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0일, 가장 아름다운 판타지라는 슬로건으로 밀리언아서가 한국에 출시되었다. 비디오 게임의 명가 스퀘어 에닉스의 모바일 게임, 수려한 카드 일러스트, 인기 성우의 참여 등이 어우러져 출시 전부터 많은 이슈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분명히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고 결과적으로 1년 반 이상 사랑받는 장수 모바일 게임이 되면서 한국에 카드 게임 열풍을 불러왔다.

그러나 밀리언아서가 출시된 지 벌써 2년이 흘렀다.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도 그만큼 빠르게 발전했고 밀리언아서의 인기도 예전같지는 않다. 덕분에 밀리언아서의 스핀오프, 형제격인 밀리언연의가 유저들 앞에 새롭게 등장했음에도 유저들의 평가는 "삼국지 스킨만 입힌 밀리언아서" 라는 미온적인 반응이 많다.

밀리언연의를 담당하고 있는 한소백 팀장에게 물어보니, 그도 이런 유저들의 반응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겉모습만으로 평가받기는 아직 이르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유저들의 반응은 잘 알고 있다. 엔진 소스 자체는 밀리언아서를 기반으로 했으니 겉모습이 비슷해서 그런 평가가 나오게 된 것 같다. 다만 시나리오나 진영전 등 안에 담긴 내용 자체는 새롭다." 즉 겉모습만이 아니라 세부적인 게임의 콘텐츠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밀리언연의는 액토즈 소프트와 스퀘어 에닉스의 합작이지만 개발 자체는 액토즈 소프트에서 진행했다. 이제 그 첫 막을 한국 유저들에게 선보였다. 갈 길은 멀고 유저들의 기대치는 높다. 곧 업데이트될 진영전으로 밀리언연의가 형님인 '밀리언아서' 못지않은 흥행 타이틀로 거듭날 수 있을까? 한소백 팀장, 이유상 PM과 함께 밀리언연의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액토즈 소프트 이유상 PM(좌)과 플레이파이 게임즈 한소백 팀장(우)



Q. 스퀘어 에닉스와 공동 작업이었고 6개국 동시 런칭을 진행했다. 출시 전까지 힘든 점이 많았을 거 같다.

사실 개발에서 거치거나 협의해야 할 부분이 많아 손이 많이 들어갔다. 스퀘어 에닉스와 같이 개발하다 보니 개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일러스트까지 많은 부분이 공동 작업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나리오 피드백, 시스템 등 심도 있는 기획 등도 함께했고 카드 일러스트는 일본과 거의 절반씩 나눠서 작업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개발 아이피 등 여러 부분에서 논의할 부분이 많아 힘들었다기보단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Q. 밀리언아서의 스핀오프로 밀리언연의가 출시되었는데, 소재가 삼국지다. 다양한 소재 가운데 삼국지를 선택한 이유라도 있나?

전작인 밀리언아서의 스토리는 아서왕 이야기를 판타지로 재구성한 것이었다. 이번엔 동양적 판타지로 소재를 찾아봤는데,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중 다양한 무장이 나오고 한국뿐만 아니라 중화권이나 아시아 등에서 재해석되며, 시대마다 관점이 바뀌는 점 때문에 삼국지가 저희와 맞을 것이로 판단 후 밀리언연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 아시아권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삼국지를 동양적 판타지로 재해석했다


Q. 밀리언아서를 출시하고 약 1년 반 이상이 되어 간다. 이제 매니아 층만 남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시점에 밀리언연의를 출시한 이유가 있다면?

일본 출시 당시 게임 자체가 타겟층도 한정적이었고 코어했기 때문에 국내 서비스가 이 정도까지 유저에게 어필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있어, 한국의 모바일 게임 중 밀리언아서의 생명이 가장 길다고 본다.

1년 반이 넘게 지났지만 매니아층 유저들이 남아 계속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을 보고 "잘 만든 게임이었구나." 라는 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밀리언아서의 서비스가 좀 지난 시점이지만, 밀리언연의를 통해 잘 만든 게임을 새로운 소재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기존에 런칭된 많은 게임을 보면 진화된 부분들도 있지만, 게임을 찾아주는 유저들을 보면 어느 정도 기획 의도가 맞질 않았나 싶다.


▲ 밀리언아서 출시 후 1년 반만에 선보이는 차기작 밀리언연의


Q. 밀리언연의 콘텐츠를 살펴보면 카드 일러스트나 스토리, 진영전을 제외하고 기본적인 진행이나 뽑기 등 전작인 밀리언아서와 비슷해 기존 유저들에게 어필할 부분이 적은 거 같은데?

공동 개발을 했던 베이스 자체는 일본 밀리언아서의 소스 엔진들을 많이 차용했기 때문에 UI나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비슷할 수도 있지만, 안에 녹아 있는 콘텐츠 자체는 새롭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밀리언아서의 플레이는 요정 나오면 잡고 배수 카드 뽑고 하는 것 등이 전부여서 비슷해 보이지만, 초창기 서비스때는 시나리오나 서브 시나리오, 캐릭터 설정 부분 등이 유저들에게 어필했던 것을 보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추가적으로 기존의 밀리언아서에서 자주 사용되지 않는 기능인 진화 합성, 인자전, 비경 탐험 등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콘텐츠를 배치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모든 콘텐츠를 접해볼 수 있게 순환식으로 바꿨다. 그리고 진영전이 추가되어 유저간 집단 전투가 진행되면 기존과는 다른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겉 모습은 비슷하지만, 녹아 있는 콘텐츠 자체는 새롭다


Q. 진영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직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 어떤 시스템이고 개발은 얼마나 진행되었나?

밀리언아서는 소규모 전투나 1:1 아서 콜로세움 등의 전투가 주였고 집단 전투 콘텐츠가 없었는데, 그 부분을 보완할 것으로 보여진다. 삼국지 또한 여러 군웅이 서로 전투를 치루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서 국가 대 국가 간 전투 느낌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개발 진행을 퍼센티지로 이야기해 드리긴 어렵지만, 대부분의 개발은 완료되어 있는 상태고 어떻게 보여주면 더 좋을지와 밸런스에 대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상반기 내에는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희도 가급적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웃음).


▲ 현재 마지막 담금질 중이라는 진영전,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게임 시작할 때 언어 선택 부분에서 중국어와 영어, 한국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일본어는 없다. 일본 쪽 출시는 어떻게 되나?

먼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출시했는데, 1차 라인업에서만 빠져 있을 뿐이다. 공동 개발한 게임이고 일본어는 가장 먼저 준비되었다. 현재 중국어, 영어, 한국어로만 커버가 되므로 우선적으로 이렇게 시작했다. 일본 쪽 서비스는 윤곽이 잡히면 다시 이야기 드리겠다.


Q. 업데이트 일정은 어떤가? 밀리언아서와 동일하게 가나.

밀리언아서와 같이 월 2회씩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자세한 업데이트 콘텐츠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


Q. 삼국지 컨셉으로 카드 일러스트가 그려졌는데, 일부 삼국지 장수들은 여성으로 묘사되었다.

시나리오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밀리언아서의 시스템과도 관련이 있다. 시나리오 자체가 평행이론 비슷하게 만들어졌는데, 저희가 새롭게 만들어낸 시나리오에서의 역할에 따라 남성/여성이 나누어지긴 했다.

밀리언아서에도 전환형 등의 남성이 여성으로 표현된 카드들이 있어, 이를 고려해 서브 시나리오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해 두었고 너무 여성 캐릭터로만 가면 본래 삼국지와 괴리감이 있을 수 있어 밸런스 면에서 남성과 여성 캐릭터로 나눴다.


▲ 시나리오의 역할에 따라 곽가(좌)와 전위(우)가 여성으로 표현되었다


Q. 위, 촉, 오로 나누어져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삼국지 소설의 내용을 따라가나? 아니면 독자적인 스토리 라인이 따로 있나.

독자적인 시나리오 체계로 진행되지만, 삼국지 소설에서 중요한 사건들은 차용되었다. 예를 들어 밀리언연의에 관도 대전 시나리오가 있다면, 관도 대전 자체는 삼국지에서 가져오되 그 안의 내용은 다르다. 즉,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해 판타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 역사적인 내용을 기반해 판타지적으로 재해석했다


Q. 향후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큰 스케일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정해진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진영전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것은 동시 출시된 6개국이 먼저다. 이후에 중국 본토와 일본 쪽도 사업 검토를 할 예정이다. 현재는 서버가 국가별로 따로 나누어져 있진 않은데, 해당 부분은 서비스 추이를 지켜보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거 같다.

서버는 현재 아시아 서버 유저들이 전부 만날 수 있는 통합 서버로 되어 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장점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장점으로 위, 촉, 오로 나누어져 있어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이 원하는 진영을 선택해 진영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이고 이는 글로벌 서비스의 장점으로도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 6개국 동시 출시와 함께 통합 서버를 운영 중이다


Q. 이제 밀리언연의의 막이 올라갔다. 밀리언연의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매일 체크 중에 있으니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좋은 피드백 부탁드린다. 여러 의견을 최대한 모아 회의를 통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액토즈 소프트와 스퀘어 에닉스식으로 풀어낸 또 하나의 삼국지다.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 이문열 삼국지 등 많은 재해석이 있는데, 문학 작품은 아니지만 재미있고 플레이하기 쉬운 판타지 삼국지다.

게임 서비스 열심히 준비했고 진영전도 마지막 담금질 중에 있다. 겉모습이나 플레이 패턴 자체는 비슷할 수 있지만, 기존 밀리언아서에서 지나쳤던 것이나 안 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다 보면 밀리언아서와는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되는 진영전도 많이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 많은 피드백 부탁드리며,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