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공성전: 붉은 기사단의 진격 3주차. 공성전 변화의 모토가 혁명인 만큼 매 주 성주가 바뀌고, 새로운 대립과 분쟁이 생기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번 공성전도 마찬가지. 공성에 성공과 수성을 동시에 성공한 서버가 다수 등장하여 라인이라는 자존심을 지켰고, 오히려 공성전이란 이런 것이라며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부 서버의 반왕과 반 라인 혈맹은 붉은 기사단 개체 수 감소와 수호성 하향으로 인해 부족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기도 했다.




■ 붉은 기사단의 위협? 전화위복의 기회.

이번 공성전은 붉은 기사단의 3성 통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리니지의 꽃은 전투와 공성전이기에 NPC에게 3성을 빼앗길 시 저주 서버라는 오명이 생길 수 있기 때문. 특히, 붉은 기사단 3성 통일에 위협받는 서버는 필드 전투가 적거나 반왕, 반 라인 혈맹의 힘이 약한 경우가 많아 '우리 서버 라인들 거품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먼저 듀크데필 서버는 이러한 논란을 완전히 잠식시켰다. '연혈맹' 혈맹과 '화신' 혈맹이 기란 성과 켄트 성을 되찾아 자존심을 회복했다. 사이하 서버의 '백계천하' 혈맹도 기란 성 탈환에 성공. 커츠 서버도 '삼국' 혈맹이 켄트 성을, '똘기'혈맹이 오크 성을 탈환했다. 로데마이 서버의 꽃비 연합도 기란 성을 되찾아 과거의 명성을 지켜냈다.


▲ 오크 서버에서는 좌, 우 외성 틈새를 공략하여 기란성을 탈환 했다. 출처 - BJ 퐁


무엇보다 기란 성을 되찾은 서버가 많았다. 기란 성은 외성뿐만 아니라 내성까지 뚫어야하기에 공성에 필요한 인력과 물약 소모가 더 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서버가 뛰어난 단합과 공성 경험 등으로 보란 듯이 탈환에 성공. 자신들의 건재함을 알렸다.

반왕이나 적대 혈맹의 전력 분산도 큰 영향을 끼쳤다. 켄트 성과 오크 성은 외성이 뚫리면 곧바로 수호탑이 위험에 노출된다. 이에 반왕들은 기란 성보다 켄트 성과 오크 성을 집중적으로 견제한 것. 게다가 붉은 기사단이 하향이 피부에 크게 와 닿은 것과 인원수 부족의 이유도 컸다고 볼 수 있다.


▲ 공성 시작 시 등장하는 붉은 기사단, 개체 수가 20마리 미만이다. 출처 - BJ 인범




■ 붉은 기사단은 이제 끝. 더 이상의 변수는 없다.

붉은 기사단에게 1개의 성도 내주지 않았던 켄트 서버는 널널했다. 이미 2차례에 걸쳐 붉은 기사단을 경험했고, 그들의 전력은 2주 동안 모두 파악한 상태. 게다가 수호성 하향으로 인해 수성에 변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들의 자신감은 곧장 공성전 결과로 이어졌다. 붉은 기사단의 입성을 허락하지 않았고, 성 혈맹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발라카스 서버와 린드비오르 서버는 각각 '조선천하' 혈맹과 '최강도깨비' 혈맹이 오크 성 공략에 성공, 붉은 기사단을 모두 몰아내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켄라우헬과 어레인, 캐스톨, 로데마이, 발라카스, 린드비오르, 켄트, 커츠, 데컨 서버는 다음 주 공성이 매우 여유롭다.

붉은 기사단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한데다가 동맹 혈맹의 넉넉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 견고한 바리케이드 구축과 후방 교란도 자유롭기에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주 연속 붉은 기사단을 막아내던 하딘 서버는 영원한백골 혈맹이 켄트 성을 붉은 기사단에 내주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원한백골의 동맹 라인인 창조 혈맹이 내부 분열까지 발생. 필드 구도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당분간 긴장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발라카스 서버의 기란 성 공성 현장, 수성 인원이 내성 밖 전투를 유도할 정도로 여유롭다.




■ 팽팽한 구도. 수성이냐 공성이냐.

공성과 수성이 동시에 진행된 서버는 매주 각 성의 성주가 바뀌고 있다. 하나에 올인하고 다른 하나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전략을 선택하는 서버가 많기 때문. 대표적으로 바포메트 서버의 '바포에영웅들' 혈맹은 점령 중이던 오크 성을 내주고 켄트 성을 되찾았다. 살을 주고 뼈를 깎은 것이다.

쥬드 서버는 '스타연합' 혈맹이 기란 성을 내줬지만, '우리가질풍이다' 혈맹이 오크 성을 점령. 듀크데필 서버도 '우리가조피다' 혈맹이 오크 성을 내줬지만, '연혈맹' 혈맹과 '화신' 혈맹이 기란 성과 켄트 성을 되찾았다.


▲ 오크 성은 과감하게 포기, 기란 성과 켄트 성에 올인하는 게 더 유리하다.


반왕은 수적으로 불리하기에 붉은 기사단 NPC와 공성 버프가 필수다. 그러므로 붉은 기사단이 지목하는 성을 함께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붉은 기사단의 수성을 뚫는 입장은 다르다. 이를 공격하는 혈맹의 입장에서는 오로지 반왕의 견제만 막으면 되는 것. 일반 유저도 붉은 기사단과 함께 해야 하므로 다른 성을 신경 쓸 이유가 전혀 없다.

이 때문에 라인들은 공격과 수성이 겹칠 시 공격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붉은 기사단 개체 수 감소와 수호성 능력의 하향으로 수성에 그리 많은 인력을 배치하지 않아도 된다. 반왕은 라인들이 공격에 취중하는지, 수성에 취중하는지 파악하여 전력을 한 곳에 올인해야 한다.


▲ 성의 값어치는 기란 성, 그 다음이 켄트 성, 마지막이 오크 성이다.




■ 조연으로 추락한 붉은 기사단, 주인공은 플레이어.

이번 공성전은 '붉은 기사단 너프'가 크게 작용했다. 붉은 기사단의 개체 수가 기존 대비 80%나 감소했고, 수호성의 능력이 하향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지는 버프가 적용되었으나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수성 혈맹 측은 NPC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고 한다.

이는 공성전의 결과로 드러났다. 붉은 기사단의 공성 성공률은 64%로 크게 하락, 성 혈맹의 수성률은 36%로 4배나 상승했다. 붉은 기사단을 뚫고 공성에 성공한 서버는 무려 32개나 되고, 듀크데필, 로엔그린, 파푸리온, 기란, 판도라, 아덴, 아우라키아, 바포메트 서버는 2개의 성을 되찾았다.


▲ 아우라키아 서버도 기란 성과 켄트 성을 탈환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전력 양분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라인 입장에서는 강력한 NPC와 함께 반왕, 일반 유저 모두를 상대해야 했다. 즉, 동맹 혈맹을 제외하면 모두가 적이였던 것.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오히려 매우 널널해졌다. 하이네 서버 무극 혈맹은 "붉은 기사단 하향으로 수성을 결심.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반왕도 아직은 할만하다는 입장이다. 세금 분배와 라인의 횡포를 저지하기 위해 공성전에 참여하는 일반 유저들이 많기 때문. 게다가 장비가 안 좋아도 버프 효과로 인해 위협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다. 근접 클래스보다 요정과 마법사의 수만 많다면 충분히 할만하다고 한다.

붉은 기사단의 하향이 아직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왕이 불리한 건 분명하다. 라인들은 일반 유저의 적극적인 참여가 변수인 만큼 긴장감을 늦춰선 안 된다.

우려했던 NPC의 3성 통일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앞으로 NPC의 영향보다는 유저 대 유저 구도가 지속될 것이며, 일반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변수가 될 것이다. 공성전 구도와 윤곽은 거의 드러난 가운데 다음 공성전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