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공개된 언리얼 에디터 ]

GDC에서 에픽게임스가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또 내놨다. 언리얼 엔진4의 최신 기능과 툴셋, 커뮤니티에 소스까지 완전히 공개하는 월 19달러의 멤버십 라이센스를 발표한 것. 더불어 보는 순간 탄성을 내지르게 되는 최신 모바일 테크 데모 ‘소울(Soul)’까지 공개했다. 인벤에서는 미 샌프란시스코 GDC 현장에서 에픽게임스의 핵심멤버를 만나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왔다.

이번 인터뷰에는 에픽게임스 코리아의 박성철 지사장과 신광섭 과장, 그리고 직접 ‘소울’ 테크 데모를 개발한 잭 포터 부장과 에픽게임스 본사의 '조쉬 말로우' 환경 아티스트가 참가했다.

[▲에픽게임즈 잭포터 부장, 에픽게임즈 코리아 신광섭 과장, 박성철 지사장]


데크 데모 영상에 ‘소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개발과정에 붙인 코드네임이었다. 발음을 들어보면 알 수 있듯 한국의 ‘서울’과도 유사한데, 한국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하며 본사와 협업해서 완성했기 때문에 코드네임을 그대로 정식 명칭으로 사용하게 됐다.


모바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상당한 퀄리티다. 개발 인력 구성과 개발 기간이 궁금하다.

에픽게임스 코리아에서 3명, 본사에서 2명, 총 5명이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2주 간의 마무리 기간에는 특수효과 작업을 하는 다른 인력이 동원되기도 했다.

소울 테크 데모를 만들면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었기에 고민하는 단계가 좀 있었다. 하지만 실제 제작과정은 3~4개월 정도라고 보면 된다.

언리얼 에디터를 사용해 PC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별 불편함 없이 미국 본사와 한국 지사에서 원격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

[▲ 넥서스5로 구동되는 '소울' 테크 데모]


'소울' 테크 데모의 기술적 배경이 듣고 싶다.

아티스트 관점에서 말하자면 플레이스테이션4나 XBOX ONE에서 사용하던 아티스트적 기술을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고 모두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기술적 관점에서 제작 과정을 간략히 설명하면 우선 PC에서 디퍼드 렌더링이나 실시간 라이팅, 실시간 광원효과를 작업한 후, 언리얼 에디터를 통해 실시간은 아니지만 보이는 품질은 거의 차이가 없도록 모바일 디바이스에 구현했다.

언리얼 에디터에 PC 리소스를 넣게 되면 자동으로 모바일 디바이스에 맞도록 뽑아주기 때문에 굳이 모바일 하드웨어 맞는 폴리곤 수를 계산하거나 번거로운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 언리얼 에디터로 열어본 '소울' 테크 데모]


매달 19달러를 지불하면서 언리얼 엔진4의 모든 기능을 할 수 있는 멤버십 라이센스가 발표됐다. 그 소식을 들은 국내 개발자 사이에서 매출의 5%를 라이센스비를 내는 부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래픽 퀄리티는 물론이거니와 언리얼 엔진4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따져보면 충분히 5% 이상의 가치는 얻게 되리라고 믿는다.

한 가지 알아둘 점은 언리얼 엔진 라이센스가 모두 멤버십 라이센스로 통일된 것은 아니다. 별도 라이센스 제도를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여러 다른 개발 환경의 차이로 우리가 제공한 라이센스가 맞지 않을 경우는 언제라도 편하게 에픽게임스 코리아에 연락주시면 된다. 양 사가 윈-윈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서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유니티 엔진에는 에셋스토어가 있어 모든 리소스를 직접 개발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이 만든 걸 간단히 구입해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 개발에서 이런 부분을 에픽게임스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언리얼에도 마켓플레이스가 있다. 지금 리소스의 종류가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언리얼 엔진 리소스를 모두 공개했다는 것은 전 세계 개발자들과 언리얼 엔진을 함께 진화시키겠다는 의도다. 본격적으로 이 단계에 돌입한다면 단순 플러그인 수준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개발 환경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소스코드 공개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리얼 엔진의 소스를 함께 보면서 개발 실력 증진은 물론 게임개발에 있어 국가 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다. 월 19달러의 이용료는 학생들에게도 좋는 기회다. 단순 학업으로 시작해 연구논문, 기술 개발, 창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 이번 소스 테크 데모를 비롯해 다양한 샘플이 무료로 배포된다. 언제라도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 언리얼 엔진의 최신 기술을 접할 수 있다. 게임 개발자에게 큰 힘이 되리라 본다.


[▲ '플래피버드'와 같은 간단한 게임도 언리얼엔진4로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