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롤챔스 스프링 2014 4강 A조 삼성 블루 대 삼성 오존의 경기에서 삼성 블루가 승리하면서 최초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 오존의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삼성 블루의 기세는 멈출 수 없었다. 특히, '다데' 배어진이 전장을 지배하면서 롤챔스 역사상 최초 2개의 다른 팀으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하 삼성 블루의 '다데' 배어진과 '하트' 이관형의 인터뷰 전문이다.

▲ 삼성 블루의 '다데' 배어진(좌)와 '하트' 이관형(우)

Q. 창단 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소감은?

'하트' 이관형 : 항상 팀의 성적이 안 좋았다. 실력도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습하면 형제팀에게 걸림돌만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4강을 준비하면서 같이 많은 연습을 했다. 이로 인해 양팀 모두 한 단계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정말 뿌듯하다.

'다데' 배어진 : 삼성이 MVP 시절일 때 팀에 들어와서 바로 우승했다. 이번에는 블루팀으로 새로 합류했고, 바뀐 시기가 스프링이다. 스프링에 결승 갔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의미가 크다. 이번에도 우승할 것 같다.


Q. 오늘 밴픽이 매우 독특했다. 준비한 것인지?

'하트' 이관형 : 오늘 보여준 것보다 정말 많이 연습했다. 밴픽도 정말 많이 준비했다. 준비는 정말 많이 했는데, 정작 쓴 조합을 별로 없다(웃음).


Q. 4강에 올라온 것도 처음이고, 이곳에서 내전한 것도 처음이다. 소감은?

'하트' 이관형 : 4강까지 온 것도 정말 기쁘고, 결승도 가서 정말 기쁘다. 만약 4강에서 다른 팀을 만나고 결승에서 오존을 만났으면 더 기뻤을 것 같다. 오존팀과 약속했던 게 '누가 이기던 형제팀을 이기고 결승에 간만큼 꼭 우승하자'고 말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우승하면서 약속을 지키고 싶다.


Q. 1세트에서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패배 후 어떻게 대응했는지?

'하트' 이관형: 팀이 슬로우 스타터인 것 같다. CJ 프로스트 전에서 긴장만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2세트부터 긴장을 풀고 제대로 시작하자는 분위기였다.

'다데' 배어진: 옆 동료들이 긴장한 것이 보였다. 하지만 1세트 이후 잘하더라. 징크스가 있는 것 같다. 이러다 결승에서도 1세트는 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웃음).


Q. 1세트 조합이 성공했으면 어떻게 흘러가는지?

'하트' 이관형 : 초반에 손해만 보지 않으면 경기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초반 인베이드 싸움에서 너무 말렸다. 미드 카르마도 LCS에서 나왔고, 매우 좋은 픽이다. 카직스는 문도 박사를 저격한 챔피언이었고 연습도 많이 했다. 그러나 오존 팀이 미드 스왑을 하면서 완전히 꼬였다. 그런 선택을 한 오존팀을 칭찬해주고 싶다.


Q. 2세트에서 야스오를 선택했는데,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유가 있는지?

'다데' 배어진 : 야스오가 하기 싫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1세트에서 긴장은 안 했는데, 상황이 답답했다. 원래 다른 것을 하고 싶었는데, 팀원들이 야스오를 하라고 했다. 자신이 없었지만, 1킬을 먹은 후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트위치를 잡은 장면은 운이 좋았다.


Q.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제드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야스오로 캐리할 자신이 있는지?

'다데' 배어진 : 보통 '장인 챔피언'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상성을 무시한다. 지금 나의 야스오가 그런 상태다. 야스오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오늘 너무 잘해서 상대가 밴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또 다른 야스오를 준비하겠다.


Q. 지난 인터뷰에서 필살 챔피언이 있다고 했는데, 카르마였나?

'다데' 배어진 : 아니다. 아직도 공개 안했다. 그 계정은 아무도 모른다. 홀로 몰래 연습하고 있다(웃음).


Q.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는?

'하트' 이관형 : 누구라도 상관없다. 누가 와도 꼭 이겨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신경 쓰지 않는다. 휴가가 끝나고 준비할 때부터 신경 쓰이지 않을까 싶다.

'다데' 배어진 : 개인적으로 나진 실드를 만나고 싶다. 최근에 CJ 블레이즈와 연습을 했다. 연습을 많이 한 상대를 만나는 것은 매우 껄끄럽다. 그렇기에 나진 실드를 만나고 싶다.


Q. 무지개색으로 염색할 것인지?

'하트' 이관형 : 그렇다. 언제 결승에 또 올라갈지 모르고, 그런 머리도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웃음). 오늘 우리가 이겼다고 오존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존 팀이 정말 잘한다. 그냥 이번 시즌은 우리가 운이 좋았다. 이번 시즌은 왠지 우리가 이길 것 같아서 말했던 공약이다. 미용실 원장님께는 이미 이야기해둔 상태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하트' 이관형 : 오늘 밴픽이 잘 맞았다. 이렇게 준비를 도와준 코치님께 감사하다. 어진이가 인터뷰 때도 이야기를 했는데, 팬분들이 항상 응원하면서 신경을 많이 써줬다.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우리를 항상 사랑해주신 팬들이 있기에 결승에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팬들에게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다데' 배어진 : 스프링 시즌만 되면 나에게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평소에서 내전을 하면 오존이 많이 이기는데, 오늘따라 운이 좋았다. 2경기에서 트위치를 잡은 장면도 운이 좋았다. 지난 스프링때 MVP 화이트에 들어가자마자 우승했다. 스프링만 되면 행운의 여신이 나에게 붙는 것 같다. 그런데 스프링만 지나면 불행이 오더라(웃음). 이번 시즌 우승해서 스프링이 나의 시즌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 또, 이번에 이사했는데 숙소가 매우 좋더라. 이렇게 이사할 수 있게 해주신 삼성 관계자분들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