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KDL 시즌1 1티어 경기가 펼쳐졌다. 오늘 경기의 주인공인 MVP 피닉스와 버드갱은 시작부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특히 버드갱은 다소 포지션 변화가 있었기에 MVP 피닉스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이 틈을 노려 버드갱은 1세트를 손쉽게 승리했다. 하지만 MVP 피닉스는 2,3세트 모두 잡으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했다.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비등한 상황에서 버드갱이 항상 먼저 앞서나갔고, 저력의 MVP 피닉스는 역전을 하는 명경기들이 나왔다. 오늘 승리로 MVP 피닉스는 2승 1패를, 버드갱은 3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하 MVP 피닉스의 'Heen' 이승곤과 'Carl' 허정우의 인터뷰 전문이다.

▲ MVP 피닉스의 '칼' 허정우(좌)와 '힌' 이승곤(우)

Q. 오늘 승리한 소감은?

'힌' 이승곤 : 이렇게 힘들게 이길 줄 몰랐다. 항상 연습할 때 전략을 짜는데 실전에서는 즉흥적인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연습한 전략을 그대로 쓰지는 않았지만 그 연습으로 인해 오늘 이겼다고 생각한다.

'칼' 허정우 : 힘든 경기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략을 짜기보다는 포지션이 바뀐 버드갱의 밴픽에 상성이 좋은 챔피언을 위주로 전술을 짰다.


Q. 2:0으로 쉽게 패배할 수도 있었지만, 2세트에 불꽃령으로 역전을 했다. 당시 팀 분위기는?

'힌' 이승곤 : 초반에 실수도 많이하고 불리하게 시작했다. 그런데 '포렙' 이상돈이 자기 불꽃령은 무적이니 캐리해주겠다고 하더라(웃음). 그렇게 이상돈이 팀 분위기를 살려주었고 이미 증명된 그의 불꽃령이었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한타를 한번 이기는 순간부터 실수만 안하면 이긴다고 생각했다.


Q. 불리한 상황에서 불꽃령이 순수 공격 아이템을 갔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힌' 이승곤 : 불꽃령 자체가 스텟이 그렇게 좋지 않다. 방어 아이템을 간다고해도 약점은 분명하다. 그래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 아이템을 선택했다. 물론 다른 선택지가 있었어도 '포렙' 이상돈은 워낙 공격적인 스타일이기에 그 아이템 빌드를 선택했을 것이다(웃음).


Q. 3세트에서는 허정우의 마그누스가 캐리했다. 운영으로 승리했는데 준비된 부분인지?

'힌' 이승곤 : 자연의 예언자가 나오는 경기는 당연히 운영면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허정우의 짐꾼이 죽어서 매우 고생했지만 다른 라인에서 잘 성장해서 극복했던 것 같다. 전투력으로 초반을 압박하고 후반에는 운영으로 승리했다.


Q. 어제 스타레더 예선에서 '큐오' 김선엽이 팀에 합류한 모습을 보였는데?

'힌' 이승곤 :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는 선수다. 스타레더에서 예비 멤버로 넣었는데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는지 실험해보고자 출전했다. KDL에서는 규정상 힘들지만 스타레더에서는 앞으로도 충분히 다시 출전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힌' 이승곤 : 1티어에서 모든 팀이랑 한번씩 붙어봤는데, 이긴 2 경기도 모두 위험했고 배운점도 많았다. 시즌이 시작할 때 전승으로 우승하겠다고 했는데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팀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숙소에서 아무리 연습해도 실전에서는 정말 다르다. 이번 대회로 1티어 모든 팀이 다 성정할 것 같다. 아직 제퍼가 무패인데 우리가 그 연승을 꼭 깨고싶다.

'칼' 허정우 : 경기할 때 잘 풀리지 않으면 투덜대는데 이 자리를 빌어 팀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웃음). 이 부분 꼭 고치고 더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