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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스 스톰, 한 걸음만을 남겨두다

벼랑 끝. 지금의 상황에 어울리는 단어다. 남은 자리는 단 한자리. 본선 진출팀 15팀이 결정된 지금, 네 팀이 승부를 겨루는 와일드 카드 선발전은 최후의 기회다. 단판 토너먼트로 펼쳐지는 와일드 카드 선발전. 그 첫 경기. 마이더스 피오에게 패했던 제닉스 스톰과 기상천외한 서포터로 화제몰이를 한 갓신이 만났다.

갓신의 선택은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자신있게 꺼내든 그들의 선택은 베이가 서포터. 노틸러스, 트런들에 이은 비주류 서포터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됐다. 반면 제닉스 스톰은 무난한 픽밴. 특이한 점이라면 '알빙고' 최병철이 카타리나를 선택했다는 정도였다.

먼저 이득을 취한 쪽은 제닉스 스톰. '빈' 신민재의 판테온이 패시브를 활용해 과감한 타워 다이브를 보여주었고, '렌' 정병욱은 판테온과 함께 '레일건' 이성진을 처치했다. 반면 봇 라인은 굉장히 흥미로운 싸움이 이어지고 있었다. '쉬링크' 류수빈의 리 신이 적극적인 개입을 했지만, 큰 이득은 보지 못했고, '꾸글' 최명근의 베이가가 사건의 지평선에 이은 암흑 물질로 딜교환 재미를 보았다.

하지만 판테온의 대강하에 제대로 당한 봇라인은 순식간에 폭발하고 말았다. 기세를 탄 판테온의 습격은 이어졌다. 미드 라인으로 한번 더 날아간 판테온은 '위도우' 조국진의 룰루를 뭉개버렸고, 지원을 온 리 신은 겁에 질려 도망가다가 탑에서 내려온 레넥톤의 칼날에 고혼이 되었다. 해설진의 말처럼 '방송 경기 사상 가장 어려운 초반 경기'를 치르게 된 갓신. 그러나 갓신은 빠르게 기세 회복을 위해 일어섰다.

봇에 리 신을 파견해 더블킬을 만들어낸 갓신. 그러나 카타리나가 들이닥쳐 빈사상태의 챔피언을 처치하자 경기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일어서려던 갓신은 한번 더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회는 찾아왔다. 경기를 완전히 가져왔다고 판단했음일까? 제닉스 스톰은 조금씩 무리하기 시작했고, 열심히 돌아다니기도 힘들어했던 리 신은 한순간 척 노리스로 빙의해 무자비한 돌려차기를 구사했다. 의도치 않게 이득을 취하고, 리 신에게 더블킬까지 안겨준 갓신은 골드 차이를 야금야금 좁혀나갔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제닉스 스톰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미드 1차 타워, 타워의 공격을 우습게 무시하며 다이브를 시도한 제닉스 스톰은 갓신의 챔피언들을 때려잡으며 건재함을 알렸다. 정통으로 안면을 맞고 멍해진 갓신은 곧 고개를 털고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제닉스 스톰은 확실히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정신을 차린 두 팀. 드래곤 앞에서 운명처럼 만나 벌어진 싸움은 모두의 예상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드래곤은 리 신이 확보했고, 쉬바나는 적진으로 용감하게 날아갔다. 예상은 쉬바나가 딜 집중에 삭제당하고, 남은 팀원들이 도주하는 그림이었지만, 카타리나의 늦은 지원과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함정카드는 이를 정 반대로 만들었다. 쉬바나는 안정적으로 '오뀨' 오규민의 케이틀린을 물어죽였고, '잉크' 최선호의 애니는 베이가의 '태초의 폭발'에 맞아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다.

순식간에 주도권을 가져온 갓신. 그러나 갓신의 패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전의 싸움에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던 카타리나가 본격적으로 날뛰기 시작하자 갓신의 챔피언들은 뜨거운 물에 부어진 설탕처럼 녹아들었고, 결국 갓신은 바론까지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우주방어 형상을 취한 갓신. 성벽 외곽의 모든 것을 포기한 갓신은 제닉스 스톰이 오브젝트를 가져가도, 타워를 파괴해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결국 다이브를 선택한 제닉스 스톰. 그러나 갓신의 방어는 그물과 같았고, 물렁한 듯 하면서도 제닉스 스톰의 공격을 큰 피해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그물은 방패가 아닌 법. 그물 위라도 때리면 아프듯, 제닉스 스톰의 공격은 이어졌고, 이어지는 맹공에 정신없이 시달리던 갓신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갓신은 모진 경기 끝에 패배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되었고, 제닉스 스톰은 본선까지 단 한걸음만을 남겨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