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해일 점멸로 피하고...파바바박!

나진 실드가 CJ 블레이즈에 2연승을 거두며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어냈다.



2세트, CJ 블레이즈는 전 세트에서 치명적인 아픔을 주었던 리 신을 뺏어오고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밴해버렸다. 그리고는 탑 라이즈와 미드 니달리의 더블 AP를 중심으로 조합을 구성했다. 반면 나진 실드는 '와치' 조재걸이 주로 사용하는 이블린과 최근 강력한 원거리 딜러로 평가받는 트위치를 조합했다.

이어 CJ 블레이즈는 극도의 불도저 운영을 시도했다. 봇 라인을 아예 비운 채 봇 듀오를 탑으로 보내 탑 라인을 압박한 CJ 블레이즈는 조금 후 다시 봇 듀오를 제자리로 되돌려보내 나진 실드가 역으로 봇 1차 타워를 파괴하는 것을 막아냈다.

이어지는 순서는 정글러들의 시간. 양 팀의 정글러들은 초반부터 거센 갱킹을 이어갔다. 라이너들 역시 방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기에, 쉽게 킬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결국 이블린의 매서운 갱킹에 '러스트보이' 함장식의 나미가 사망하며 첫 킬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꿍' 유병준의 룰루가 탑 로밍을 가 '플레임' 이호종의 라이즈를 잡아냈고, 경기는 또다시 나진 실드의 초반 리드로 이어졌다.

CJ 블레이즈도 반격을 가했으나, 나진 실드는 쉽게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몇 번의 이어진 교전에서도 나진 실드는 영리하게 이득을 챙겨갔고, CJ 블레이즈는 조금씩 나진 실드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CJ 블레이즈의 승산은 이제 라이즈에게 달려있었다.

CJ 블레이즈가 밀리고는 있지만, 아직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18분경, 드래곤 앞에서 벌어진 한타는 CJ 블레이즈의 저력을 잘 보여주었다. 나진 실드와의 한타 싸움은 이기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CJ 블레이즈는 영리하게 나진 실드의 빈틈을 찾아내 이득을 불려나갔다. '운영의 블레이즈'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CJ 블레이즈였다.

불리하던 상황을 오브젝트와 CS파밍으로 끌고 올라온 CJ 블레이즈. 하지만 나진 실드에도 라이즈 못지 않은 하드캐리형 챔피언이 있었다. 바로 '제파' 이재민의 트위치였다. 게다가 트위치는 홀로 팀의 전체 킬 중 반 이상을 흡수한 상태. 리 신 외에는 나진 실드의 진형으로 곧장 치고들어갈 형편이 안되는 CJ 블레이즈는 어떻게든 트위치를 막아낼 방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트위치는 너무도 강력했다. 28분경 진행된 한타에서 '러스트보이' 함장식의 나미가 발사한 해일을 점멸로 뛰어넘은 트위치의 엄청난 딜량을 바탕으로 나진 실드는 CJ 블레이즈를 물리치고 바론까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순식간에 훅 벌어진 골드 차이. CJ 블레이즈의 역전은 점차 요원해져만 갔다.

나진 실드의 공격은 완벽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었다. 방어 관련 아이템을 둘둘 감은 이블린의 이니시에이팅과 이어 날아드는 쉬바나와 쓰레쉬, 그리고 뒤에서 독화살을 흩뿌리는 트위치와 교란의 룰루까지. CJ 블레이즈는 계속해서 찬스를 노렸지만, 나진 실드의 맹공 앞에 점점 무너져갔다.

결국 38분경 CJ 블레이즈의 허리를 제대로 노리고 날아든 나진 실드는 한번 더 CJ 블레이즈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두 번째 바론까지 확보했다. 이제 양 팀의 골드 차이는 13000골드 이상. 나진 실드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끝내 무적의 용이 되어버린 '세이브' 백영진을 선두로 지속적인 공격을 가한 나진 실드는 CJ 블레이즈의 마지막 방어를 뚫어내며 2세트마저 승리, 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