박병혁 : 나는 솔직히 에이스결정전에서 우리가 이길 줄 알았다. 자신감이 있었다. 메이저 에이스(양진모)가 에이스결정전에 나오지 않은 이유는 지금까지 숨겨둔 것이다. 8강에서는 의도적으로 출전하지 않았고, 이번 4강전에 나오게 된 것이다. 양진모를 믿었기 때문에 4세트를 우리가 이긴다면 결국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진모)형님에게 정말 고맙다.

진모 형이 지금까지는 에결에 나갈 필요가 없었다. 굳이 전력을 노출시킬 이유가 없었다. 진모 형은 우리가 숨겨 둔 비밀병기였다.

'MajorAce' 양진모 : 1차전 3vs3과 2vs2에서 대패를 기록한 후 에이스결정전에 나가는 입장에서 긴장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 기세를 잡았고 2vs2도 이겼기 때문에 5차전도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동료들이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팀의 리더로서 자신감을 심어주고 "할 수 있다"란 말을 계속 반복했다. 그래서 4세트 3vs3경기를 이길 수 있었고. 마지막 에이스결정전에서 탄력을 받아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 1,2세트에서 크게 졌는데 당시 심정이 어땠나?

'Major부천' 박병혁 : 나는 1세트에 나갔는데 3vs3 맴버중에 이재혁 선수가 아픈 상태다. 3vs3은 예선부터 전승이었는데 오늘 첫 패배를 기록했다. 그래서 사기가 많이 떨어졌었다. 온라인 예선부터 패배하지 않았는데 그 점이 아쉬웠다.

'MajorAce' 양진모 : 믿었던 1차전에서 패배를 당했다. 김민재 선수가 나와 같이 나이도 많고 경력도 많았는데 믿었던 3vs3이 무너지니까 긴장이 많이 됐다. 2vs2에서도 크게 져서 크게 힘들었던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질 것 같다'란 심정이 앞섰던 것 같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딛고 결과적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Q. 1세트를 0:3으로 내줬는데 1세트와 달리 4세트에서는 비슷한 전략으로도 승리를 거뒀다. 이유는?

'Major부천' 박병혁 : 내가 3:3 팀장이다보니까 동생들이 위축되어있고 자신감이 저하되어 있는 점이 신경쓰였다. 2세트 2vs2 경기를 하고 난 뒤 문제점을 말하고 자신감을 북돋아줬고, 4세트 때 마지막으로 "연습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라는 각오가 먹히지 않았나 본다.

4세트에서는 1세트와 달리 선수를 3명 바꿨고 전술은 바꾸지 않았다. 센터백과 스트라이커, 미드필더 세 명을 바꿨다. 그게 승리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상대가 에이스로 이재균을 낼 것을 예상하고 있었나?

'Major부천' 박병혁 : 당연히 예상을 했다. 그 선수가 1:1 강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을 했고, 메이저 에이스(양진모)도 잘 한다는 사실을 믿었다. 진모 형이 원래 잘하는 선수인데 개인전 예선 때 떨어져서 정말 아쉽다.

'MajorAce' 양진모 : 이재균 선수에 대해 연구를 하고 나왔다. 어디가 약점인지 집중적으로 연구를 했고, 마침 적중 해서 3차전, 5차전에서 승리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게임 특성상 선제골이 중요한데 선제골을 넣어서 좋은 작용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이재균의 약점은 어떤 것이 있었나?

'MajorAce' 양진모 : 이재균 선수의 개인전 16강 1,2,3경기를 봤다. 전승으로 올라갔지만, 이현진 선수와의 경기에서 사이드 수비가 취약한 것을 발견했다. 거기서 모티브를 얻어서 나만의 비법으로 공략했다. 사이드 위주의 드리블 돌파와 슈팅으로 상대를 꺾을 수 있었다.


Q. 양진모가 임수림의 프랑스 스쿼드를 들고 나온 이유는?

'MajorAce' 양진모 : 우리팀의 어느 스쿼드가 밴을 당할지 예측을 하고, 사전에 어느 스쿼드를 어느 경기에 투입할지 계획을 했다. 마침 임수림 팀이 1vs1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에 전략에 맞춰서 팀을 사용하게 됐다.

'금냑'이라고 불리는 지냑 금카가 얼마 전에 강화에 성공했다. 2:2나 3:3에는 쓰기가 애매하지만 1:1로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임수림의 팀을 선택해서 플레이 했다.


Q. '금냑'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갖는 강점이 무엇인가?

'MajorAce' 양진모 : 금카는 일단 획득하는 것 자체가 일반 유저로서는 힘든 상황이고, 기본적으로 선수 능력치가 대폭 강화되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여러 방면에서 다재다능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선수 위주로 구성을 했고, 선수 덕분에 득을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 임수림에게 대단히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Q. 3:3 팀전에서 아마우리를 사용했다. 잘 쓰지 않는 선수인데 왜 선택 하게 됐나?

'Major부천' 박병혁 : 원래 그 선수를 안 썼는데 그걸 선택해서 졌다고 생각한다(웃음). 선수들 추천으로 쓰게 됐지만 아마우리가 첫 경기 패배의 원인이지 않았나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앙리로 교체했다.


Q. 결승에서 어떤 팀을 상대하고 싶나?

'Major부천' 박병혁 : 갤럭시스타다(웃음).

'MajorAce' 양진모 : 갤럭시스타가 올라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올라온다면 연습 안하고도 이길 것 같다. 그 정도로 자신감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많이 낮을 것 같다(웃음).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ajorAce' 양진모 : 팀원들 끼리의 시간이 잘 안맞아서 연습을 많이 하진 못했다. 연습 안한 티가 너무 많이 난 4강 경기인 것 같다.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반성의 시간이 된 것 같다. 연습 없이는 정상에 설 수 없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남은 2,3주를 확실히 대비해서 상대가 누구든지 최선을 다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Major부천' 박병혁 : 김민재 선수랑 1승 1무 1패인데 득실차때문에 개인전에서 떨어졌다. 정말 아쉬웠다. 메이저 클럽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