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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화살, 완벽히 적중

이어진 2경기. C조의 거물인 KT 애로우즈가 부스로 올랐다. 상대 팀은 아마추어 클랜 묵의 팀인 묵 시크릿. 형제팀인 묵 코멧이 안타깝게 탈락한 이상, 묵 클랜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KT 애로우즈의 픽밴은 무난했다. '카카오' 이병권이 잘 다루는 바이 정글과 최근 강력한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준 드레이븐, 그리고 미드 룰루까지 대세와 강챔프가 적절히 섞여 있었다. 반면 묵 시크릿이 꺼낸 카드는 자르반 4세. '발러' 나문수가 자르반의 달인이긴 하지만, 너프 이후 잘 쓰이지 않는 자르반 정글이 이번 경기에서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됐다.

비교적 평화로운 초반. 탑, 미드는 KT 애로우즈가 푸시하고, 봇은 적절하게 라인이 굳어있는 상황에서 양 팀의 정글러가 만났다. 탑 부근에서 작은 골렘을 먹고 내려오던 자르반의 눈 앞에 바이가 나타난 것. 미처 바이를 생각치 못한 자르반은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으며 집에 갈 수 밖에 없었다.

경기는 서서히 불타고 있었다. 바이와 '썸데이' 김찬호의 레넥톤이 탑 라인에서 타워 다이브를 시도해 'SMS' 송민성의 쉬바나를 처치했지만, 자르반의 역습에 바이를 잃었고, 봇 라인에서는 격렬한 2:2 싸움이 벌어졌지만, 자웅을 겨루지 못했다. 이어 한번 더 탑을 노린 KT 애로우즈는 한번 더 쉬바나를 눕히며 킬을 만들었다. 하지만 묵 시크릿은 그 와중 드래곤을 챙기며 입은 손해를 만회했다.

경기의 흐름은 KT 애로우즈가 약간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흘러가고 있었다. 킬과 드래곤 상황을 보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양 팀의 차이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부분. 파밍의 정도에서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주요 라이너들이 20개 가량의 CS를 더 챙긴 상황. 묵 시크릿은 벌어진 CS를 좁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양 팀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비트' 김덕현의 그라가스를 처치하며 미드 타워를 파괴한 KT 애로우즈는 맵 주도권을 가져가며 묵 시크릿을 압박했고, 경기는 더욱 KT 애로우즈의 페이스로 넘어오고 있었다.

이어진 한타. 묵 시크릿은 4:5의 상황에서 수적 우세를 노렸지만, '하차니' 하승찬의 알리스타와 레넥톤의 강력한 마크를 뚫지 못하고 패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기세를 잡은 KT 애로우즈는 맹공을 이어갔고, 끝내 묵 시크릿을 무너뜨리며 승자전으로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