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기? 칼끝으로 돌려주마

삼성 블루가 멋진 복수극에 성공하며 2세트를 승리,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어냈다.



2세트, 블루는 야스오를 꺼내들었다. 야스오 명가 삼성의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지는 '다데' 배어진의 손에 달려 있었다.

양 팀의 초반 운영은 무난한 불도저 운영이었다. 봇-탑 라인 스왑을 한 블루는 탑 라인을, 오존은 봇 라인을 차근차근 밀어냈다. 차이점이라면 오존은 채 4분이 되기 전, 첫 드래곤을 가져가면서 추가 이득을 취했다.

하지만 블루는 이 차이를 파밍으로 차근차근 따라갔고, 양 팀은 비슷한 수준의 경기를 만들어냈다. 경기 시작 후 10분. 아직까지 양 팀은 큰 차이 없이 무난하게 성장중이었다.

14분경, 드디어 첫 킬이 터져나왔다. 봇 라인에서 야스오가 '임프' 구승빈의 트위치를 상대로 솔로킬을 성공한 것. 야스오는 미니언을 징검다리처럼 타고 건너간 끝에 은신 상태의 트위치에게 정확한 강철 폭풍을 성공시키며 첫 킬을 만들어냈다.

오존도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탑 라인을 습격해 킬을 만들어낸 오존은 '폰' 허원석의 명품 니달리 플레이에 힘입어 우위를 가져왔다. 이제 블루의 희망은 야스오. 무난하게 성장한 야스오는 한타때 예측 불가능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는 챔피언이었다.

'다데' 배어진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봇 라인에서 오존의 봇 듀오를 상대로 2:1 싸움을 치러 둘 모두를 처치한 야스오는 이어진 오존의 지원에 사망했지만,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야스오가 시간을 끈 사이 블루의 챔피언들은 미드 라인을 푸시해 많은 골드 차이를 벌려냈다.

이제 다시 블루의 우위. 28분경 바론 앞에서 벌어진 한타는 또다시 블루에게 큰 호재로 다가왔다. 열 명의 챔피언이 모여 싸운 난전에서 또다시 춤을 춘 야스오의 칼날 앞에 오존은 맥없이 무너졌고, 블루는 바론까지 가져가며 골드 차이를 6천골드 이상 벌려냈다.

이어진 블루의 운영은 기가 막혔다. 오존의 정글을 모조리 와드로 도배하고 장악하는 운영. 바로 오존의 상징과도 같은 탈수기 운영을 블루는 오존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있었다.

결국 야스오의 엄청난 하드 캐리를 막지 못한 오존은 2세트를 내주며 1:1을 만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