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2K스포츠가 합작 개발한 '프로야구2K14'가 완전히 새로 탄생한 게임으로 20일 돌아왔다. 리얼리티가 강화된 선수 모델링을 대폭 추가하면서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게임성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2K14' 개발진은 40여명의 실제 선수들을 8방향으로 촬영해 이를 그래픽으로 녹여냈다. 그 결과 선수들이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흡사한 모델링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또 170여 종이 넘는 타격폼과 투구폼을 적용하여 특이폼을 지닌 선수들의 모습도 게임 내 그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 모델링과 특이폼은 서비스 중에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프로야구2K14'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 그리고 오직 한 선수에게만 확인할 수 있는 얼굴과 특이폼을 살펴보았다.


■ 선수 모델링 대폭 강화

▲ 두산 투수 노경은, 수염 난 모양까지 정확하게 반영했다


‘프로야구2K14’는 주요 선수들의 외모, 그리고 타격과 투구 등 모든 동작을 실제와 가깝게 개편했다.

모델링의 경우 각 선수들의 다양한 각도에서의 얼굴 사진을 참고하여 만들어지게 된다. 실제 야구 중계에서 보이는 선수들은 특정한 각도일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3D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360도가 다 제작이 되어야 한다. ‘프로야구2K14’는 각 선수들의 8가지 방향에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최대한 사실적이고 디테일하게 모델링에 반영했다.

▲ 두산 투수 유희관, 쉽지 않은 모델링이었을 듯한데 매우 비슷하다


▲ 기아 3루수 이범호, 꽃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정밀히 표현된 특유의 표정



■ 170여 종의 특이폼 게임 내 반영, "포인트를 잘 잡았다"

주요 선수들의 투구폼과 타격폼 역시 모션 캡쳐 기법으로 게임 내 반영되었다. 이러한 작업은 ‘프로야구2K14’를 공동 개발하고 있는 2K스포츠의 미국 본사에 있는 전용 스튜디오와 전문적인 시스템이 활용됐다.

▲ 한화 이글스(전) 구대성 투구폼 스크린샷


'대성불패'라는 별명으로 전설이 된 구대성 선수의 투구폼이다. 투구 시 몸을 반쯤 틀면서도 왼발을 꺾지 않고 지면에 고정시켜 중심축을 유지하는 전성기 한화 이글스 시절의 구대성 선수 투구폼을 완벽히 재현했다.

▲ 삼성 3루수 박석민 타격폼 스크린샷


삼성 라이온스의 공식 '개그맨', 박석민 선수 타격폼도 잘 구현되었다. 상체를 숙이고 배트를 아래로 향하게 한 후 빙그르르 돌리는 동작을 반영했다.

▲ 삼성 라이온스(전) 양준혁 타격폼 스크린샷


'양신' 양준혁 해설위원은 '만세 타법'으로 유명하다. 타격 순간 배트를 위로 쳐올리면서 두 팔을 번쩍 드는 동작 역시 세밀하게 구현되어 있다. 이런 상징적인 폼 때문에 삼성팬들이 마이플레이어 모드에서 양준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 특이 타격폼 및 투구폼 영상


▲ 삼성 박한이 대기타석 : 마이플레이어 모드에서 투수를 플레이할 때 박한이를 만난 적이 있다. 여기서 등장씬 스킵을 하지 않으면 실제 상대하는 투수들이 어떤 느낌을 받는지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다. 헬멧을 벗는 것은 그래픽 문제로 구현되지 않은 듯하지만, 땅을 고르다가 폴짝 뛰고 다시 방망이로 홈플레이트를 천천히 어루만지는 저 고즈넉한 손짓을 보라.

영상에서 보이듯 타석에 선 후부터 타격 준비가 완료되기까지만 무려 13초가 걸린다. 이것만으로도 박한이의 '클래스'를 충실하게 구현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 넥센 김병현 투구 : 'BK', 좀 친근하면서도 저속한 의미로 'X규형'이라고도 불리는 김병현 투수는 가장 역동적인 언더핸드 투수로 유명하다. 롯데의 정대현도 비슷한 언더핸드 폼이지만, 이쪽이 더 쫄깃한 느낌. 상반신을 지면에 거의 닿을 정도로 숙이고 아래에서부터 공을 뿌리는 특유의 폼이 나타나 있다.



▲ 넥센 손승락 투구 : 넥센 부동의 마무리 '락앤락', 손승락의 점프 피치는 야구를 좀 보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눈여겨보았을 것이다. 부진할 때는 팬들에게서 "락앤락 공기 새는 모습을 행위예술로 형상화"했다는 농담을 듣기도 하지만, 9회말 2아웃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잡으며 뛰어오르는 그 모습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 한화 이용규 타격 : 상대 팀으로 만나면 그렇게 얄미울 수 없는 폼이지만, 국가대표 경기에서 볼 때는 무언가 해줄 것만 같은 역동적인 폼을 지닌 '날쌘돌이' 이용규의 타격 모습이다. 방망이를 땅에 톡톡 두드린 뒤 한 바퀴 돌리는 준비 동작부터, 타격 직전 오른쪽 다리를 번쩍 들어올리는 모습이 구현되었다. 얼굴 모델링 역시 디테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