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르 제니스 아레나'에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올스타 2014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오늘도 수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선수들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스타 챌린지 매치에서는 총 열 두명의 선수들이 맞붙는 '헥사킬 매치'가 진행됐고, 인비테이셔널 매치 풀리그가 모두 마무리됐다.

특히 인비테이셔널 매치는 각 지역 대표팀끼리 맞붙는 경기에 걸맞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법. 총 다섯 팀 중에 한 팀만이 탈락하는 대회 방식의 희생양이 된 팀은 바로 TPA였다. 대규모 팀 리빌딩을 거친 팀 답지 않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롤 올스타 2014에 참가한 TPA였지만, 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두 번째 날 첫 번째 경기는 올스타 챌린지 매치, '헥사킬 매치'였다. 팀 Ice와 팀 Fire에 각각 여섯 명의 선수들이 소속되어 소환사의 협곡을 누볐고, 자신들의 개인기를 유감 없이 발휘하며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경기 초반 '샤이' 박상면의 제이스가 트리플 킬을 기록하며 팀 Fire가 경기를 지배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를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쓰레쉬가 적극적인 로밍을 통해 반전을 이뤄내면서 팀 Ice가 역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결국 팀 Ice는 시간이 지날수록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고, 팀 Fire의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어제 패배의 복수를 완벽하게 해냈다.



2일차 인비테이셔널 매치 1경기에서는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통하는 SKT T1 K와 OMG의 경기가 펼쳐졌다. 팬들의 환호성 속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이 경기에서 SKT T1 K가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정상 라인으로 경기를 시작한 양 팀은 초반부터 거칠게 부딪혔다. 탑라인과 미드라인에서는 SKT T1 K가, 봇라인에서는 OMG가 상대를 압도하며 긴장감 넘치는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SKT T1 K는 적극적인 로밍을 통해 불리했던 봇 라인에서까지 이득을 챙겼다. 특히 바론 앞마당에서 벌어진 교전 중에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는 환상적인 무빙을 통해 상대의 스킬을 거의 다 피해냈고,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이후 SKT T1 K의 약간은 무리가 있는 플레이와 OMG의 팀 플레이가 합쳐지며 양 팀간의 격차가 살짝 줄어드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이미 양 팀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었기에 경기의 흐름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고, SKT T1 K가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입증하며 OMG를 상대로 승리했다.



2경기에서는 2패를 기록 중인 TPA와 SKT T1 K에게 일격을 허용한 C9이 부딪혔다. TPA에겐 1승이 절실했지만, C9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초반부터 계속해서 이어진 교전 속에서 조금씩 승기를 잡은 쪽은 C9이었다. 특히 'LiNk'의 오리아나가 엄청난 화력을 뽐내며 TPA의 챔피언들을 제압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Morning'의 르블랑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죽음불꽃 손아귀를 구입하며 C9의 챔피언을 끊어냈지만, C9과의 격차를 따라잡는데 실패했다.

동남아의 맹주 TPA는 끝까지 버텼다. 미드 2차 타워 앞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기분 좋게 시작하며 C9의 기세를 꺾는 듯 했으나, 역으로 상대에게 교전의 승리를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승기를 제대로 잡은 C9은 마지막 교전마저 승리로 끝내며 TPA에게 3패를 안겨주는데 성공했고, 자신들은 2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곧이어 3경기가 펼쳐졌다. SKT T1 K가 3승을 거둔 여유로운 상황에서 2패를 기록하며 위태위태한 상황을 맞이한 Fnatic을 상대했다. 이 경기에서 SKT T1 K는 모든 선수들이 본인들에게 헌정된 스킨을 활용하는 팬 서비스를 보였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현장의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수많은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경기 초반의 흐름은 팽팽하게 이어졌다. 4인 다이브를 통해 '임팩트' 정언영의 잭스를 잡아낸 Fnatic에 맞서, SKT T1 K는 봇 5인 다이브를 통해 벌어진 한타에서 이득을 챙겼다. 이렇듯 계속해서 양 팀은 맵 전역에서 서로 이득을 주고 받았다.

이후 계속되는 교전 속에서 점점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한 쪽은 Fnatic이었다. 두 명의 챔피언이 순간이동을 활용하여 공격적인 운영을 통해 SKT T1 K를 압박했고, 'YellOwStaR'의 레오나는 '레오나 장인'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엄청난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위기를 맞은 팀을 구해낸 건 다름 아닌 'Faker' 이상혁의 제드였다. 순간적인 상황 판단의 정점을 보여주며 바론을 사냥하던 상대의 혼을 빼놓았고, 결국 'Cyanide'의 카직스를 잡아내며 바론 스틸까지 해냈다. 분위기를 한 방에 역전해낸 SKT T1 K는 순식간에 Fnatic을 역으로 압박했고, 결국 '임팩트' 정언영의 잭스가 순간이동을 활용해 상대의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전승을 이어 나갔다.


▲ C9의 서포터 'LemonNation' (출처: 리그피디아)

오늘의 4경기, C9과 OMG가 자웅을 겨룬 대결에서 C9이 북미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우며 SKT T1 K와 OMG 2강 체제로 굳어가던 대회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얹었다. 양 팀은 다이나믹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어느 한 팀이 확실하게 우위를 잡지 못하고, 맵 전역에서 치열한 교전을 펼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C9이 먼저 북미의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LemonNation'의 모르가나는 경기 내내 쌍둥이 그림자 아이템을 활용한 이니시에이팅은 물론, 완벽한 타이밍에 칠흑의 방패를 사용해 팀을 서포팅하며 OMG를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다. 이를 활용해 C9은 계속해서 이득을 챙겼다. OMG는 끈질지게 버티며 격차를 줄이고자 노력했으나, C9은 단단한 운영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렸다. C9의 운영은 마치 한국의 메타를 완벽하게 흡수한 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OMG의 넥서스를 파괴하는데 성공한 C9은 과거부터 롤 계에서 무시 당하던 북미 지역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2일차 마지막 경기는 4강 진출에 실패할 팀이 정해지는 중요한 매치였다. Fnatic과 TPA가 경기를 펼쳤고, Fnatic이 승리를 차지하며 4강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Fnatic의 'sOAZ'와 'YellOwStaR'는 자신의 주력 챔피언들 중 하나인 소라카와 레오나를 선택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비록 3패를 기록하며 홈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Fnatic이었지만, 경기 초반의 흐름을 완벽하게 잡았다. 특히 'YellOwStaR'의 레오나가 맵 전역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TPA 역시 'Morning'의 오리아나를 앞세워 저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초반 불리했던 경기를 대등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균형은 곧 무너졌다. Fnatic이 상대에 비해 교전 집중력에서 앞선 모습을 보여주며 TPA를 압박해 나갔다. 상대의 강력한 한 방 데미지를 회복 스킬과 화려한 무빙을 통해 상쇄시키며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교전이 이어지면서 유럽의 초신성 'Rekkles'의 그레이브즈가 날뛰었다. 상대에게 거리를 내주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딜을 넣어주며, 유럽 최고의 원거리 딜러라는 본인의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결국 Fnatic이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4강에 합류했다.


롤 올스타 2014 인비테이셔널 매치 풀리그 순위

1. SKT T1 K : 4승 0패
2. Cloud 9 : 3승 1패
3. OMG : 2승 2패
4. Fnatic : 1승 3패
5. TPA : 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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