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과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특히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변 환경이 다릅니다. 수백억의 자금을 기반으로 몇년씩 수백명의 개발자가 열정을 쏟아야하는 온라인 게임이 철저한 분업이 갖춰진 대형 공장 체제라면, 모바일 게임은 많아봐야 십여명이 모든 개발 과정을 감당해야 하는 가내 수공업입니다.

덕분에 모바일 게임이 떠오르면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모바일 게임 엔진입니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게임 엔진은 유용한 도구였지만, 소수의 인원으로도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임 엔진의 필요성은 모바일에서 더욱 커졌습니다.

모바일 게임 엔진도 끊임없이 경쟁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3D 게임으로 유명했던 Unity가 2D를 공식 지원하겠다고 나서자 2D 게임에서 영역을 넓혀가던 Cocos2d-X는 3D 기능을 언급하며 카운터를 날립니다. 이에 뒤질세라 전통의 강자 언리얼도 일찌감치 모바일 엔진의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하복이나 크라이텍 등 유명한 엔진들 역시 모바일 게임 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니, 사실상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세계적인 추세로 보면 모바일 게임 산업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을 빛낼 차세대 게임 엔진 산업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요?


강력한 멀티플랫폼 지원과 범용성! 모바일하면 역시 우리지! 유니티 3D!

Unity 3D Engine

  • 클릭 몇번이면 플랫폼 변환! 확실한 멀티플랫폼 지원
  • 하루에 게임 하나 뚝딱? 다루기 쉽고 범용적인 기능
  • 음악, 원화, 3D, Tools, 있을건 다 있는 에셋 스토어

    공식사이트 : unity3d.com


  • ⊙ 주요타이틀: 삼국지를 품다, 피쉬 아일랜드(피쉬 프렌즈), 골든글로브 등 다수


    저렴한 가격과 소규모 게임 개발에 최적화된 범용성, 확실한 멀티플랫폼 지원 등 그야말로 스마트폰 게임 개발을 위해 태어났다고 할만큼 딱 들어맞는 기능을 보유한 유니티 3D는 초창기부터 많은 모바일 개발자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에셋스토어에서 필요한 거 사서 대충 집어넣고 돌렸더니 게임 하나 만들어지더라'는 말은, 다소 과장은 있겠지만 그만큼 유니티3D의 낮은 진입 장벽을 잘 설명해줍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언제든지 필요한 리소스를 넣고 빼면서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성능도 멋진 장점입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개발의 규모가 커질수록 최적화와 리소스 관리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대규모 개발이나 협업에 대한 지원도 취약한 편입니다. 게다가 이름처럼 3D 기반이기 때문에 초기에 2D 게임을 개발할때는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은 대형 규모의 게임에서만 문제가 될 뿐, 소규모 개발에서는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유니티는 작년 4.3 버전의 공개와 함께 2D 게임을 위한 개발 도구를 추가하고 개발자들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유니티 3D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자를 채용할 때 '유니티 경험자 우대' 문구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 정도로, 유니티 3D는 초창기부터 빠르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 미리 제작된 다양한 esset들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니티의 에셋 스토어

    ▲ 클릭 몇번만으로 멀티 플랫폼 지원!




    찾아보면 있을 건 다 있다! 게다가 무료! Cocos2d - X

    Cocos2d - X Engine

  • 게임을 출시해도 완전 무료인 게임 엔진!
  • 찾아보면 없는 기능이 없다? 세계 최대의 오픈 소스 커뮤니티
  • 필수 기능은 적지만 가볍고 빠르고 쉽게 배울 수 있다.

    공식사이트 : www.cocos2d-x.org


  • ⊙ 주요타이틀 : 쿠키런, 아이러브커피, 행복한피아니스트, 모두의 마블, 쿠킹 스타 등 다수


    중국 최대의 모바일 개발자 커뮤니티인 코코 차이나를 중심으로 세계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2D 게임 엔진 Cocos2d-X는 사실 기본적인 성능 자체가 뛰어난 엔진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짜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전세계의 개발자들이 만든 수많은 부가 기능과 커뮤니티가 든든하게 뒤를 받쳐줍니다.

    버그도 많은 편이지만 아쉬운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는 수많은 API와 라이브러리들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개발이 가능합니다. 윈도우나 리눅스, 맥 같은 데스크톱 운영체제 개발을 그대로 지원하니 평소 개발자가 사용하던 편집 도구를 활용해서 게임을 개발하고 디버깅할 정도로 적응도 쉽습니다. 쉽게 말해 Cocos2d-X는 오픈 소스의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다만 안드로이드보다는 iOS 중심의 엔진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강세인 한국에서는 생각보다 호응이 좋지 않으며, Cocos2d-X 엔진에 대해 가장 많은 교류가 오고가는 것이 아무래도 모국인 중국이기 때문에 영어에 비해 언어에 대한 압박이 심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빠른 캐주얼 스타일의 2D 게임을 개발할 경우 커뮤니티를 통해 기본적인 기능을 배우고 API를 찾는 수고로움만 감수하면 공짜로 수준급의 엔진을 쓸 수 있으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엔진이라는 Cocos2d-X의 홍보문은 충분히 수긍할만합니다.

    약점으로 여겨지던 3D 기능 역시 꾸준하게 보완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Cocos2d-X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엔진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개발자들 사이에서 의견 교류가 활발한 것 또한 장점!




    하이 엔드 시대여, 오라! 성능은 여전히 최강! 언리얼 엔진!

    UNREAL Engine

  • PC부터 누적된 노하우! 최고의 개발 환경 UI와 성능
  • 가장 안정적이라 평가받는 버전 업데이트와 개발자 지원
  • 하이 엔드급 게임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최적화

    공식사이트 : www.unrealengine.com


  • ⊙ 주요타이틀 : 인피니티 블레이드, 와일드 블러드, 브랜드 뉴보이 외 다수의 미공개 모바일 게임 신작


    온라인 게임을 개발할때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다면 자연스럽게 대작일 것이라는 게이머들의 기대가 따라붙을 정도로, 언리얼 엔진은 대표적인 AAA급 게임 엔진이었습니다. 특히 에픽 게임즈 스스로가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이기 때문인지, 언리얼 엔진은 온라인 게임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엔진이었고 또 그에 걸맞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온라인 게임을 만들던 경험이 모바일까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온라인 게임 시장의 언리얼 엔진은 그야말로 대표 주자였기 때문에 언리얼 엔진에 대한 경험을 갖춘 개발자 인력이 굉장히 풍부합니다. 향후 크로스플랫폼이나 멀티플랫폼 게임에 대한 접근성까지 향상된다면 얼마든지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었기 때문에 개발에 참고할만한 사례는 적지만 가능성은 초기부터 열려 있었습니다. 자회사인 체어 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한 인피니티 블레이드 시리즈는 엄청난 흥행을 거두면서 모바일 게임 엔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다수의 모바일 대작들이 역시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점차 PC를 따라잡고 있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의 성능 역시 언리얼 엔진의 입장에서는 호재입니다. 현재 모바일 게임 개발에 좋다고 평가받는 엔진들의 경우 콘텐츠가 쌓이고 게임의 규모가 커질수록 퍼포먼스나 최적화에 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언리얼은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온라인 못지않은 규모의 게임들까지도 무리없이 개발이 가능합니다.

    언리얼 엔진을 써봤던 개발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괴물같은 성능' 모바일에서도 언리얼 엔진의 성능은 기대 이상입니다. 작년 초부터 언리얼 엔진을 통해 개발된 게임들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개중에는 온라인 못지않은 그래픽과 콘텐츠를 갖춘 대형 게임들도 있습니다. 다가올 모바일 게임 시장, 언리얼 엔진 역시 한껏 뛰어오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 언리얼엔진 공식 홈페이지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인피니티 블레이드 3'



    이게 진짜 모바일 게임이라고? 화려함의 극, 크라이 엔진!

    CRY Engine


  • 정말 모바일이라고? 믿기 힘든 그래픽의 구현


    공식사이트 : www.crytek.com/cryengine


  • ⊙ 주요타이틀 : 플릭앤롤, 더 콜렉터블스


    개발된 모바일 게임들만 수백종이 넘어가는 여타의 게임 엔진들에 비하면,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크라이 엔진의 실적은 단촐한 편입니다. 지금까지 공식 발표된 게임은 딱 2종, 그나마 1개는 아직 출시조차 되지 않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크라이 엔진이 모바일 게임을 지원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이머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크라이 엔진으로 개발된 2개의 게임은 상상 이상입니다. 특히 현재 개발중으로 알려진 '더 콜렉터블스(The collectables)'는 처음 영상이 공개되었을 때 온라인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으로 착각하는 게이머들이 많았을 정도로 놀라운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다만 크라이 엔진의 모바일 도전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공개된 두 게임의 품질은 여느 모바일 대작 게임들 못지않게 뛰어나지만 우회적인 언급이 있을 뿐,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에 대한 전격적인 지원 정책이나 비용 정책이 확실히 발표된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해외의 게임 매체들 역시 크라이 엔진으로 제작된 게임들의 품질이 놀랍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여전히 모바일 게임 엔진의 가능성에 대한 도전은 두고 봐야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게임 엔진으로써 크라이 엔진에 대한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공개된 단 두개의 게임만으로도 지금보다 한차원 높은 수준의 모바일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크라이엔진으로 제작된 'The Collectables'


    물리 엔진은 우리가 최고지! 새로운 기대주! 하복의 프로젝트 아나키

    Project Anarchy

  • 하복 비전 엔진의 명성 그대로! 이제는 모바일까지!
  • 개발자 마음대로 엔진 튜닝? 기능 추가/분리가 편리한 모듈 콘셉트
  • 하복 물리엔진, AI, 비전 렌더링엔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공짜!

    공식사이트 : projectanarchy.com/ko

  • 게임 제작에 필수적인 물리엔진과 AI, 비전 렌더링엔진은 물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까지 공짜로 제공한다는 깜짝 발표로 단숨에 주목을 받게 된 하복의 차세대 모바일 엔진 '프로젝트 아나키'는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기대주 중에서도 첫손 꼽히는 엔진입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프로젝트 아나키는 모바일 게임 엔진이라기보다는 멀티 플랫폼 엔진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며 게임을 제작할 때 핵심적인 기능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하드웨어 분야의 기술 지원 역시 보장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다양한 모바일 환경을 바로 구현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을 도구 자체에서 변화시키거나 확인할 수 있어, 굳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옮기지 않아도 실제 환경과 흡사한 개발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후발 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10만 달러(약 1억 1천만원)의 상금을 걸고 프로젝트 아나키를 활용한 개발 경연 대회를 준비하거나, 개발자들끼리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허브를 제공하는 등 대외적인 준비 역시 착실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따끈따끈한(?) 엔진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약은 좀 더 두고봐야하겠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만으로도 차세대 모바일 게임 엔진의 기대주 중 하나로 손색이 없습니다. 남은 것은 시장에 통할만한 멋진 레퍼런스! 가까운 시일 내에 양질의 모바일 게임이 프로젝트 아나키를 통해 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모바일게임 엔진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직 공개된 부분이 많지 않아서 상기의 목록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클라우드 기반 서버가 특징인 히어로 엔진이나 라이트스피드라는 툴 이름처럼 강력하고 빠른 개발 기능을 제공하는 게임브리오 역시 모바일 엔진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 [취재] 가격 99달러!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통합된 '히어로 엔진' 전격 공개
    ☞ [취재] 게임브리오 4.0 추가되는 기능은? 게임베이스 신제품 세미나 개최

    기술의 발전이 꼭 재미있는 게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엔진을 쓴다고 해서 꼭 멋진 게임이 개발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강력한 엔진은 좀 더 쉽고 빠르게 멋진 모바일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결국 모바일 게임과도 뗄래야 뗄 수 없는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간단한 캐주얼 게임들의 인기도 여전하지만 전통적인 게이머들의 눈높이에 맞춘 미들코어 이상의 모바일 게임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의 전성시대, 어떤 엔진이 가장 많은 표를 얻게 될까요? 올해의 모바일 게임 엔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