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대한 호기심. 이 호기심은 공상 과학의 일부분이 되고, 상상력을 통해 각종 소설과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제작된다. 이후 많은 도전을 통해 인간은 실제 우주를 체험하게 되지만, 우주를 다녀온 인원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많은 사람 중 극히 적은 수이다. 탐험한 범위 또한 아직 태양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기에 우주를 가보고 싶다고 더욱 갈망한다. 갈 수는 있지만, 가지는 못하는 곳인 우주. '스타 시티즌'의 개발은 그 곳을 가보고 싶다는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을 것이다. 우주에 관한 정보가 적기 때문에, 이를 현실감 있게 구현하는 것은 까다롭다. '스타 시티즌'의 미래가 밝다고만 할 수 없는 것은 그 이유이다.

'스타 시티즌'의 크라우드 펀딩은 200만 달러(약 20억 6천만 원)부터 시작해 최근 4,300만 달러(약 443억 7천만 원)를 넘어섰다. 불가능 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를 생각해보면, 무엇일까. 아마 우주 탐험에 대한 사람들의 소망이 모인 결과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타 시티즌'이 보여줄 새로운 가상 우주에 대해 기대가 4,300만 달러의 크라우드 펀딩 결과로 나타났다고 본다.



상 우주를 제공할 '스타 시티즌'의 개발자. 크리스 로버츠.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가상 우주를 구현하기 위해서도, 먼저 손을 들고 나서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법. 클라우드 임페리움 게임스의 크리스 로버츠는 '스타 시티즌'을 만드는데 앞장선 사람이다. 그의 뒤를 이어 많은 이들이 '스타 시티즌'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곧 우주 체험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를 품고 있다.

'스타 시티즌' 프로젝트에 처음 발을 내디딘 크리스 로버츠는 마치 우주에 홀린 사람 같다. 다양한 게임 개발도 했었지만, 그가 주로 도맡아 왔던 것은 우주에 관한 것. 심지어 게임과 다른 영화를 감독했을 때에도 배경은 우주였다. 어찌보면 그런 그였기 때문에, '스타 시티즌'의 개발에 먼저 손을 담글 수 있지 않았을까.

[ ▲크리스 로버츠 ]
크리스 로버츠(Chris Roberts)는 클라우드 임페리움(Cloud imperium) 게임스의 창립자이다. 작가, 게임 디자이너, 게임 프로듀서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었다. 14살 때 처음으로 컴퓨터 게임을 판매했고, 20살에 매치 데이(Match Day) 위즈 어도르, 스트라이커즈 런(Stryker's Run)을 개발했다.

1990년, 로버츠는 '윙 커맨더(Wing commander)'를 개발하고, 시리즈 개발에도 참여한다. 1995년 '윙 커맨더'는 4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으며, 그 수입은 1990년부터 1995년까지 OSI의 수입의 60%가 넘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클라우드 임페리움 게임스의 CCO(최고 창의성 책임자, Chief Creative Officer)를 맡고 있다.

[ ▲윙 커맨더 ]
'윙 커맨더'는 크리스 로버츠의 공상 과학 우주 시뮬레이션 프랜차이즈의 시초이다. 1990년 9월 PC DOS로 처음 발매된 게임이다. 나중에 Amiga, CD32(256-color), Sega CD와 SNES로 포트 된다. 1994년에는 '윙 커맨더1'으로 출시된다. 3DO 용으로 슈퍼 윙 커맨더로 리메이크도 됐고 Macintosh로도 포트 되기까지 한다.

원래 이름은 스쿼돈(Squardon)이었으나, 개발하면서 '윙 커맨더'로 바뀌었다. 1991년 '윙 커맨더'는 오리진 어워드(Origin Award)에서 1990년 최고 공상 과학 컴퓨터 게임 상을 수상한다.

그 후 다양한 타이틀이 시리즈로 나오면서 계속 인기를 이어갔다. 많은 타이틀이 후속작으로 등장했으며, 게임과 관련하여 영화와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졌다. 특히 영화의 경우 흥행하지 못했지만, '윙 커맨더'는 게임계의 전설이라 불릴 만큼 영향력이 있었다.




상의 우주를 체험하다. '스타 시티즌'의 주요 콘텐츠는?

마치 실제 우주 비행을 하는 것처럼, '스타 시티즌'은 현실감 있는 가상 우주를 만들겠다고 했다. 크리스 로버츠는 실제로 체험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디테일한 게임을 추구했다. 단순히 넓고 방대한 공간이 존재한다고 현실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 공간 안에 있는 다양한 요소들, 사소한 콘텐츠들의 세밀함이 있어야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격납고 안의 각종 설비를 이용해 보기만 해도 세밀한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던 모습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가령 앉기 전 의자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부분, 작은 선풍기가 작동시키면 앙증맞게 돌아가는 모습, 심지어 화장실이 이용이 가능한 것 등 쉽게 지나칠만한 사소한 점도 사실감있게 표현하려 한 흔적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
원하는 형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스타 시티즌'에서는 정해진 길은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 나가는 자유도를 갖고 있다. 해적을 피해 화물을 나르는 역할을 맡던가, 군에 들어가 전투를 벌이던가, 회사를 운영하여 부를 누리거나, 해적이 되어 물자를 뺏는 등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 즉 자신의 목표에 따라 움직이면 되고 그것이 직업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 가에 따라 개성 있는 우주선을 만들 수 있다. 탐험을 목적으로 한다면 더 멀리 가는 엔진을 사용하고, 전투를 즐기고 싶다면 더 강한 쉴드를 우주선에 장착하면 된다. 이런 무기, 쉴드, 엔진과 같은 우주선의 중요 부품만이 아니라 조종석까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생산부터 공급까지
'스타 시티즌'이
추구하는 경제
'스타 시티즌'은 경제는 공급과 수요로 이루어지며, 공급과 수요는 상인의 가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상인은 아이템을 생산하지 않는다. 채광 시설과 같은 기본 원석과 같은 것을 이용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고, 그 물건을 상인들이 구매해 파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공급되는 물건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물건의 가격이 올라간다. 지속해서 물건의 공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 한다면, 시스템적으로 상인은 물건을 공급할 우주선을 보호하는 미션을 받게 된다.

[▲PAXeast2014에서 공개된 아레나 관련 영상]

'스타 시티즌'
대규모 전투는
어떻게 다루나
'스타 시티즌'에서 두 우주선 사이에 전투가 일어난다면, 두 우주선이 싸우고 있는 장소는 전투 지역으로 변한다. 다른 우주선들은 그들의 전투지역에 입장해 같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만약 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면, 해당 지역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

100대 이상의 우주선이 전투에 참여가 가능하며, 서버 과부하 문제는 우주선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가령 100명이 한 번에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10명씩 나뉘어 전투가 펼쳐진다.

[▲'스타 시티즌'에 적용된 물리 영상]

실제 물리학 법칙
'스타 시티즌'에
적용하다
실제 물리학 법칙, 뉴턴 역학이 '스타 시티즌'에 적용된다. 우주선은 몸체 옆으로 방향을 조정이 가능한 보조 추진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보조 엔진을 통해, 우주선을 좌우로 회전시키거나 상하로 뒤집는 움직임이 가능하다. 만약 하나의 엔진이 고장이 난다면, 그 상황에 따라 운행을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스타 시티즌'의
조작 방식과
이동 시스템
조작 방식은 플라이-바이-와이어 시스템(fly-by-wire system). 조이스틱처럼 조작하는 방식이다. 우주선을 조종할 때 컴퓨터가 도움을 주는 이 시스템을 꼭 사용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컨트롤이 된다면 직접 우주선을 조종하여 더 현실적인 우주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추진 방법은 엔진을 이용하거나, 워프 구동을 사용하거나, 점프 구동을 이용하는 것이다. 유저는 서로 다른 두 은하계를 이동할 때, 이미 알고 있는 점프 통로를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다. 새로운 점프 통로를 찾거나 은하계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새로운 길을 찾았을 때, 네비게이션 시스템 컴퓨터가 그 길을 저장하기 전까지 수동으로 이동해야 한다. 새로운 점프 포인트를 찾는다면 이름을 지을 수 있으며, 그것이 위치하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은하계 상점에 팔 수도 있다.



200만 달러부터 4천3백만 달러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스타 시티즌'의 크라우드 펀딩.

'스타 시티즌'은 개발사만 노력해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 같이 만들어 가는 게임이다. 그래서 '스타 시티즌'의 홈페이지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개발될 콘텐츠가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개발사와 유저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스타 시티즌'의 개발 과정은 크라우드 펀딩에 담겨있다.

'스타 시티즌', 크라우드 펀딩 시작

2012년 9월 1일. '스타 시티즌'은 첫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다. 목표 금액은 200만 달러. 첫번째로 내건 목표는 정기적 커뮤니티 업데이트와 멀티플레이 난투 모듈을 제공한다는 것. Squadron 42(싱글 모드)에 30개의 미션을 만들었다.

누적 모금액 200만 달러


킥스타터 목표 도달

[ ▲ 킥스타터 모금 현황 ]

킥스타터 목표 도달. 킥스타터 홈페이지의 정보를 통해 살펴보면 처음 목표는 50만 달러였으나, 실제 모금된 금액은 4배 이상이다. 총 34,397명이 참여했다. 오큘러스 리프트가 2,437,420 달러를 모았고, '웨이스티드 랜드 2(Wasteland 2)'가 2,933,252라는 금액을 모았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해 본다면 '스타 시티즌'도 상당히 많은 금액을 모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킥스타터로 가장 많은 모은 순위로 따진다면, 총 142,979개의 프로젝트 중에서 '스타 시티즌'은 25위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1만 달러를 지원한 사람은 '윙 커맨더'라는 칭호를 주고, 풀 컬러로된 게임 속 우주에 관한 맵을 주며, 개발과정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CD 등을 제공한다고 했다.



누적 모금액 450만 달러


음악은 풀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제작.

100개로 은하 시스템을 늘리고, 'Star Citizen'과 'Squadron 42' 관련 음악은 풀 오케스트라로 만들 예정이다. 600만 달러까지 모금에 참여한 사람에게 '적들의 라인들 뒤로(Behind Enemy Lines)' Squadron 42 미션 디스크를 제공했다.


누적 모금액 600만 달러


개발사 전용 모션 캡쳐 스튜디오 설립

'스타 시티즌'과 Squadron 42의 게임 모션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션 캡쳐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누적 모금액 1,000만 달러


시설 확장

더 넓은 시설로 옮기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참여.

누적 모금액 1,100만 달러


RSI 박물관을 통한 매달 새로운 콘텐츠 공개

RSI 박물관을 통해 달마다 방송하고, 항상 새로운 것 콘텐츠를 공개한다고 밝혔다.(현재도 꾸준히 관련 동영상이 올라오는 중이다.) 모든 참여자에게 전투 매뉴얼을 pdf파일로 제공한다. 우주 정거장 점령도 가능해졌다. 전 은하에는 한정된 수의 우주 정거장이 있기 때문에, 전투가 필수이다.

누적 모금액 1,900만 달러


얼굴 모션 캡쳐 시스템 추가

카메라로 얼굴의 모션을 캡쳐하는 것을 연구했고, 게임 속에 반영했다. 모바일로 캡쳐한 것도 사용이 가능해 특별 이벤트 동안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누적 모금액 2,200만 달러


대중 교통 시스템 추가

우주선이 없을 때, 대중 교통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행성 사이를 이동 하는 것, 긴 거리를 움직이는 것, 날 수 있는 셔틀이나 우주선을 빌릴 수 있음.



누적 모금액 2,400만 달러


바누(Banu)의 기술을 제공

뛰어난 상인으로 잘 알려진 바누(Banu) 상인. 상인 우주선과 같은 바누의 기술을 유저들에게 제공할 예정.

누적 모금액 2,700만 달러


광범히 관리되었던 것을 개인에게 돌리다

크게 관리되던 것을 개인들에게 풀어줌으로써, 오리온(Orion)에 있던 좋은 물건들이 사용이 가능해 진다. 높은 등급의 무기라던가, 미네랄을 장기간 저장 가능한 가방을 이용할 수 있다.

누적 모금액 3,100만 달러


새로운 우주선 드레이크 헤랄드(Drake Herald) 추가

작은 장갑화 된 우주선. 중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암호화된 소프트 웨어로 컴퓨터를 방어하는 헤랄드는 개별 우주선 중 가장 안전한 우주선이다.헤랄드 내부에는 데이터 보호를 위한 주요 장치를 갖고 있으며, EMP 방어막을 쓰거나 고도의 데이터 전파 방송을 할 수 있다.


누적 모금액 3,500만 달러


탐사 시스템(Tamsa System) 추가

탐사 시스템은 거대한 중심의 별로 붕괴되면 블랙홀이 된다. 두 행성만이 이런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블랙홀 근처로 가면 성운이 존재한다.




누적 모금액 3,700만 달러


뛰어난 지도 제작법

먼 범위를 따라 움직이다 보면, 맵 룸을 통해 3D 홀로그래픽으로 알고 있는 지역에 대해 기록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가이드가 주어지고, 그 이후에는 자신이 하나씩 늘려나가는 방식. 특정 정보에 관해 다른 사람에게 공개도 할 수 있지만, 숨기고 싶다면 비공개로 유지하면 된다.

4,400만 달러, 현재 진행 중.





준히 개발 중인 '스타 시티즌'.



크리스 로버츠로부터 시작한 우주 탐험. 불가능할지도 몰랐던 그 생각은 많은 사람과 함께 현실화되고 있다. 4,300만 달러를 넘어, 새로운 목표인 4,500만 달러(약 464억)까지. 44만 명 이상이 그의 생각에 동의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 항상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수 많은 아이디어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나오고, 실패와 성공의 기로에 놓인다. 액수 또한 천차만별. 그렇기에 '스타 시티즌'이 보여주는 행보는 남다르다. 여지껏 보지 못했던 크라우드 펀딩의 큰 성공 사례 중 하나가 아닐까.

'스타 시티즌'은 마치 우주같다. 빅뱅 이후 꾸준히 넓어지고 있는 우주처럼, 추가할 수 있는 콘텐츠도 무수히 많다. 수많은 은하를 추가할 수 있고, 새로운 우주선을 제공할 수도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만큼, 미지의 영역에 대한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무엇보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연동되면서, 직접 우주를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조이스틱으로 한 명의 우주비행사가 되어, 수많은 별들이 있는 은하 속을 누비는 기분. 우주 탐험을 원하는 사람에게 '스타 시티즌'은 생각을 현실화시켜줄 하나의 좋은 시뮬레이터가 될 것이다.

'스타 시티즌'은 2015년 출시 예정. 눈앞에 가상 우주가 펼쳐질 날이, 이제 1년 남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