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본격적인 3D 온라인게임 시대를 연 리니지2가 올해로 서비스 11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대부분 MMORPG들이 리니지2와 같이 풀 3D게임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당시 리니지2를 평가했던 ‘MMORPG 대작’이라는 이름이 아직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바츠해방전쟁’은 2004년 6월부터 약 4년간 20만명 이상의 유저가 참여한 온라인게임 내 전쟁으로 ‘온라인게임의 사회성∙정치성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까지도 ‘온라인 최초 시민 혁명’으로 평가 받으며 웹툰, 논문, 서적, 예술작품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콘텐트로의 재생산 되고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사의 한 획을 긋고 있다.

리니지2는 ‘바츠해방전쟁’ 10주년을 기념하여 당시 콘텐트를 구현한 ‘클래식 서버’를 5월 28일 최초 공개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꿈꾸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 바츠해방전쟁 소재의 2차 콘텐트

바츠해방전쟁은 게임사가 개입하지 않은, 유저들이 스스로 이뤄낸 스토리텔링으로 간주된다. 사이버 상에서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바츠해방전쟁은 소설, 웹툰, 예술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콘텐트로 재생산되었다.


<도서>

1) ‘바츠 히스토리아’ (명운화 저)


소설가 명운화씨가 2008년 10월 바츠해방전쟁에 참여해 남긴 기록을 출판한 책.

바츠 대전쟁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명운화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바츠 히스토리아>. 온라임 게임 '리니지2'에서 벌어진 바츠 대전쟁은 이제까지 존재한 어떤 이야기와도 다른 새로운 서사 패러다임의 이야기를 출현시켰다. 이 책은 2004년 6월 8일 발발해 2008년 3월 독재세력의 항복선언으로 막을 내리게 된 바츠 대전쟁의 5년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 ‘유령’ (강희진 저)

2011년 제 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바츠해방전쟁 사건을 담고 있다.

현실에서는 백수 폐인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리니지2 최고 영웅으로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 '나'(하림)를 중심으로 배타적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소외된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연쇄살인을 둘러싼 미스터리적 구성과 온라인게임 리니지2에서 실제로 일어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츠해방전쟁' 등을 소설과 절묘하게 접목시켰다. 숨 막힐 듯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함께 한반도 현실을 매우 리얼하면서도 몽환적으로, 그리고 기발하면서도 중후하게 그려냈다.




<학술저서>

1) 한국형 디지털스토리텔링’ (이인화 저)


‘한국형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 <리니지 2 바츠해방전쟁>를 중심으로 소개한 책. 이화여대 류철균(이인화) 교수가 논문, 학술지에 기고한 내용을 책으로 발간했다.

한국형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이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이야기 양식의 패러다임과 파노라마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한국형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 <리니지 2>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전자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온라인 게임에 대한 서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전시회>

1) 바츠혁명전(경기도 미술관, 2012.6.25~9.2)


바츠해방전쟁을 주제로 회화, 사진, 설치조형물, 영상 등의 작품을 선보인 <게임 X 예술: 바츠혁명 戰> 기획 전시가 (2012년) 6월 25일부터 9월 2일까지 경기도미술관에서 진행되었다.

‘바츠 해방 전쟁’은 2004년에 리니지2 서버 중 하나인 ‘바츠’ 서버를 장악하고 있던 ‘DK(Dragon Knights) 혈맹’의 독재에 대항하여 전 서버 유저들이 단합하여 맞섰던 온라인 게임 내 전쟁이다. 전쟁에 동참했던 유저들이 ‘내복’(캐릭터 생성 시 착용되어있는 기본 복장)만 입은 상태로 높은 레벨의 유저들과 싸우면서 ‘내복단’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또한 게임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구성해 게임을 즐기는 개인의 자유를 되찾은 온라인 최초의 시민혁명이라는 의미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 되었다.

전시회는 게임의 세계관과 현실세계의 충돌, 가상 공간 내 사건과 이어지는 현실의 삶을 ‘바츠 해방 전쟁’을 주제로 표현하였으며, 전시에 초대된 예술가들은 게임 캐릭터, NPC(Non Player character), 퀘스트, 보상, 현실화의 다섯 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리니지2 캐릭터와 ‘바츠 해방 전쟁’ 이미지를 비롯하여, 경기도 미술관의 소장품 및 이번 주제와 관련된 회화, 사진, 설치 조형물, 영상 등의 작품이 전시되었다.